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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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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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히브리서 (전제: 바라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확증하는 믿음 11:1–2)
먼저 1절에서 핵심어가 되는 두 낱말의 뜻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확신함”으로 번역한 ‘휘포스타시스’(hypostasis), “확증함”으로 번역한 ‘엘렝코스’(elenchos)가 그것이다. ‘휘포스타시스’의 어원적 의미는 ‘아래에 서 있음’이다. 거기에서 다양한 사전적 의미인 “기초, 토대, 실체, 실상, 본질”이 나오고, “실현, 계획, 착수, 상황, 마음의 상태” 등도 파생되었다.
소유권의 토대가 되는 등록증이나 권리증서를 뜻하기도 했다. “바라는 것들” 아래에서 떠받치고 있는 지지대, 또는 그런 지지대와 같은 단단한 마음의 상태가 바로 믿음이다. 따라서 믿음에는 미래적 차원이 있다.
10년, 20년 후, 심지어 생애의 범위를 넘어서는 시간까지도 포괄할 수 있다. 믿음은 부활의 지평 안에서 작동한다.종말론적·묵시론적 차원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확증함”에도 감지된다. ‘엘렝코스’는 ‘시험하다, 검증하다, 검토한 후 비판하다’ 등을 의미하는 동사(elenchō)에서 유래했다.
명사 ‘엘렝코스’는 ‘검증, 검토하는 행위’ 또는 그 결과물로서 ‘증거, 증명’을 의미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바라는 것들”과 대구를 이룬다. 후자가 시간 축에서의 초월성에 기대고 있다면, 전자는 공간 축에서의 초월성을 표명한다.
“봄”은 인간이 사물과 세계를 인식하는 여러 감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일차적이다. 사람들은 종종 보이지 않는 것을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역사 너머, 종말 너머의 영원을 공상으로 치부한다. 그 의심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믿음이다.
믿을 때 우리는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고 물리적 법칙을 벗어난 일들을 경험한다.이런 일들을 “믿음으로써” 겪은 이들이 “옛 사람들”이다. 명사 “믿음”을 여격으로 만들어서 수단, 방법, 도구를 뜻하는 부사구가 된 “믿음으로써”는 모두 열아홉 번 사용된다. 이름이 밝혀진 사람만 열다섯, 그 외에도 “예언자들”, “여인들”, “그 외 다른 이들”로 통칭되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