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13 새벽] 고난을 기뻐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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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97 [주 사랑 안에 살면]
본문 : 약 1:1-11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의 인생 가운데 푸른 초장을 거닐때도 있지만, 때로는 험준한 사막을 만나기도 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임을 잊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잠시 잠깐의 고난도 우리에게 유익임을 기억하며 기쁨과 소망 가운데 담대히 일어서는 우리가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믿는 그 믿음으로 인하여 엄청만 핍박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인 사도 야고보는 성도들이 수많은 시련 속에사도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굳게 세워지길 원했다. 그래서 인생 가운데 찾아오는 고난과 시련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과 유익을 설명하고 그들을 격려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고난이 주는 유익이 무엇일까? 인생 가운데 찾아오는 여러 고난과 시련들 가운데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
첫째로, 고난은 인내의 열매를 맺는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 아무런 역경과 시련 없이 편안하게 흘러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뜻하지 않은 시간에 온갖 시험거리들이 찾아온다. 그 시험들은 우리의 마음을 낙심시키고 때로는 믿음을 후퇴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당하는 여러 고난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단지 고난을 기분 좋게 당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고난이 인격 속에 인내의 열매를 맺어 온전한 성숙을 이룬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기대하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셨던 사람들의 삶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울에게 오랫동안 쫓겨다니며 살았던 다윗이나, 젊은 날 형제들에게 배반당하고 온갖 옥에서 세월을 보내었던 요셉을 묵상해보라. 더 나아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인내를 떠올려보라.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성숙한 인격으로 자라가길 원하신다. 비록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님처럼 완전히 변화된, 완전히 성화된 인격을 이루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인내를 배우기를 기대하신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가 당하는 고난을 통해서 인내의 열매가 우리 안에 맺혀질 수 있음을 기억하라.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고난과 시련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찾아왔을 때, 단지 눈 앞의 고난의 풍랑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도하기보다, 이 고난의 과정들을 통해, 이 시련의 풍파를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기대하시는 인내의 열매를 맺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인내의 사람으로 온전히 빚어가실 것이다. 고난은 우리 안에 온전한 인내의 열매를 맺게하기에, 우리는 고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고난은 믿음의 성숙을 이뤄낸다. 고난은 우리가 가진 믿음이 참된지를 달아보는 저울과도 같다. 편안한 일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나의 믿음의 본보습이 고난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개울에서 떠온 흙탕물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불순물들은 바닥에 가라앉게 되고, 깨끗한 물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물통을 세차게 흔들기 시작하면 가라앉아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온갖 불순물들이 다 떠올라서 물은 혼탁해진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있던 내 안의 죄성들과 불순한 마음들이 고난을 통해 뒤흔들리게 될 때 다 떠오르게 된다. 다 드러나게 된다. 때로 고난 중에 염려하고 낙심하며, 불평하고 원망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나약한 믿음에 실망하게 되고, 좌절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의미에서 고난은 우리에게 유익이 된다.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내 안의 연약함들을 마주하게 함으로서, 이 모든 나약한 믿음으로부터 우리를 성숙한 믿음으로 자라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난이 닥쳤을 때, 시련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야고보 사도는 무엇보다 지혜를 구하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시련을 이길 지혜를 구할 때, 선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기도응답으로 얻는 하나님의 지혜는 계속 우리를 기도의 삶으로 이끌어줄 뿐 아니라 믿음의 성숙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시 119:71 을 보면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며 죽음의 위기에 내물릴 때를 돌아보며 고난당한 것이 자신에게 유익했다고, 온갖 시련으로 하나님의 뜻을 배웠노라고 고백한다. 고난 속에서 우리가 다윗처럼 믿음으로 기도한다면, 언젠가 우리도 다윗처럼 고난이 믿음을 자라게 했으며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간증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 정작 고난의 때를 직면하게 되었을 때 이 모든 말씀들이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얼마나 숨이 막히던가. 지금 내가 당한 환난과 시련이 너무나도 괴로운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온대간대 없고, 고난이 주는 유익이나 이런 것들보다는 이런 상황 가운데 나를 내모시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의 마음이 먼저 찾아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질 않고, 하나님의 돌보심이 사라진 것처럼 외로움과 고독함이 찾아온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 뭔가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전히 괴로움 가운데 놓여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무얼 하시는지 어떠한 인도나 도움도 느껴지지 않는 그 순간에도, 여러분 잊지 말라. 우리를 향한 고난은 하나님께서 나를 포기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완성하시기 위하여 이 기간들을 허락하신 것임을. 지금 당장은 힘겹고 괴로워도,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하여 우리에게 인내의 열매를, 믿음의 성숙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이다.
고(故)옥한흠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루 아침에 싹이 나는 것은 다 나물이다. 거목은 정성껏 물을 주어도 하룻밤 사이에 훌쩍 자라지 않는다. 도대체 자라긴 하나 싶을 정도로 늦게 움이 튼다" 만일 여러분이 고난 가운데 머물고 있다면, 도무지 그 시련이 끝나질 않는 상황 가운데 있다면,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즉각적으로 나를 건져주시지 않고, 그냥 이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게만 하고 계신다면, 그 이유없는 기다림의 때에 여러분을 누군가의 그늘이 될 수 있는 거목으로 키우시는 우리 아버지를 믿어보라.
지금 당장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 없고, 고난이 끝나는 것 같지 않아도, 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고난을 통한 유익들을 안겨주실 것이고, 우리의 눈에는 미처 발견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라가게 하시고 성숙하게 빚어가실 것이다. 그래서 사도바울 역시 롬5:3-4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라고 외쳤던 것이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이 고난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사도 야고보가 고난 중에도 기뻐하라고 권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고난이 결국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터널을 통하여 우리가 인내의 열매를 맺고, 우리의 연약한 믿음이 더욱 확신있는 믿음올 자라도록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 가운데, 때로 험난한 고난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이를 통해 이루실 선한 열매를 기대하며, 시련 중에도 기쁨을 잃지 않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기도하자. 주님, 우리의 믿음을 붙들어 주셔서 우리의 인생길이 평안할 때나 고난 중일 때에나 요동치 않고 주님만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실 때에도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도록 우리의 믿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마침내 고난의 터널을 지나갔을 때 우리에게 주어질 인내의 열매와 믿음의 성숙을 바라보며 이 믿음의 여정을 담대히 걸어가는 우리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