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03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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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 기드온

네. 오늘도 이렇게 함께 모여 기도회를 통해 말씀을 나누게 되어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지난주까지 수도권선교를 다녀오면서 우리 선생님들을 거의 매일 보다보니까 며칠만에 선생님들을 보는게 되게 오랜만이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됩니다.
여하튼 오늘 함께 말씀을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가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마 이번 한주간은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에게 분주한 한 주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왜냐, 바로 3월이 시작되었기 때문이겠죠.
3월이 되면 우리가 모두 강해지게 되는 개강의 시간이 찾아오고 길었던 쉼의 시간을 마치면서 다시 과제의 늪으로 빠지게 됩니다.
저도 이제 다음주부터 대학원에 입학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2023년이 벌써 두달이 지났지만서도,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을 달려나가기 위한 시작점 앞에 서 있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출발점 앞에 선 여러분들은 어떤 감정의 상황에 있을까요? 신나고 즐거운 분들도 계실거에요. 그렇다면 너무나도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한 걱정이겠죠. 저 역시도 여기에 속해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두려움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 맡기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걸 지식적으로 알기는 하여도, 심정적으로는 그대로 행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한번 여러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말씀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로 기드온인데요, 우리에게는 기드온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무엇이죠? 300용사, 항아리와 횃불, 이런 것들이 떠오를거에요. 그래서 우리에게 기드온 하면 용사의 이미지가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자 하는 기드온은 사실 그러한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평소에 밈으로 사용하는 ‘하남자’에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하나님께서 이 하남자 기드온을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용사로 거듭나게 하셨을까요? 우리 함께 말씀을 보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볼 기드온이 등장한 시기는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디안 백성들에게 지배를 당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이야기했을텐데요, 사사기의 이야기는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죄를 짓고, 지배 당하고, 부르짖고, 사사를 부르시고, 무찌르고, 평화를 찾고, 다시 죄를 짓는 그러한 순환구조이죠.
그러니 오늘 상황에서는 어디에 있는 거겠어요? 바로 지배를 당하는 그 시기에 있던 거에요. 그러면 어떻게 했겠어요? 당연히 부르짖었겠죠. 그래서 하나님은 또 다른 사사를 부르십니다. 그 사사가 바로 기드온인거죠.
그런데 하나님의 사자가 다음 사사 기드온을 부르려고 갔는데, 기드온의 당시 상황이 조금 재밌습니다. 11절 후반절에 보면 기드온이 뭘 하고 있다고 말하죠?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밀을 타작하려면 어디서 해야겠어요? 당연히 바깥에서, 탁 트인 곳에서 밀 모을 것들을 잘 깔아놓고 타작을 해야겠죠.
그런데 기드온은 포도주 틀에서 타작을 하고 있는거에요. 여기서 나오는 포도주 틀이 어떤 모양이었냐면요, 움푹 파인 곳 안에 들어가서 포도의 즙을 짜고 그것이 밑으로 모이는 그런 형태의 모양입니다.
그러면, 왜 기드온이 굳이 거기서 밀을 타작했을까요? 앞에서도 나오지만 미디안 사람들을 피해 숨어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는 거에요.
아마도 우리가 짐작하기로는, 과거 일제강점기때 일제가 우리의 곡물을 수탈해가는 것처럼, 미디안 사람들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곡식을 막 빼앗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이해는 가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용사 기드온의 모습보다는, 방금 말했듯이 하남자에 가까운 모습을 기드온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드온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그를 사사로 부른거에요. 그러면서 뭐라고 하시죠?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아마 그 말을 들었던 기드온도 어이가 없었을거에요. 겨우 숨어가지고 밀을 타작하는데, 와가지고 큰 용사여 라고 하니까 돌려까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겠죠.
그래서 13절처럼 대답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기드온의 대답은 이런거에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습니까. 그리고 함께하시면 예전에 출애굽할 때에 있었던 그 기적들은 왜 벌어지지가 않는 거에요.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신거에요.’
기드온도 이스라엘 백성이었기 때문에 말씀을 잘 배웠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들은 말씀과 지금의 상황이 맞지를 않으니, 이렇게 비아냥대는 대답을 한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것도 하남자의 모습이죠.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보냈으니까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에서 구원하라!라고 말이죠.
하지만 기드온은 다시금 말합니다. 저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정말 보잘것 없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 할 수가 없어요.
하나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그냥 한 사람 치는 것처럼 할거야!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은 여기서 끝나지만, 이 이후를 보면 기드온의 또다른 하남자 모먼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께 증거를 달라고 한 것이죠. 보여줘야 믿겠다!라는 것입니다.
우리같았으면, 어우 야 하지마 했겠지만,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시기에 직접 그 증거를 보이십니다.
그래서 기드온이 준비한 제물을 불로 받으시는 것으로 기드온에게 보이십니다.
그제서야 기드온은 믿음을 가지고 사사로서 바알의 제단과 우상을 허는 등의 사역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혹여나 들킬까봐 밤에 행하는 하남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죠.
그리고 결국 또 들켜서 미디안과 전쟁을 하게 되자, 기드온은 또다시 하나님께 증거를 요구합니다.
양털을 밖에 둘테니까 밤동안 이슬이 양털만 적시고 나머지가 마르면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실 것이라고 믿겠다는 것이죠.
요것만 봐도 역시 하남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기드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로 행하시니까, 이제는 반대로 양털만 마르고 주변이 젖게 해달라고 말하죠.
사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어찌 인간이 하나님을 시험할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사랑으로 그의 부족함을 덮어 주십니다. 그대로 행해주신 것이죠.
어쩌면 기드온은 안되길 바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대로 됐으니까, 기드온은 싸움에 나서게 됩니다.
그러자 이제부터 하나님은 이 하남자 기드온을 상남자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십니다. 그 유명한 300명의 용사만 그의 곁에 남기신 것이죠.
원래 기드온을 따라 미디안과 전쟁하기 위해 모인 병사들은 총 삼만 이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남자 기드온을 너무나도 잘 아셨기에, 그 병력으로 승리한다면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자랑할 것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 기드온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상남자로 만드시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물마시는 시험등을 거쳐 300명만 남기신 것이죠.
결국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300명의 용사와 함께 밤에 기습하여 미디안의 수많은 군사들을 손쉽게 무찌르게 됩니다.
이렇게 기드온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용사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던 것이죠. 용사 기드온, 상남자 기드온의 모습은 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자, 그러면 우리에게로 돌아와볼까요? 우리가 기드온을 계속 하남자, 하남자 하면서 놀리고 했지만,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기드온처럼 그런 하남자의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는 자신이 있을까요? 저는 아닐 것 같아요.
어쩌면 기드온의 모습은 우리 대부분이 지닌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당장 우리 앞에 벌어질 일들을 놓고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말이죠.
주님이 함께하신다더니, 왜 내 삶은 이런거야? 왜 내 삶은 이렇게 별볼일이 없는거야? 라고 기드온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비아냥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왜냐, 우리에게 주님께서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우리를 강한 용사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절대 강한 용사의 모습이 아니라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기드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은 가장 작은 자에 불과하다고 말했죠.
하지만 어떻게 되었나요? 우리가 지금껏 알았던 정말 강한 용사의 모습으로 기드온은 변모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기드온이 벌크업을 해서 강한 용사가 되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기드온이 용사가 되었던 것은 절대로 그가 스스로 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그를 ‘큰 용사’로 부르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 아시죠?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큰 용사로 부르신다면, 나는 그 말씀 그대로 큰 용사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하나님께서 큰 용사로 부르십니다. 주님께서 큰 용사로 부르셨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주님이 택하신 큰 용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이 용사의 모습으로 미디안을 물리쳤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앞에 다가오는 우리의 모든 장애물들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마지막 16절 말씀을 함께 읽어볼까요?
사사기 6:16 NKRV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고, 우리가 모든 세상의 문제들을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해결하도록 이끄실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인도하실 주님을 의지하며, 우리 앞에 다가오는 모든 걱정들을 이겨내고, 주님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해나가는 우리 모든 하디데오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찬양할까요? 함께할 찬양은 충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을 놓고
우리 삶의 계획들을 놓고
우리 공동체를 놓고
학생들과 학교를 놓고
각자의 기도제목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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