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임대로 쓰시는 하나님 (민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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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말씀을 향하여
Ⅰ. 말씀을 향하여
취업준비생들이 면접때 받는 질문중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 질문들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 해보라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힘들다’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말입니다. 도대체 얼마큼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해야 면접관들의 마음에 쏙 들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면접이라는 것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자리이지, 인생을 막장으로 산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인생에 있어서 힘든 경험이 뭐냐?’고 묻는 진짜 이유는 인생에 있어서 뜻하지 않은 힘든 일이 닥쳐왔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듣고 싶은 것입니다. 회사에서 직임을 맡아서 일을 하게 되면, 항상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려움도 생길 것이고 좌절을 겪게 될 텐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를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짐작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들도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교회에서 직분도 받게 되고, 직임도 맡게 됩니다. 때로는 그 직분들이 부담이 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하는 경우들도 있고, 때로는 도저히 자신의 역량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 낙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왜 나에게 이런 직분이 주어졌고, 이런 직임이 맡겨졌는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기대하고 계신 것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하나님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우리를 광야에 휙 던져 놓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는 광야이지만, 그 안에 쓸 것을 공급해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광야를 지나 시내산 아래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무려 10개월동안 성막을 짓습니다. 성막에 들어가는 모든 자제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원하여 그린 봉헌으로 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온갖 재료들이 어디서 났을까요? 애굽에서 들고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쓸 것을 미리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막이 완성된 뒤에 제사장들을 도와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을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대신해서 레위지파가 감당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사람을 선택하시고,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가시길 기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 사역의 원리입니다. 또한 그 일을 위해서 직임을 맡겨 주십니다. 직임을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쓰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는, 그에 필요한 것들도 하나님께서 준비시켜 주십니다. 어떻게 준비시키시고, 어떻게 쓰시는지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Ⅱ. 말씀 속으로
Ⅱ. 말씀 속으로
첫째로,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채워주십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채워주십니다.
민 7:3 “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이니 지휘관 두 사람에 수레가 하나씩이요 지휘관 한 사람에 소가 한 마리씩이라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
하나님께 소 12마리와 수레 6대를 헌물한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지휘관들이었습니다. 2절 말씀에서 보면 지휘관을 가문의 우두머리,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이라고 소개합니다. 본문에서 다른 말도 있는데 꼭 지휘관이라고 밝히는 것은 이들이 하는 일이 사람을 보고 일하는 사람들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들이 소 12마리와 수레 6대를 헌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레위지파 사람들이 맡은 바 직임을 잘 감당하라고 헌물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사람을 통해서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하나니므이 뜻을 분별하게도 하시고, 사람을 통해서 기도의 응답도 받게 하십니다.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도 경험하게 하시고, 사람을 통해 부르심의 소명도 깨닫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님과의 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신앙생활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끼리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상처 때문에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 해주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서워서 관계를 끊어 가면, 나중에 그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은 외톨이가 되고 말 것입니다. 분명히 사람이 상처가 되는 것은 맞지만, 사람을 통해서 그 상처도 아물게 하십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헬스 트레이너 자격증을 가진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같은 남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운동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건강한 믿음도 만들 수 있다면서 정말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트레이너들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든데 ‘하나만 더, 하나만 더’를 외칩니다. 그 분도 그랬습니다. 근육이라는 것이 얇은 막으로 되어 있는데 힘들게 운동을 하면 그 막이 찢어진답니다. 그래서 근육통이 생기는 거랍니다. 찢어진 근육 위에 다시 새로운 근육막이 생기면서 근육이 두꺼워 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근육은 상처가 나고 그것이 아물면서 더 튼튼해지는 것입니다.
교회 봉사를 하다보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 친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그 때는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것처럼 회복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인간관계의 근육이 생긴 것이죠.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교회 봉사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웠었는데, 그런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교회 봉사가 즐겁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의 근육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전 4: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교회 안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만 지내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친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세 겹이 아니라, 한 겹밖에 되지 않아서 친한 사람들끼리 문제가 되면 신앙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끊어지지 않는 세겹줄을 만들려면 아는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지 말고 교회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교회에서 새롭게 맡겨주는 직임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입니다. 때로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일을 맡을 때가 있고, 지금까지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불편해도 그것이 신앙의 세 겹줄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것도 사람을 통해서 채워 주십니다.
올 한해 우리 백석교회 성도님들도 친한 사람들끼리만 친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얼굴만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매번 하던 봉사만 계속 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봉사의 직임도 맡아서 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맡겨진 직임에 최선을 다할 때, 필요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직임대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둘째로, 직임에 맡게 채워주십니다.
둘째로, 직임에 맡게 채워주십니다.
민 7: 5 “그것을 그들에게서 받아 레위인에게 주어 각기 직임대로 회막 봉사에 쓰게 할지니라”
12마리의 소와 6대의 수레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각기 직임대로입니다. 똑같이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임대로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위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게르손, 고핫, 므라리입니다. 이 세 아들의 자손들이 성막에서 봉사하는 직임을 맡겨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민수기 4장에 자세하게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게르손 자손은 성막에 쓰이는 천들을 중심으로 옮기는 일을 맡습니다. 성막은 천들을 겹겹이 둘러 놓았습니다. 맨 안쪽에는 천사를 수놓은 천 10장, 그 위에 염소털 11장, 그 위에 숫양의 가죽, 그 위에 해달의 가죽을 덮어 놓았습니다. 이런 천들을 옮기려면 수레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소 4마리와 수레 2대를 줍니다.
고핫 자손은 증거궤를 메고 가는 것, 성소 안에 있는 집기류들은 제사장들이 보자기에 싸주면, 그것을 어깨에 메고 운반하는 일들을 합니다. 그러니 수레가 필요 없죠.
므라리 자손은 성막의 널판과 기둥, 말뚝 같은 무거운 것들을 옮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일 힘든 역할입니다. 그래서 소 8마리와 수레 4대를 줍니다.
우리는 흔히 수레 6대니까 공평하게 2대씩 나누어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역할과 직임에 맞춰서 주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고핫 자손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은 힘들게 어깨에 메고 끙끙거리며 가고 있는데, 다른 자손들은 수레를 끌고 여유있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날 수 도 있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자신들이 힘들어 보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고핫 자손들이 하는 일이 제일 감당하기 쉬운 일입니다. 어깨에 메고, 제사장들이 보자기에 싸줄 정도의 짐이라면 할 만하니까 맡겨주는 것입니다. 무거운 성막의 천을 내리고, 접고, 수레에 싣고, 다시 펼쳐서 설치하는 일, 성막의 말뚝들을 전부 뽑고, 무거운 기둥들을 일일이 다 수레에 싣고, 나중에 다시 설치하는 것이 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각자의 직임에 맞게 채워주시고 배분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는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만 맡겨 주시는 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답은 하나입니다. 맡을 만 하니까 맡겨주시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임에 최선을 다해서 충성하는 것입니다.
Ⅲ. 말씀과 함께
Ⅲ. 말씀과 함께
작년 12월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슬로건이 ‘꺽이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때로는 어려운 일처럼 보이는 일을 맡겨주시는 것도, 맡을 만 하니까 맡겨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꺾이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직임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이 임하길 구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일을 기대하시길 바랍니다. 그만큼 신앙도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 ♬그 선한 능력으로 찬양으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