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12_주일예배_히5: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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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것을 먹는 믿음
단단한 것을 먹는 믿음
본문: 히브리서 5: 11 - 6: 3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우리가 할 말이 많으나 너희가 듣는 것이 둔하므로 설명하기 어려우니라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가 이것을 하리라
히브리서는, 전체적으로 한편의 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히브리서의 한 대목으로, 교훈적 설교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진 부분입니다. 이 말씀은 한마디로 신앙에도 성장의 단계가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취하고 있는 생활양식, 그리고 우리가 지키고 있는 신앙이 한번 받아들여진 대로 그대로 굳어져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오늘 말씀은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아니, 오히려 예전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사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혹은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을 구별해야 하고 그 '변하지 않는 것'을 소중히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땅히 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상태로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오늘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그 말씀을 전해받는 사람들에게 초보적인 원리 / 초보적인 교리에 매여 있음을 질책하며 이 단계를 넘어 신앙의 성숙한 경지에 이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보적 원리를 남에게 가르쳐야 할 경지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그 초보적 원리를 남에게서 다시 배워야 할 처지에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정을 비유로 말씀하기를, 사람이 어린 아이일 때는 젖을 먹는 것이 당연하지만 젖을 떼고 성장을 하면 단단한 음식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젖을 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단계에 있으니 안타깝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6장의 말씀에서, 다시 한번 성숙한 신앙의 경지로 나아갈 것을 독려하면서, 지금 사람들이 매여 있는 초보적 원리들을 하나하나 열거합니다. 죽음의 행실을 버리고 돌아서는 일 - 아마도 그리스도를 믿는 자의 삶의 변화의 원리를 지칭할 것, 하나님을 믿는 일 -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믿음, 세례와 안수 -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단하는 의식과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인정받는 의식의 의미, 부활과 심판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영원히 산다는 것과 최종적인 순간에 믿음의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한 가르침이 그것입니다. 이 가르침, 이에 관한 교리를 다시 배우는 일이 없이 이제 성숙한 신앙의 경지로 나아가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초보적 교리들이 과연 오늘 우리에게도 '초보적 교리'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나하나의 의미만 생각해도 벅차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그것 하나의 의미만이라도 제대로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그것들이 초보적 교리라면 신앙의 성숙한 경지란 도대체 어떠한 경지일까?' 하는 의문을 품어 봄직합니다.
그러나 한번 돌이켜 생각해 봅시다. 교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우리는 사실 그러한 교리, 그러한 가르침을 다 알고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그 믿음을 구체적 행위로써 나타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사실쯤은 다 알고 있으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상황은, 그것이 단순히 '주어진 지식'으로 머물러 있는 것을 문제시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그리스도교의 교리가 그런 것이구나!' 하는 정도의 인지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말하자면 그러한 원리들을 자신의 내면화된 신앙에 입각해 스스로 판단하고 그 원리를 자신의 삶에 구체화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기의 지식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객관적 지식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그것이 자기의 지식이 되도록 하기까지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오늘 성경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은 어찌 보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내면화된 자기의 지식으로 삼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우리는 누구나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잘못된 것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히브리서 기자는 그것을 '단단한 음식'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무엇이 과연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영적인 분별력을 지니는 것은 말 그대로 '단단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단단한 음식을 먹어야만 우리의 삶이 성장하고 신앙이 성장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본문 말씀이 그러한 단단한 음식을 먹는 일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읽은 마지막 구절,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씀이 그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초보적 교리에 매이지 않고 성숙한 경지로 나아갈 것을 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성숙한 경지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고 또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완전한 영적 분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은 사실 종말론적 신앙의 경지를 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나의 뜻이 아버지의 뜻이 되고 아버지의 뜻이 나의 뜻이 되는 경지입니다. 히브리서는 우리가 이러한 경지에 이르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졸업과 입학 또는 진급을 맞이하고 있는 시즌입니다. 졸업 또는 진급이란, 한 사람이 일정기간 교육과 훈련을 받고, 그 교육과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믿는 시점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매듭을 지어주는 절차입니다. 지금까지 과정에서의 교육과 훈련이 충분하니 이제 더 이상 그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되고 더 성숙한 경지로 찾아나서도록 확실히 매듭을 지어주는 계기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정한 단계를 마치면 그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과정을 찾아나서는 것이 상례입니다.
신앙인의 삶의 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 번 깨달은 사실에 안주해서 거기에 머무르는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나 자신이 변화되고 우리 모두의 삶이 변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삶의 과정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듯, 신앙의 과정 역시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이 시간 저는 특별히, 이제 진급과 입학을 앞둔 우리 어린 소년/학생들에게 오늘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새기기를 당부합니다. 지금까지 만일 부모와 선생님에게 의존하는 생활, 의존하는 신앙생활 교회생활을 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보다 더 성숙한 삶, 성숙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성인이 된 우리 모두에게 또한 해당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녀들이 성숙해져 가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 역시 더 성숙한 삶의 경지, 신앙의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 교회 공동체 또한 나날이 성숙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교회에서 다른 교회들과 지역사회를 위해서 도움을 주는 교회, 기성 교회의 잘못된 것을 들추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참다운 교회의 전형을 만들어가는 공동체로 성숙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변화를 위하여 헌신할 때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그렇게 변화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