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십계명의 머리말 (42-44문) / 십계명의 강령
언약, 약정(言約, 約定, covenant) ‘쌍방간의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약속(계약, 맹세)’을 가리킨다. 언약은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간의 약속이 주류를 이룬다. 성경은 특별히 하나님께서 인간과 인격적으로 맺으신 구원 언약(testament)이 중심 주제이다.
한편, 구약성경에서 언급되고 있는 언약의 형태로는 ① 계약 당사자 모두 그 동의된 내용을 받아들이는 ‘쌍방 언약’이 있다(창 31:43–46; 삼상 18:3–4; 말 2:14). 주로 상호간의 불가침이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창 31:50–52; 수 9:15,21), 우정을 위해서(삼상 18:3), 매매나 교역 촉진을 위해서(왕상 5:6–11; 렘 32:10–12), 군사적 동맹을 위해서(왕하 15:18–19) 이뤄졌다.
② 권위나 능력 등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는 쪽에서 주도하는 ‘일방 언약’이 있다(겔 17:13–14). 형식적으로는 서로간의 동의에 의한 쌍방 언약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명령과 순종, 약속과 믿음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편무(片務) 언약이다(창 9:8–17; 15:4–11; 출 19:5; 신 23:16). 특히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스스로 조항들을 부과하시면서 언약을 체결하심으로써 철저히 자신이 시작하여 자신이 완성하실 것을 나타내셨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Bernard of Clairvaux, 1090–1153)의 고전적인 학술 논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On the Love of God)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은 악해서 자신을 사랑하고, 가장 먼저 자신에게 헌신하도록 강요한다”라고 했다. 이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사랑하는 동안 고통스러운 이유다.
베르나르는 사랑의 네 단계를 설명했다.
1. 자기 유익을 위한 자기 사랑. 베르나르는 이런 종류의 사랑이 쉽게 정욕으로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2. 자기 유익을 위한 하나님 사랑. 이는 인간이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께 도움을 호소할 때 생겨난다.
3. 하나님의 유익을 위한 자기 사랑. 베르나르는 말하기를, 이런 방식의 사랑을 위해서 “우리는 기도 가운데 우리의 필요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계속해서 맛본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주님이 얼마나 달콤한 분인지를 증거해 줄 것이다. 그러므로 한 번 하나님의 달콤함을 맛본 후에는 우리의 필요 때문에 그를 사랑하도록 우리 자신을 강요하기보다는 순수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간다”고 했다.
4. 하나님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 사랑. 베르나르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사랑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는 “마치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 자신을 잃어버린다.”
물론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오직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명령을 진실로 따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