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경외하라!

CPE 경건회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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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송: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성경본문: 전도서 12:13-14(구약 960쪽)
전도서 12:13–14 NKRV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 가운데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경건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말씀을 나누면 좋을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확히는 경건회를 인도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날짜가 배정된 순간부터요. 아마도 고민을 한 까닭은 이랬던 것 같아요.
이 시간이 교회에서 성도들을 향해, 말씀을 증언하는 것과는 또 다른 상황과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곳에 모인 분들은 주로 성경 말씀을 토대로 전문적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니까요.
비유하자면, 나름 맛에 대한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을 모셔놓고서요. 그 앞에서 상차림을 하는 듯한 부담감이 들었는데요. 물론 경연이나 평가의 자리가 아닌 줄 알지만, 어설픈 상차림을 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들어서요. 고민에 빠져든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면서요. 함께 나누고 싶은 성경말씀을 얻게 되었는데요. 사실 보다 정확히는 성경의 특정 책에 관하여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거기에는 이와 같은 배경이 있는데요. 제가 한 주에 2번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데요. 그 두 번 중에서 한 번은 성경의 각 권의 책들을 간략히 살피고, 그것으로부터 얻어지는 교훈을 짧게 나누곤 합니다.
그러던 중에 구약성경 전도서의 순서가 되었고요. 그것이 제 안에 의미 있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과 신앙의 고백이 새롭게 다가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전도서 12장 13절과 14절의 말씀은 전도서의 핵심구절이자 결론에 해당되는 구절이라 할 만합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특별히 교회에서 병원에서 목회를 하신 분들께는 당연하면서 어떤 의미에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신앙의 교훈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도서에서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한편으로 매우 새롭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간 크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신앙고백에 관해 새롭게 성찰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왜냐하면, 전도서는 우리 삶의 심연을 들여야 보고, 그 심연의 깊은 곳에서부터 깨닫게 된 통찰과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전도서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헛되다’라는 단어입니다. 이는 히브리어로 ‘헤벨’이라고 불리는 말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사건이 창세기 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가인과 아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형인 가인이 동생 아벨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형제를 살인하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놀랍게도 여기서 아벨이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헤벨’입니다. 꽃 피우지 못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달리한 아벨에 인생에서 우리는 히브리어 헤벨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이는 삶의 허무함입니다. 그리고 전도서는 이것을 이렇게 강조해서 말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이러한 전도서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왠지 우울해지고 전도서를 계속해서 읽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이를 통해서 우리 삶의 심연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것들 가령, 재산을 모으고, 어떤 성취를 이루고, 지식이나 지혜를 탐하는 것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는지 또 어떤 한계를 지니는 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그것은 헛되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우리 삶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말자는 차원의 얘기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의 삶은요. 결국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붙드는 것은 언젠가는 마치 풀과 같이 시들고 말라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도서는 우리의 삶의 유한함과 한계로 인해서 우리의 삶을 저주하거나, 우리의 삶에 희망이 없음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비록 전도서가 헛되다는 표현으로 우리의 삶을 통찰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 삶에 새로운 소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 우리의 삶의 심연을 끌고와 던져놓은 거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전도서는 우리의 유한 삶에 한계를 통찰함으로 아주 확실한 소망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함께 읽은 성경구절인 것입니다. 다시금 우리가 그 말씀을 읽기를 원합니다. 전도서 12장 13절에서 14절 말씀입니다.
전도서 12:13–14 NKRV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바라건데 이 말씀이 우리 삶을 구원하고, 우리를 인도하는 말씀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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