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왜 버리셨을까? 나는 유다 왕국 멸망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관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자 스바냐서, 예레미야서, 나훔서, 하박국서, 다니엘서, 에스겔서 등 유다 왕국의 멸망을 예언한 예언서를 열왕기하, 역대기하와 고대 근동의 역사 속에서 시대순으로 정리하며 읽었다
유다 왕국이 멸망하지 않도록 타락한 사회를 향해 온 몸으로 저항한 사람들이 있었다. 먼저, 스바냐는 왕족 출신의 경건한 사람으로, 8세에 왕이 된 요시야가 다윗 왕을 본받아 믿음으로 통치하도록 큰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요시야는 16세 때부터 다윗의 하나님을 찾았고, 20세 때 예루살렘에서 우상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가 21세 되던 해 예레미야가 소명을 받아 유다 백성의 의식 개혁을 촉구하자, 요시야는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유다와 북이스라엘 지역에서도 우상을 제거했다. 그는 율법을 지키며 공의와 정의를 행했으므로 그의 통치 31년 동안 전쟁이 없었고 흥왕했다. 요시야 말년에 나훔의 예언대로 흉악한 앗시리아 제국이 멸망했다.
하지만 요시야가 죽은 후 왕이 된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우상을 숭배하고 악한 유다 지도층과 함께 타락한 옛 삶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에 그는 3개월 만에 이집트로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 그의 뒤를 이어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은 포악한 성품 때문에 유다 왕실로부터 왕으로의 추대를 거부당했지만, 이집트 왕에 의해 강제로 유다 왕이 되어 이집트에 충성하고 백성을 억압했다. 그는 예레미야와 우리야 예언자가 유다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예언을 했을 때, 그 예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죽이려 했다. 당시 예레미야는 피신해 살아남았지만, 우리야는 이집트에서 잡혀 처형당했다.
그 시기에 하박국 예언자는, 악한 유다 사회가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당하겠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살게 되고 바빌로니아도 결국 심판받게 될 것을 깨닫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예레미야와 하박국의 예언대로 유다 왕국은 BC 605년 바빌로니아의 지배를 받고, 다니엘을 비롯한 유다 청소년들은 바빌로니아로 잡혀가 느부갓네살 왕을 섬기지만 믿음을 지킨다.
BC 601년 바빌로니아 군대가 이집트를 침공하다가 패배한 기회를 틈타 여호야김은 이집트를 의지하고 느부갓네살을 배신해 조공 바치기를 거부했다. 그러자 BC 598년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을 정복해 여호야김은 죽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유다 왕이 되었다. 악한 여호야긴은 3개월 만에 백성들과 함께 바빌로니아로 잡혀가지만, 고난받고 회개하여 37년 후 메시아 계열에 속하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가 유다 왕이 되었다. 그는 믿음이 없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몰랐고 기회주의자였기에 유다 사회에는 우상숭배가 만연하고 공의와 정의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다 사회를 멸망시키기로 확정하신다. 예루살렘 함락 6년 전,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 백성을 설득해 회개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바빌로니아에 잡혀가 있는 에스겔을 증인으로 세워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유다 사회의 죄를 목격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떠나는 것을 목격하게 하신다. 그러고서 바빌로니아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증거하게 하신다. 유다 왕국이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할 때 시드기야 왕은 너무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