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13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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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369 죄짐맡은 우리 구주
본문 시38 :1-22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인생을 살아가며 여러 곤고한 상황들과 어려운 상황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손을 놓치 않으시는 한결같으신, 신실하신 아버지를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어떠한 상황 중에도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며, 전능하신 팔로 감싸 안고 계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어려움들을 쏟아놓게 하여 주옵소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의 모든 무거운 짐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주님을 신뢰함으로 우리의 형편을 아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할 때, 주님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여 주옵소서. 주님 앞에 간절히 구할 때, 우리보다 앞서 가서 험한 곳들을 평탄케 하시고, 모든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으시며,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허락하셔서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이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길 원합니다. 존귀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윗은 지금 말할 수 없는 고통 중에 있다. 지금 그가 느끼는 고통은 3절을 보니 정신적인 고통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고통도 포함된 것 같다. 어떤 병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다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살에 성한 곳이 없고 뼈에 평안함이 없는, 뼈가 아프고 시린 상황이다. 또한 7절처럼 허리의 상태가 좋지 않고, 8절처럼 너무 몸이 피곤하고 건강이 상했으며, 10절처럼 기력이 쇠하여 눈의 총기도 잃어버렸을 정도였다. 무슨 일 때문인지 11절 이하의 내용처럼 가족들과 친구들이 자신을 떠났고, 온통 주변에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이 득실거리며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온갖 올무를 놓고 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 가운데 이런 극악의 상황을 마주할 일이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다윗의 상황, 지금 다윗의 감정, 지금 다윗의 절박함에 대해 다 이해하지 못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시38:21-22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의 부르짖음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절실했는지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다. 사실 이 구절은 간절한 호소이다. 목숨을 걸고 내뱉는 함성이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구해 달라고 소리지르는 것처럼,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소리지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나좀 살려주세요! 하나님 나좀 도와주세요!” 다윗은 자신에게 찾아온 고통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었다. 그는 몸의 상처에서 악취가 풍기고 죄악의 짐이 자기를 짓눌러 도저히 견딜 수 없노라고 신음한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환난을 당할 때 어떻게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이 새벽의 시간에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들으시길 바란다.
첫째로, 환난을 만날 때에 여러분의 형편을 정직하게 고백하라. 사람은 누구든지 원치 않는 고통에 빠졌을 때 분노와 우울 같은 심리 상태를 겪는다. 그래서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고, 남을 원망하기도 한다. 때로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혼란한 상태에서 인간적인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에게 닥친 고통 속에서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는 탄식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 열어보이며 소원을 숨김없이 하나님께 아뢰었다. 다윗은 주변에 하소연하고 해결책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기에 앞서 하나님께 나아가라고 가르쳐 준다. 가장 우선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지금 마음의 상태와 형편을 낱낱이 아뢰고 도움을 구하라는 것이다.
한나를 생각해보라. 그는 자식을 갖지 못한 채 남편의 다른 아내가 자녀를 낳고 기르는 광경을 지켜만 봐야 했다. 그녀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첩과 같았던 브닌나는 한나의 자녀없음을 조롱하기까지 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고통은 남편의 넘치는 사랑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나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서 자신의 고통을 하나님 앞에 기도로 정직하게 아뢰었다. 그 모습이 마치 술주정 하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그는 하나님 앞에서 깊이 탄식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한나의 탄식을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낳는 축복을 허락하셨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신다. 우리가 처한 환경과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 우리의 곤고함, 우리의 사정들을 다 아신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들을 다 아시는데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분께 굳이 아뢰어야 하는가? 모든 것들을 다 아시는 분께 굳이 다시 말씀드려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그분을 더 깊이 알도록 도우실 것이고, 우리가 당하는 고통의 이유와 뜻을 헤아리도록 우리를 깨우쳐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분의 모든 마음을 주께 쏟아 놓으라. 여러분들의 짊어진 무거운 짐들을 모두 주님 앞에 내려놓으라.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하실 것이고, 여러분에게 가장 선한 방법으로, 선하신 때에, 선하신 것들로 공급하여 주실 것이다.
둘째로, 환난을 만날 때에 문제 해결을 간청하라. 다윗은 자신의 상황과 형편, 몸과 마음의 연약함으로 인한 괴로움들을 하나님께 쏟아내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라, 어서 속히 자신을 도와주시기를 간청한다. 지금 나를 괴롭게 만드는 문제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간구했던 것이다. 다윗은 대적들이 자신을 조소하거나 위세를 부리지 못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는 하나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임을 믿었던 것이다.
다윗은 고통 중에 가장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구했고,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시기를 간구하였다. 반면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님은 뒷전으로 미루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적인 방법들을 먼저 생각하곤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 모든 계획들, 모든 방안들, 모든 지혜들을 짜낼대로 짜내어 보고, 이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간 후에야 비로소 기도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왜 이러한가? 왜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지 못하고, 선하신 아버지께 먼저 엎드리지 아니하고, 내가 먼저 해보려고 아둥바둥하다가 모든 것들을 다 실패하고 난 후 그제서야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인가?
어쩌면 가장 큰 이유는 기도에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실까? 하나님께서 내 부르짖음에 응답해 주실까? 다른 합리적인 방법들 많은데 굳이 기도부터 한들 뭐가 달라질까? 기도한다고 당장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야고보 사도는 말한다. 약4 말씀에 “...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이 말의 요점이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말은 하지만 내가 준만큼, 아니 그 이상을 되돌려받길 원한다. 내가 이만큼을 주면 상대에게는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 그래서 마치 하나님의 사랑도 이런 거래의 방식이라고 쉽게 오해를 한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는 분이신가? 그분과 원수되었을 때에도 독생하신 아들, 그분의 전부를 우리에게 내어주신 그 사랑이 아닌가? 지금도 저와 여러분들을 사랑가운데 붙드시고, 사랑가운데 지키시며,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해 가시지 않는가? 그런 하늘 아버지께서 자녀의 요청을 외면하시겠는가?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좋은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다. 악한 자도 자기 자식은 돌볼 줄 아는데 하물며 좋으신 아버지께서 자녀들의 신음에 응답하지 않으시겠는가. 고통중에 있던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그분의 사랑을 찬양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 응당 그 문제들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가시기를 바란다. 아버지의 자비와 권능이 기도하는 자들에게 임할 것이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형편을 알고 계시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가 온전히 헤어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지해야 한다. 좋으신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해 주실 것이다. 고통은 우리가 진실하게 아버지께 나아가 나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주님께 기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과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을 경험하시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경을 보면 기도의 능력을 경험한 자들이 얼마나 많이 기록되어 있는가? 기독교 역사 가운데 기도의 능력을 경험한 믿음의 선진들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 심지어 오늘날에도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던가. 한 일화를 소개하며 말씀을 맺으려 한다. 오래 전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다니던 회사에서 퇴출당하고 자포자기해서 가출한 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기나긴 방황을 보내다가 한참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죽고 싶소, 내가 할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다해봤지만 나에게는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소" 이 말을 듣던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여보, 아직 한 가지 시도를 안해봤어요. 당신이 처한 상황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기도해 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 맞아, 나는 이 일에 대해 기도해 본적이 없지" 그 후로 남편은 아내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동안 직장과 상사에 대한 미움과 복수의 마음은 사라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떠오르던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해서 건축업을 시작하게 되고, 5년만에 자신의 사업체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건축을 위하여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기도제목을 품게 되었다.
가족들이 함께 머물 수 있으면서도 비싸지 않은 호텔, 그러면서 분위기도 제법 있고 수영장도 갖춘 격조있는 호텔을 건축하자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집을 떠나서도 집을 느낄 수 있을만큼 건강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호텔에서는 일체 술을 팔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마침내 호텔이 세워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홀리데이 인' 이다. 이 이야기는 호텔창업자였던 케몬스 윌슨의 이야기이다. 우리도 케몬스 윌슨처럼 기도해야 한다. 모든 노력을 다해도 희망이 뵈지 않는다면 기도해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기도해야 한다. 기도로 고난을 극복하는 믿음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성도 여러분, 인생 가운데 환난을 만날 수 있다. 어려움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환난앞에서 자신의 모든 형편들을 하늘아버지께 솔직히 아뢰고, 오직 그분께 문제 해결을 간청하였을 때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다. 기도를 통하여 자비하신 아버지의 손길을 경험하시는 이 자리의 모든 성도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기도하자. 주님, 인생 가운데 어려움을 만날 때에, 환난을 마주할 때에, 우리의 형편들을 솔직하게 주님께 아뢰게 하시고, 이 모든 어려움과 문제 해결을 간구함으로서,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경험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