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옷 사랑(창3장21절)
해석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다(3:21).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의미를 캐어낼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은 충분하게 그들의 몸을 가릴 수 있게 해 주셨다. 타락 이후 아담과 하와는 자신이 벌거벗었음을 알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만든 그 치마는 자신들의 수치를 가리기에는 충분하지 못하였으며, 또한 임시적인 것밖에 되지 못하였다.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가죽 “옷”의 케토네트(כְּתֹנֶת)는 무릎이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수치를 확실하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가릴 수 있게 해 주셨다.
“입히시다”의 얄비셈(יַּלְבִּשֵׁם)는 라바쉬(לָבַשׁ, 입다)의 힢일형(사역형)으로서 왕이 신하를 명예롭게 하기 위해 옷을 입혀 줄 때에 사용되었으며(창 41:42; 삼상 17:38), 또한 제사장에게 거룩한 옷을 입힐 때에도 사용되었다(출 28:41; 40:14; 레 8:13). 아담과 하와에게 옷을 입히시는 장면은 하나님이 그들을 얼마나 존귀케 여기시는지를 드러내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둘째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짐승을 희생시키셨다는 것이다. 타락하였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의 형상으로 계속 인식하신다(창 9:6). 그만큼 인간의 고귀함을 인정하신 것이다. 사람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하나님은 짐승을 희생시키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행동은 타락한 인간을 완전히 버리시지 않으셨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태도는 후에 희생제사를 드리게 함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사람이 범죄하여 죽어야 할 것을 하나님은 사람 대신 짐승을 희생시킴으로써 그를 대속케 하셨다. 사람을 위해 짐승을 희생시키기에 주저하지 아니하신 것이다. 그만큼 인간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간을 위해 회복의 길을 준비하신다. 그 길은 인간을 위해 짐승이 아닌 자기 아들 독생자를 희생시키시는 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