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09 새벽] 사명에 깨어있는 자는 고난 중에도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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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23 부름받아 나선 이 몸
본문 : 빌 1:12-21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늘 은혜에 감사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우리의 삶을 인도하여 주시고, 여러 어려움과 괴로움이 있지만 우리의 믿음을 온전히 붙들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양한 인생의 풍파들이 있을지라도 늘 우리의 사명을 기억하게 하시고, 늘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성숙한 신앙인들이 되도록 하나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문준경 이라는 한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결혼하자마자 이미 애인이 있던 남편에게 소박을 맞는다. 인생의 한창 젊은 날 절망의 벼락 끝에서 예수를 만나게 되고, 신학수업을 받고 자신을 버린 섬으로 다시 들어가 복음을 전파하게 된다. 122개의 섬에 그녀의 발걸음이 닿았고, 1년동안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도록 갯벌에 빠지며 섬마다 마을마다 찾아가 찬양을 불렀다. 그렇게 노인, 청년, 아낙네, 어린 아이들을 모아 복음을 전했다.
아는 교회, 아는 사역자들에게 연락해서 약품, 구호품을 모아 병든 자들, 힘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며 사랑을 나누었다. 그녀는 섬 마을의 의사요, 약사였으며, 따듯한 간호사요 산파였으며 무엇보다 섬마을의 목자였다. 일제 시대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옥고를 치르고, 한국전쟁 중에는 무고한 섬 사람들이 죽어서는 안된다며 목포에 있다가 자진해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결국 북한군들에게 체포되자 문준경 전도사는 북한군들에게 애원한다.
“제발 나는 죽여도 좋으니 다른 성도들은 살려만 주시오" 이에 북한 군은 “새끼 많이 낳은 씨암탉은 죽여야 한다"며 소리를 지르고는 문전도사님을 묵봉, 죽창으로 두드리고 찔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총을 쏘았다. 그렇게 그녀는 순교의 길을 걸어갔다. 하지만 그녀를 통해 100여개의 교회가 세워지고, 100여명의 목사가 배출되었다. 이것이 문 전도사 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 놀라운 결과였던 것이다. 만일 이분이 여러 무수한 고난과 어려움 앞에서 자신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주저앉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며 그 사명을 이루기까지 달려가길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처럼 놀라운 결실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고난은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마치 손발이 묶인 것처럼 스스로 아무 것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난이 찾아올 때 우리는 때로 낙심하기도 하고, 하나님과 사람을 원망하며 믿음에서 실족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고난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본문의 사도바울은 옥에 갇힌 상황임에도 기뻐한다고 고백한다. 바울에게 찾아온 고난은 무엇이었으며, 그가 인생의 많은 시련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 가운데 찾아오는 고난에는 무엇이 있으며, 그럼에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사명을 기억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첫째로, 괴로운 상황을 만났을 때이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하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밝힌다. 그는 지금 옥에 갇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옥에 갇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괴로운 경험일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누군가를 비판하지 않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기뻐하노라고 고백한다. 무엇 때문에 그는 이와 같은 괴로움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당한 일이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로마에 복음을 전파할 사명을 받았고, 그 사명을 위해 기도해왔었다. 그런데 그가 로마로 압송되어 옥에 갇힌 상태에서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이다. 비록 죄수의 신분이지만 사명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바울이 옥에 갇히면서 그가 복음 때문에 투옥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경비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기 시작한다. 그 소문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바울을 죄수의 신분으로 옥살이를 하게 만든 그 복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람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바울은 자신에게 닥친 상황보다 복음 전도의 사명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로 인해 충분히 기뻐할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명에 깨어있는 사람은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기쁨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관하고 계신다.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없다. 시련 속에서도, 인생의 낙담할 만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사명에 깨어 있을 수 있다면 고난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적대적인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인생에서 겪는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한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반대하고 그를 박해하는 자들을 만나야만 했다. 심지어는 그리스도를 믿는 형제들 중에서도 그를 대적하고 시기하는 자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세상 사람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함께 주를 믿고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원들조차 자신을 대적하는 그 상황이 얼마나 힘겨웠을런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같은 교회 안에서 바울을 시기하던 형제들은 이기적인 동기와 그를 괴롭힐 목적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였다. 아마도 그들은 바울보다 더 선교에 헌신적이라는 평가와 인정을 원했을 것이다. 이처럼 같은 편이라고 여겨왔던 사람들의 악한 속내를 알게 되면 배신감과 함께 엄청난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바울은 비록 자신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만 전파되었기 때문에 자신은 이로 인해 기뻐한다고 고백한다.
본문 빌1:20-21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그리스도로 사는 바울은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고백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나 죽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 산다면 나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존귀해지실 것이며, 설령 내가 죽는다 할지라도 나의 죽음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됨으로 주님만이 영광을 받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갈 2:20 을 통해서 자신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자기가 살아가는 이유 역시 오직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는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처지보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실 영광이 훨씬 더 중요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따라가야 할 본이다. 우리도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로 인해 감정이 폭발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분노나 미움으로 반응하는 대신,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반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인생 속에서 다양한 시련과 어려움들이 찾아온다. 때로는 낙담할 정도로 괴로운 상황들을 마주하기도 하고, 또한 우리 마음을 상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그분의 영광을 먼저 생각한다면,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지킬 수 있을 것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상 가운데 우리의 이러한 성숙한 신앙을 통해 높임을 받으실 것이다. 이러한 성숙한 신앙의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아멘.

기도

주님, 인생 가운데 다양한 어려움들, 다양한 고난들이 찾아오겠지만,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바울과 같이 늘 우리의 사명을 기억하게 하시고, 살아서나 죽어서나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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