새 설교
바벨론에서 다니엘처럼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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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바벨론에서 다니엘처럼③-
“풀리지 않는 문제를 푸는 사람”
-주일예배-
다니엘 2:1-19
오늘 본문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왕이 된 지 2년 차가 되었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자다가 꿈을 꾸게 되는데요. 특별한 꿈이었는지 잠에서 깨고도 왕이 평안하지 못하고 1절과 3절의 표현대로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대 근동의 왕권이라는 게, 일장춘몽처럼 막강할 때도 있지만, 외세의 침략이나 내부의 반란에 의해 언제든지 빼앗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왕으로서 자신이 꾼 꿈이 예사롭지 않아 더욱 번민 답답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왕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꿈을 꾸게 되었고요. 당시 바벨론 사람들은 신이 왕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려 준다고 믿었습니다. 2절을 보면, 왕의 마음에 번뇌가 찾아오자,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술사”와 같은 당대의 종교 전문가, 지혜자들을 다 불러 모았습니다. 다 불러 모았는데 문제는, 그 꿈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나는 거예요.
본래 지혜자들은 꿈을 해몽하기 위해 전문 교육을 받고 통계를 내고,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전문가들 아닙니까? 그런데 꿈이 무엇이었는지 들려주지도 않고 꿈의 내용과 해석까지 해내라고 하니 와~ 이런 억지가 어디 있습니까? (정말 이런 사람이 직장 상사이면 피곤하겠는데요)
아무튼 이들은 왕의 이런 부당한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11절 합독
11 왕께서 물으신 것은 어려운 일이라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이에 왕은 지혜자들의 말에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사형 집행관이었던 아리옥에게 나라 안에 있는 지혜자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그 사형대상 안에는 젊은 다니엘과 세 친구도 포함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들 역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것이 다니엘서 2장의 전반부의 내용입니다. 저는 오늘 이 꿈의 내용이 무엇인지 해석에 관한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삶에도 이런저런 표시들로 인해 영적인 경고등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뭐 문제 없는 사람 없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나름대로 고통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많은 분이 늘 번민에 쌓여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또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점은, 번민에 쌓일 수 밖에 없는 이 삶의 문제 앞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갖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 오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부분을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 등장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어떻게 문제를 대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기를 원하는데요. 그 첫 번째 사람은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가진 느부갓네살 왕입니다.
신이 내린 꿈을 반복해서 꾼 느부갓네살의 반응을 다시 보겠습니다. 2장 1절에 그는 꿈으로 인해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꿈의 내용과 해석을 요구하며 억지 부리는 자신 때문에 정당한 항의를 했던 지혜자들의 말에 격분하며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5절]
5 왕이 갈대아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의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 것이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은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 아닙니까? 지난 3년여간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대단한 승리를 거두었던 사람 아닙니까?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과 능력을 가진 자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강력한 절대 권력자가 자신의 꿈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번민이 가득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세로 전락해 버립니다.
여러분, 이 시대의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는 고대 사회에서는 무당이나 환술사 정도로 취급될 수 있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를 포함한 지혜자들은 좀 다른 부류들이었거든요. 이들은 허황된 미신을 쫓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별을 관측하면서 통계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예측을 하는 학식이 깊은 천문학자들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왕국의 미래에 대해 조언하기도 할 정도로 존경받는 말 그대로 지혜자였던 셈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 바로 이런 지혜자들입니다.
여러분, 이런 집단 지성인들이 나라에 얼마나 귀한 인적 자원들입니까? 그런데 느부갓네살이 번민에 쌓이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다 죽이라고 잔인한 명령을 내리는 거예요. 이 사람이 왜 이러죠? 내일을 알 수 없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느부갓네살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힘을 가진 자들의 공통된 특성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하여튼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고, 강한 힘을 가진 것 같고 하나님 없이도 잘 살아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이는데,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번민하여 잠을 못 자더라고요.
저는 러시아의 푸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난 10월 7일자 YTN뉴스보도를 보니까, 러시아 젊은이들의 동원을 위해 전쟁에 참전하면 신선한 명태, 도다리를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핵 발사 위협에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얼마나 엄포를 놓고 있습니까? 정작 러시아 정부 내부에서는 푸튼이 동원령까지 마음대로 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라고 지적했다는 뉴스 보도를 봤거든요.
전쟁에 지는 건 둘째치고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불안하면 그러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불쌍하더라고요. 권력을 가졌고 두려울 게 없어 보이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득해서 잠을 편하게 자질 못하는 인생이에요. 번민하고 쉽게 격분합니다. 세상을 쥐락펴락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자기 마음속의 생긴 번민조차 해결한 능력이 없는 상태. 성경은 보여주는 세상 왕을 대표적인 모습 아닙니까?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는 다니엘서 2장을 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