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누가복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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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누가복음 4:18-19(신약 93쪽)
누가복음 4:18–19 NKRV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은 신약성경 누가복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일전에 신약성경에서 복음서라고 불리는 책 곧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이 복음서가 보여주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그에 따라 신약성경 누가복음 속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한 가지 일러둘 것이 있는데요. 앞서 살펴본 마태복음, 마가복음 그리고 오늘 나눌 누가복음의 이야기는 사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 세 권의 책을 공관복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공관복음이라고 부른다는 것이지요. 이는 같은 관점을 가지고 기록했다는 뜻인데요. 쉽게 말하면, 이야기가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요한복음은 이야기의 전개방식에 있어서 앞선 3권의 공관복음서와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예수님의 행적에 관계되어서,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공관복음이라고 할지라도 각각의 복음서의 강조점에 있어서 특징지어질만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특별히 저자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누가복음의 저자에 대해 이해를 하고, 누가복음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이야기 특징을 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선 책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누가복음의 저자는 ‘누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가는 우리가 잘 아는 사도 바울과 함께 선교사역을 했던 인물이며, 앞선 마가복음이나 마태복음과 달리 성경에서 말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알려지기로 그는 의사였으며, 오늘날도 그렇지만 당시에 의사는 상당한 수준의 엘리트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서, 누가복음의 문체는 굉장히 유려한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분량에 있어서 상당한 것인데, 보통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누가가 쓴 것으로 말합니다. 이 두 권의 책이 신약성경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25% 곧 4분의 1에 해당되는 분량입니다.
그리고 누가가 성경 시대 당시 유대 사회의 기준에서 이른바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들과는 구별되는 이방인들에 관한 관심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앞서 살펴본 신약성경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도 동일하게 이방인들에 관한 관심과 구원의 문제를 얘기하지만, 누가복음은 그보다 한층 더 넓은 포용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는 결국 신자인가 불신자인가의 차이를 낳았다면, 누가복음에서는 이방인의 범위가 사회적 약자로까지 확대되어 집니다. 그래서, 특별히 여성에 관한 이야기와 그에 관한 관심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누가복음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이끄는 인물들이 여성입니다. 예를 들어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그의 제자들 특별히 남자 제자들은 다 도망갔지만, 여성 제자들은 끝까지 예수님의 곁에서 머무는 것을 봅니다. 또한, 예수님이 부활의 첫 증인들이 여성으로 등장하고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당시로써는 굉장히 혁명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어쩌면, 오늘날도 그럴 수 있고요. 명예살인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는 우리가 흔히 중동이라고 부르는 지역 또는 성경의 무대가 되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일입니다. 여성들이 정정을 잃어버리면, 다시 말해 혼외정사를 하게 되면, 가족들이 이를 죽음으로 처벌하는 일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원치 않는 관계에 따른 것이라도 말입니다. 이는 명예를 중시 생각하는 중동의 문화에서 가끔 현대에도 일어나는 비극입니다.
이렇게 중동 특유의 명예를 중시하는 문화와 여성을 하대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결합된 비극이 현대에서도 벌어지는 일인데, 예수님 당시에는 어떠했겠습니까? 실제로 예수님 당시에도 이런 여성에 관한 차별이 심각했음을 알 수 있는 성경의 장면들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중에 오병이어 사건을 보면, 숫자로 세어진 인물들이 남자만 해당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었다고 했을 때, 그 오천 명은 성인 남자의 숫자만 센 것이지요.
그리고 이와 더불어서 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자면, 마리아와 마르다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대략 이런 이야기이지요.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르다의 집에 제자들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고 있었는데, 마리아는 예수님이 곁에서 말씀을 듣고 있었고, 마르다는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르다가 이 일로 예수님께 마리아에게 자신을 도울 것을 명해달라고 부탁하자, 예수님은 마리아가 ‘좋은 것을 택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흔히 이 얘기를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 더 중요한 것처럼 얘기하고 그것에 강조점을 둡니다. 그래서 언제가 들은 얘기지만, 어떤 교회에서 이러한 취지로 어떤 목사님이 설교했다가 이러한 이야기에 주일에 주방에서 봉사하던 분들이 기분이 나빠져서 단체로 항의하고 시위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점은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곁에서 말씀을 듣는 일이 당시로써는 혁명적인 일입니다. 남성 중심의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원래 당시의 관습으로는 랍비에게서 제자로 받아들여지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 여성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리아를 같은 자격으로 대우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여성에 관한 강조점들이 많이 있지만, 오해를 할 수 있어서 이렇게 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누가복음이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중심적 위치에 여성을 놓는 것은 여성을 더 옹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좀 더 넓은 의미의 이방인 곧 사회적 약자들에 관한 관심에 따른 것입니다. 그것은 때때로 예수님을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 불리게 만들었고, 종교지도자들의 미움을 사는 주된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와 같이 사회적 약자들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를 우리는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신약성경 누가복음 4장 18절에서 19절의 말씀을 읽어봅시다.
누가복음 4:18–19 NKRV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흔히 이것을 예수님의 취임설교라고 합니다. 이는 본래 구약성경 이사야 61장의 말씀입니다. 이 성경구절을 인용하여서,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요약하자면, 가난한 자로 포로된 자로 눈먼자로 그리고 눌린 자로 일컫어지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곧 하나님께서 이들을 기쁘게 맞이하실 것이라는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래된 약속 곧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뜻에 관계된 것이고, 우리가 목표하고 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현실은 오늘날의 기독교는 또는 많은 교회는 그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힘쓰는 교계의 여러 단체가 있지만, 많은 경우에 교회는 진입장벽이 있어서, 쉽게 발을 들이기가 어려운 형편임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실상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예배하고 있으니까요. 그 점에서 누가복음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생활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음이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세상 속에서 소외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분명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안에 세웠던 담이 있다면, 그것을 허물고 우리의 식탁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을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행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저와 우리 성도님들이 그와 같은 삶을 이루시길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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