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공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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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어른의 권위를 무시하는 시대
서론: 어른의 권위를 무시하는 시대
요즘 시대는 ‘꼰대’라고 해서 일명 ‘라떼’를 자주 먹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여러분들이 평소에 이런 분들과 마주칠 기회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설이나 추석 명절만 되면 삼촌이나 큰아버지 등 친척분들 중에 꼭 한명은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면 라떼를 한 다섯잔을 먹이시며 과거를 얘기해주십니다. 처음에는 잘 들어보려고 하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많이 힘들어지죠.
저 또한 아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일명 젊꼰, 젊은 꼰대, 유교보이라서 예전에 라떼 스토리를 시전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조금 순화시켜서 ‘나도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해봤는데..’라던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나 ‘나는 전에 이렇게 생각해봤어’등의 표현으로 다르게 말해보곤 합니다.
요즘 사회는 우리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른들에 대한 권위를 잘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삶의 경험이나 지혜를 무시하곤 하죠. 심지어 부모님의 말도 잘 듣기 싫어 합니다. 저 또한 그랬던 것 같아요. (사진)
누군지 모르겠는데 말 참 안듣게 생겼습니다.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 친구들과 등굣길에 찍은 사진인데요. 짝다리에, 치켜든 고개, 한쪽 주머니에 푹 넣은 손, 그리고 대충 걸쳐 맨 가방끈은 학교선배들에게 정신교육을 제대로 받아야지 정신을 차릴듯해 보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정말 잘 안듣고 말썽만 피웠던 시절인데요. 그 시절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고등학생때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그 때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듣게 된 것 같아요.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십계명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계명부터 4계명까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과,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명령은 바로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만큼 중요한 말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왜 중요할까요? 우리는 성경을 통해 그 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경에 대한 성경적 근거
공경에 대한 성경적 근거
구약에 나타난 의미
구약에 나타난 의미
한글 성경에는 ‘공경’이라는 단어로 기록되어 있는데, 한글로 번역되기 전 처음으로 쓰여진 성경 단어의 의미는 ‘어떤 사물이 무겁다, 또는 무겁게 여기다, 중요하게 여기다’ 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더 나아가 ‘경외하다, 영광을 돌리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이런 의미는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과 ‘부모님’께 사용됩니다. 성경은 놀랍게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중요하게 대하는 것처럼 부모님 또한 사랑하고 그분들을 중요하게 여기라고 기록합니다.
1계명에 ‘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마땅히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부모님은 우리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해주신 분으로서 하나님의 대리자이십니다. 부모님은 우리의 최초의 이웃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전달해주신 가장 소중한 분이시며 우리의 필요와 아픔을 가장 가까이서 해결해주시고 채워 주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약에 나타난 의미
신약에 나타난 의미
예수님께서도 이 땅의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5장 4절입니다.
Matthew 15:4 (NKRV)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간혹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내 제자가 되려면 부모님을 떠나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근거 삼아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 가족까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모님 공경의 의무를 버리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직전에도 자신의 육신적인 부모님을 공경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요.
john19:26-27
John 19:26–27 (NKRV)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계실때,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요한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을 보시고 그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보살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 또한 자신의 육신적 부모님을 사랑하며 공경하셨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모습을 본받아 우리는 부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타락한 우리를 사랑하고자 무조건적인 은혜로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특별히 창조하셨던 그 때와 같이 우리와 서로 사랑하기 위해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면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1-4계명을 찐 마음으로 지켜야 합니다. 또한 5-10계명인 이웃사랑의 말씀도 자연스럽게 지켜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때 우리는 이 말씀들을 진심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부모님을 함부로 대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찐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정말 모지리였던 저를 저의 아내가 큰 사랑과 자비를 베푸셔서 사람 한번 만들어보고자 결혼해줬기 때문에(물론 아내는 저를 매우 사랑합니다), 저는 아내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런 아내가 저에게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면 그 방식을 따라야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하는 거겠지요. 만약 그 사람은 싫은데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일찍 일어나는편이라 대게 아침에 아내보다 먼저 일어납니다. 일찍 기상해서 하루를 부지런하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제 아내는 아침잠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푹 자야하는데, 제가 그녀와 함께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서 아침을 일찍 준비하고 커피를 내려서 아내를 막 깨운다고 생각해봅시다.
제 딴에는 사랑 표현이지만, 그건 아내에게 진정 기쁜 것은 아니겠지요. 아침을 차려주고 커피까지 내려주는 건 너무나 행복한 일이지만, 아침 잠이 많은 그녀에게는 그닥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그녀가 아침에는 좀더 자야하니 그녀의 삶의 방식에 맞춰 점심에 밥을 마싯게 차려주는 것이 알맞은 사랑표현이겠지요.
사랑표현도 그 사람에게 맞게,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줬을 떄 그게 사랑입니다. 제가 차린 아침을 먹으라고 자고 있는 아내를 뒤 흔들어 깨운다면 물론 그녀는 일어나서 먹긴 하겠지만 그닥 즐겁진 않을 것입니다. 피곤한 일이고, 심지어는 짜증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그것에 맞춰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 그분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죄로인해 망가졌던 우리의 지식으로 그분을 사랑한다면 물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족함을 이해하시고 사랑하겠지만, 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을 따라 사랑할때 하나님께서는 찐으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분을 진정으로 기쁘게 하기 위해 주어진 방법을 따라 사랑합니다. 그런 자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순종의 축복
순종의 축복
이렇듯 우리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말씀을 지킬 때 순종의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그 축복은 바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에서 우리의 생명이 길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구약시대에 ‘땅’이라는 개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인정해주시는 표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 땅에서 탈출시키시고 가나안 땅으로 이끄셨을 때 그들에게 거주할 땅을 주셨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땅을 주셨다는 것은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인정해주신 것입니다. 땅은 하나님의 축복과 인정의 증표입니다. 이런 땅을 자녀들에게 물려준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하므로 우리는 부모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부모님이 하나님께로부터 누린 축복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구하신 집을 나의 집으로 여기며 살 수 있게 되었고, 부모님께서 일을 통해 얻으신 물질을 나의 물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부모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자들일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 가정에서 태어나게 되었고 그들의 보살핌을 통해 부모님께서 받은 은혜를 거저 누리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이러한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모님에게 주신 땅, 즉 축복을 오랫동안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부모님을 통해 이런 물질적인 축복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축복을 허락받았습니다. 특별히 부모님께서 하나님을 믿는 친구들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없는 가정에 태어난 친구들은 부모님이 신앙이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으시고 그들을 통해 여러분을 낳게하시고, 오늘 이 자리에 오게 해주신 것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가지 못하게 막고 욕을 하는 부모님들이 주변에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할 때 우리의 부모님은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 시대의 적용
이 시대의 적용
오늘 말씀을 정리하며 적용해보겠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의 대리자인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길 바랬습니다. 방학을 맞이해서 우리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부탁과 심부름을 기꺼이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 때 우리의 부모님은 그런 모습을 더욱 기뻐하며 우리에게 당신들이 받은 은혜를 기꺼이 나눠주실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더 나아가 주안에서 부모님을 공경하십시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단순히 그들에게 효도하지 마시고, 부모님의 신앙이 어떤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세워지고 성장하시길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들 또한 세상에서 잘되는 것 이상으로 여러분의 신앙을 잘 지켜나가십시오. 다른 어떤 것보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정말 나의 구주로 믿으며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부모님의 가장 큰 기쁨일 것입니다.
주안에서 부모님께 순종하며 공경하라는 말은 또한 부모님이라고 하지만 혹여나 신앙에 위배되는 말씀을 하거나 그런 요구를 할 때에 그 말에 순종하기 보다 여러분의 참 아버지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말입니다. 그런 분들이 안계시겠지만 혹여나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여러분의 신앙을 꺾거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말고 악행을 저지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런 행위는 결코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나아가 이 말씀은 부모님을 넘어 우리 주변에 친척들과 가족이 아닌 어른들께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을 넘어서 주변의 어른들 또한 우리가 공경해야 할 대상입니다. 이제 설명절이 되어 친척분들을 많이 만나게 될텐데 그들에게 새배를 드릴 때에도 단순히 용돈을 바라며 새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합시다. 교회 안에도 많은 어른들이 계십니다.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 장로님들과 집사님들 등 여러 성도님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럴 때에 그분들께서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5계명을 기억하며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감사와 사랑으로 이 말씀을 기억하고 우리의 웃어른들을 공경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주 안에서 부모님과 우리의 모든 어른들을 공경하며 사랑하는 우리가 되길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