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05 새벽]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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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380 나의 생명 되신 주
본문 고후1:12-22
자비하신 아버지, 간밤에도 평안히 잠을 자게 하시고, 하루의 첫시간에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로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하루를 주님께서 온전히 주장하여 주시고, 특별히 거룩한 주일, 그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우리에게 예비된 크고 놀라우신 은혜를 받아 누리는 오늘 하루가 되도록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이 새벽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교훈하실 때 이 말씀들을 우리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 본문에서 ‘예’ 라고 기록된 부분이 전부 영어로 ‘YES’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설교의 모든 초점은 하나님께서 그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바 ‘YES’ 의 복음이다. 하나님의 모든 약속들은 우리가 그것을 아멘으로 받을 때 항상 변함없이 우리에게 ‘예’가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들을 스스로 부정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다. 만일 하나님이 지금 주신 약속들을 훗날 부정하신다면, 그분의 말씀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올려드리는 신자들은 낭패를 당할 수 밖에 없고, 구원의 확신조차 없는채로 불안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모든 약속들은 다 그의 아들 안에서 주신 약속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헛되이 버리지 않으신 것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신자들의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신다. 아들 안에서 우리를 그분의 특별한 소유로 인치시고, 기름 부으신 하나님께 우리는 영원히 아멘으로 응답하며 영광을 돌리게 하신다.
누구나 사람은 연약하여 완벽할 수 없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완벽함을 요구할 때가 있다. 뭐 예를 들면, ‘장로가 되가지고 말이야, 혹은 목사가 되가지고 말이야...’ 이와 같은 생각들일 것이다. 우리는 복음 안에서 신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존재가 될 수는 없다. 고린도교회가 바울의 선교일정 변경에 대해 비난한 일이 있었다. 이 때 바울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보며,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상고해 보도록 하자.

첫째로, 복음 안에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본문 12-14절의 말씀을 보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곧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선교 일정 때문에 실천하지 못했다. 그러자 12절처럼 일부 신자들 중에서 바울의 진실성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아니 어찌 사도된 자가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이에 바울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는 자신이 즉흥적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로 일정이 수정되었음을 밝힌다. 또한 자신은 지금까지 인간적인 지혜가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좇아 양심에 거리낌없이 복음을 섬겨왔노라고 고백하였다.
이어서 일부 바울을 의심하던 무리들은 13절처럼 바울의 편지가 진실되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거짓 없이 진실하게 편지를 썼음을 밝히는데, 12절을 보면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라고 말한다. 여기서의 거룩함이란 하나님의 속성인 거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어의 의미로는 ‘한 겹으로 접히다’ 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말이다. 다시 말해서 생각을 두세번 꼬아 그 본래의 의미를 알 수 없게 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하지 않고, 진솔하고 솔직하게 드러내었음을 밝힌다. 또한 ‘진실함’으로 행하였다고 밝히는데, 이는 가장 밝은 빛으로 비추어도 숨겨진 부분이 없을 정도로 명백하고 진실함을 의미한다. 지금은 그들이 바울을 의심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는 그들이 바울을 온전히 이해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바울은 언제나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사랑했고, 마지막 날에 그들도 이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모든 오해를 풀어주시고, 완전한 이해가 이루어지기까지, 우리는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때로는 내 뜻과 내 생각과 다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이 전파하는 것이 예수의 복음이라면, 그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좇아 양심에 거리낌없이 복음을 섬겨왔다면, 우리는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용을 베푸는 자세.

둘째로, 신실한 주의 일꾼들을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울은 마게도냐로 가고 오는 길에 고린도교회를 두번 방문하고자 했다. 그런데 선교계획이 변경되자, 그의 대적들이 바울을 경솔하다고 비난한다. ‘바울은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다, 예 라고 말했다가 돌아서서 무책임하게 아니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인간적인 유익을 위하여 선교계획을 변경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을 위하여 꼼수를 부리거나 꾀를 내는 사심이 전혀 없었다.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인 것처럼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전한 복음 역시 신실한 것이다. 고린도교회는 하나님이 보내신 사도를 신실한 종으로 신뢰해야 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세우시는 직분자들에 대해, 우리는 그들을 신뢰해야 한다. 그들을 세우신 분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실로 복음 앞에서 신실하게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면 그들을 의심하고 대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신뢰해야 한다. 그들이 주님께서 일임하신 사역들을 충성되이 감당하고 있다면, 내 기준과 내 잣대로 그들을 판단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우리의 직분자로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그들을 통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세워져가게 정하셨으며, 그들과 함께 한 몸을 이루어 교회가 견고히 세워지도록 주님께서 정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들을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에게 복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성도들은 아멘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에 대한 의심과 비난에 휘둘려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가 전한 복음까지 의심해서는 안되었다. 지금껏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 하나님의 약속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의 완성이요 우리의 구원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을 사시는 동안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순종하게 하셨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언제나 예 로 반응하셨고 언제나 아멘이셨다. 우리도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대하여 언제나 아멘으로 화답해야 한다. 복음에 대한 의심과 의혹이 아닌, 믿음과 신뢰로 아멘이라 고백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하나님은 그분을 믿고 순종하는 자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시고, 성령으로 보증하사 그들을 자기의 소유라고 도장 찍으셨다. 특히 오늘 본문의 말씀 22절을 함께 읽어보자.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 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인을 친다는 것은 봉투나 편지를 밀봉하거나 공인 혹은 보증을 위하여 인장을 찍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께 속했다는 것을 보증하시기 위해 주께서 우리에게 인장을 찍으셨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에 대한 보증으로 성령을 주셨다고 말씀한다. 보증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뭔가를 구입하거나 계약할 때 금액의 일부를 먼저 지급하는 계약금 혹은 보증금을 말한다. 그런데 이는 둘 사이의 약속이 성립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예수께서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다는 것은 이 약속이 성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성취하실 것을 확언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 의심하며 불신하는 자세로 하나님께 나아가길 주저하는 태도가 아니라, 오직 믿음과 신뢰로 하나님께 아멘으로 화답하는 우리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믿고 순종하는 자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시고, 그저 말로만 약속하신 것에서 그치지 않으시고 성령으로 보증하사 저와 여러분을 그분의 거룩하신 소유로 도장 찍으셨다. 이 약속은 변질되지 않는다. 이 약속은 인치신 분께서 반드시 이루어 가실 것이다. 이 사실을 믿음을 고백하며 더욱 담대히 아멘으로 화답하는 이 자리의 모든 성도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기도

주여, 우리의 마음을 붙들어 주셔서 복음 가운데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와 직분자들도 불신하며, 특별히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까지도 불신하여 은혜가 말라버리는 신앙생활하지 않게 붙들어 주옵소서. 이 모든 것들을 세우시고 약속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그 모든 약속들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나아가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관용의 자세를 갖게 하시고, 신실한 주의 일꾼들을 신뢰하게 하시며, 복음 가운데 주어진 모든 하나님의 약속들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우리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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