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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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4:6–8 (NKRV)
6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7 내가 영원한 백성을 세운 이후로 나처럼 외치며 알리며 나에게 설명할 자가 누구냐 있거든 될 일과 장차 올 일을 그들에게 알릴지어다
8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겁내지 말라 내가 예로부터 너희에게 듣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알리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나의 증인이라 나 외에 신이 있겠느냐 과연 반석은 없나니 다른 신이 있음을 내가 알지 못하노라
# 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느니라
1세기 초대 기독교가 기초를 다지는데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신학자를 딱 한 사람 꼽으라고 한다면 이구동성으로 어거스틴(아우구스티누스)를 얘기 합니다. 우리에게는 [고백록]이라는 기독교 고전으로 더 유명한 어거스틴은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어요. "우리는 과거의 실수에 대해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고, 현재의 필요를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며, 미래를 위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의지한다"
어거스틴이 바라본 '인간'은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보았습니다. 인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 간다는 말이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지으셨어요.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44장 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이 땅에 우리가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는 걸 하나님께서 주장하십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이루어 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다른 곳에서 소망을 찾고, 다른 것을 예배하며 살아도 하나님 밖에 있는 것은 길이 아닙니다. 그 헛된 열심과 노력들은 다 '바람에 날리는 먼지같은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장차 될 일과 다가 올 일'을 알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과거를 두고 자비를 베푸시는 분, 우리의 현재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 주시는 분.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따르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그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특징 1
첫째, 하나님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내 관점, 내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 44장은 1절에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이스라엘아 이제 들으라". 여기 나오는 “이제 들으라”는 말 앞에 <접속부사>인 "그러나"가 빠졌습니다. 사실 문맥상으로만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개역성경에서 이것을 빠뜨렸어요.
말 그대로 오늘 본문은 앞 장과의 연관성 속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들으라” 이것은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거역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다시 은혜를 거두지 않으실 것을 강조하는 문장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심판을 선언하시고, 그들의 불의함을 고소하시는 하나님의 진짜 속마음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전하고 있는 이 메시지는 심판의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브라함과 롯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창세기 13장에서 아브라함의 소유와 조카 롯의 소유가 너무 많아서 함께 동거 할 수 없게 되자, 둘이 갈라지게 됩니다. 이 때 롯이 먼저 선택하는데, 그 기준이 무엇이었습니까? 눈에 보이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소돔 성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상황과 환경에 눈이 쉽게 고정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곳인데도 내 눈을 사로잡은 곳을 향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당장 좋아 보이는 길, 당장 나에게 흡족한 결과를 남겨줄 것 같은 곳을 향하게 됩니다. 내 눈에 흡족한 것을 쫓아 살게 되면 롯과 같이 잘못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롯이 아브라함을 떠난 후에 그 빈자리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바라보라"(13:14)고 하십니다. 어떤 실체를 바라보라는게 아니었어요. 어떤 고정된 것이 아니라 '네가 서 있는 그 곳에서 동서남북' 저 멀리까지 종과 횡을 가로질러 내다보라고 하셨어요.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내 관점과 내 시선에 사로잡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너머에 우리를 위해 예비해두신 것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우리의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보고 계신 것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모세도 마찬가지였어요. 히브리서 11장 26-27절에 보면 모세가 왜 믿음의 사람이었는지를 알려줍니다.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는데' 그 이유가 '상 주심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출애굽의 여정이 당장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 길에서 모세가 바랐던 것은 눈 앞에 펼쳐질 상급보다 더 갚진 것.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마침내 우리에게 허락하실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었습니다.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같이 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주어진 상황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께 초점을 두고, 하나님이 주목하고 계신 것을 함께 주목하여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열악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담대히 믿음의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명예, 재물, 욕망... 우리를 흔들어대는 세상의 수 많은 유혹 속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나님의 눈으로 나에게 주어진 현재를 바라보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특징 2
둘째,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림'이라는 주제는 기독교의 가르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끝없는 기다림>입니다. 구약의 성도들은 오실 메시야를 기다렸고, 신약의 성도들은 우리 가운데 찾아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다시 오실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도는 '기다리는 존재'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잘 기다리고 계신가요?
기다림이 없는 인생에는 열매가 맺힐 수 없습니다. 인간을 약하게 만드는 것 중에 두 가지 위협적인 것이 있는데요. 부재와 결핍입니다. 부재와 결핍은 인간을 약하게 만듭니다. 조급하게 만듭니다. 참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두려워하며, 겁나게 만듭니다.
출애굽기에서 보여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 하면서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마라의 쓴 물이 달게 되는 것도 경험하고, 만나와 메추라기는 은혜 그 자체였습니다. 반석에서 샘물이 솟아 나오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시내 광야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그 우상 향해 자신들의 하나님으로 모셨습니다. 왜 그랬나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시내산에서 더디 내려옴을 보고 아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모세의 부재와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이었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의 부재는 그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게 뭐가 됐던지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내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은 물론이고 아론도 분명히 들었고 약속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세의 부재 속에 지도자 아론이 쉽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릇된 요구를 수용한 까닭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32장 5절을 보면, ‘아론이 보고 ...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고 했습니다. 아론이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다른 번역본을 보면, ‘아론이 두려워하여’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론의 눈에는 새로운 신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기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폭력적으로 보였던 겁니다. 결국 아론은 이에 대항할 실력도, 힘도, 용기도, 신앙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에 순응했던 겁니다.
성도 여러분, 어쩌면 또 다른 ‘신을 만들어 내라라’고 요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기다림에 실패한 성도, 인내하지 못하는 신앙의 전형적인 이 모습은 우리 중 누구에게라도 도사리고 있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칼빈신학교의 '제임스 스미스' 교수는 <호모 리털지쿠스: 예배하는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예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존재'라는 뜻입니다. 의지하고 싶은 대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원초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신의 부재'를 스스로 예배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이유입니다. 이게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면서 끊임없이 도전받는 메시지입니다.
우리의 이런 상태를 향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8절을 함께 읽어 볼까요. "8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겁내지 말라/ 내가 예로부터 너희에게 듣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알리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나의 증인이라 나 외에 신겠느냐 과연 반석은 없나니 다른 신이 있음을 내가 알지 못하노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며, 겁내지 말라, 내가 너의 반석이니"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드들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삶에서 느껴지는 수 많은 부재와 결핍 속에서도 잠잠히 기다릴 때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선언하신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특징 3
셋째,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더 이상 내 기쁨과 내 영광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기쁨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늘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바로 나 중심으로 살아버리는 것입니다. 분명히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함을 알면서도, 나 중심으로 살기에 늘 상황과 형편에 끌려다니게 됨을 봅니다.
직장 생활에도 충실해야 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일을 해결해야 하고, 약속한 사람들과 만나야 하고, 벌려 놓은 사업을 어떻게든 성공해야 하고, 그 와중에도 친구도 만나야 하고, 여행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하고, 또 가정생활에도 충실해야 하고...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수많은 상황들이 나를 지배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은 늘 뒷전입니다. 그래서 늘 상황에 끌려다니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드러나는 믿음의 삶으로 펼쳐져야 하는데, 반대로 시시각각 벌어지는 상황에 끌려다니는 나를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계획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강박관념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의 삶은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하고 잘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사는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자임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6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6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기독교 신앙은 우리 인생의 모든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자요, 우리는 하나님의 것임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왜 우리의 삶이 항상 쫓기듯 바쁘고 이렇게 힘들까요? 그것은 내가 하나님이 중심으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끌려다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제 잠시 멈추어 서서, 지금 내 믿음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지, 내 삶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지, 하나님께서 진짜로 내 인생의 주인이 맞는지? 말로는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하면서도 아직도 내가 주인 되어 살고 있지는 않은지 꼭 점검해 보십시다.
여러분의 삶의 우선순위는 분명히 정해져 있습니까? 내 삶의 모든 우선순위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영원을 준비하며 진짜로 사는 것이며, 하늘에 속한 자로 사는 참 생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 결론
이 땅에서 우리가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믿는다면... 1)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2)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며, 3)하나님의 중심으로 살아갑시다. 이런 믿음의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의 사람들이 모두 되시길 축원합니다.
# 함께 기도합시다.
<기도인도> - 우리 함께 말씀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을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살게 하소서.
1)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2)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며,
3) 하나님 중심으로 살게 하소서.
찬송 – 546장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기를 원하는 주에 백성들에게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성령님의 교통하심이 항상 함께 있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