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9. 주일3부예배. 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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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3–6 NKRV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서론

세상 이곳저곳에 VIP 서비스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행, 쇼핑, 음식점, 공연, 스포츠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VIP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VIP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 선착순 예약, VIP 좌석, 전용 서비스, 특별 이벤트 참여, 적립금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중에 정말 부러웠던 혜택이 있는가?
단기선교 일정 중에 18시간 경유를 해야했던 적이 있었다. 경험이 없었던 초짜였기 때문에 따로 비자를 신청하지 않아서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없던 상황이었다. 알다시피 공항에 있는 의자들은 누워서 자지 못하도록 중간중간 팔걸이가 흉측하게 튀어나와 있다. 조금 잘만한 명당 자리들은 이미 다른 여행가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맡아 둔 상태였다. 이미 반나절 이상을 여행으로 보냈다. 새벽 일찍 짐을 싸서 밴을 타고 이스라엘에 있는 벤구리온 공항으로 가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이미 14시간 이상이 지나있었다. 피곤에 쩔어있는 상태에서 지금부터 의자에 앉아서 18시간을 더 버텨야 했던 것. 씻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한 상황에서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니 너무 피곤하더라. 그때 VIP 라운지가 눈에 들어왔다. 식사 무료, 음료 무료, 쇼파베드 무료, 인터넷 무료, 샤워 무료. 내게 너무 간절한 것들을 혜택으로 준다고 하지만, 그곳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찾아보니 연회비 250만원 쯤 내는 카드를 써야 들어갈 수 있더라. 결국 자격 미달로 눈물을 삼키며 다시 딱딱한 의자에 다시 자리를 잡았던 기억이 난다.
VIP가 무슨 뜻인가? Very Important Person의 줄임말이다. 귀한 사람, 중요한 사람, 소중한 사람을 의미한다. 누구나 자신이 귀하게 중요하게 소중하게 여겨지길 원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에서 귀하고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은 끝없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만을 VIP라고 부른다. 남들보다 더 돈이 많은 소수, 남들보다 더 능력이 많은 소수, 남들보다 더 지식이 많은 소수, 남들보다 더 재능이 많은 소수만이 VIP로 불리고 각종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아까 얘기했던 공항 VIP 라운지 제공의 혜택은 누가 받는가? 연회비 200만원 이상의 카드를 쓰는 사람들이 받는다. 대표적으로 현대의 더 블랙이라는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전국민 중의 단 1000명만 발급받을 수 있다. 심사기준은 회사 내의 자체적인 기준을 따른다. 자산과 소득, 사회적 위치, 전문성 등을 보며, 이 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항공권 무료업그레이드, 각종 명품과 호텔 바우처, 음악회나 전시회 티켓 등을 제공받는다. 또 최상위 회원들만 관리하는 '더 블랙 컨시어지'라는 팀이 별도로 존재해서 회원에게 맞는 여행, 미식, 문화 영역의 엄선된 콘텐츠가 망라된 소식지를 제공한다.
교회와 가까운 곳에 신세계백화점이 개장한지 2년 쯤 되었다. 신세계 백화점의 VIP 혜택은 누가 받을까? 신세계백화점에는 퍼스트라운지라는 VIP 회원만을 위한 특별 공간이 있다. 년간 4,500만원 이상의 실적이 있어야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백화점 마감 시간 이후에 프라이빗 이벤트로 진행되는 각종 행사는 그 위의 등급의 사람들, 년간 1억원 이상의 실적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높은 혜택은 최상위 999명에게만 제공되고 무엇이 제공되며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는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기업의 간부들에게도 전용 라운지, 전용 차량, 보안 서비스 등이 VIP를 위한 혜택으로 제공된다.
세상은 이런 극소수의 사람들만을 귀한 사람, 중요한 사람, 소중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면 경쟁에 뛰어들어 살아남고 정상에 오르라고 말한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자들에게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채찍질한다.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그들에게 맞게 허락된 2류, 3류 인생에 만족하며 살아가라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문화요 질서다. 우리 중의 대부분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귀한 사람, 중요한 사람, 소중한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내 삶과 나의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무력감, 좌절감, 우울감에 휩싸이기 쉽다. 정상에 오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더군다나 요즘은 실력만으로는 안된다. 타고난 것이 다르고 출발선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그들과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겠는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인생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나는 괜찮아 하는 사람들도 애써 열등감과 좌절감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이 말을 잘 들어보라. 나의 집안, 나의 학교, 나의 성적, 나의 직장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집안이 그리 대단하지 않기에,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 않기에 자랑스럽게 말하지는 못한다고 한다면 여러분들 또한 지금 세상의 기준으로 여러분 자신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기준으로 나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 영적인 혜택들을 주신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여기에 등장하는 동사의 시제는 정확히 번역하자면 “~하기 시작하였다” 정도가 되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 이후에 하나님께서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하늘의 신령한 복들을 베풀어주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그 복이 무엇인가? 5절을 보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베풀어주시는 복에 대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하신 것”이라 뭉뜽그려 말씀하신다. 이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복인지는 당시의 양자를 삼던 문화를 살피면 알 수 있다.
로마(Rome)에서는 로마 시민권자가 아이를 양자로 입양할 때에는 양자 삼는 일정한 의식을 거쳐서 양자로 삼았다. 양자 삼는 과정에서는 7명의 증인들이 요구된다. 그리고 양자는 친자와 꼭 같이 유업(상속)을 이어 받는 것을 포함하여 모든 특권을 이어 받는다. 양자된 자는 자기의 생부(生父)의 권리로부터 자기를 양자로 삼은 아버지(양부)의 권리 아래로 넘어간다. 로마에서는 부권(父權)이 강하여 아버지는 아들이 성인(Adult; 成人)이 되어 주의(周衣)를 받을 때까지 엄격히 교육시키는 자 곧 후견인(tutor)의 보호 아래 두었었다. 로마법으로는 양자된 자가 성년에 도달하기 전에 상속자의 권리를 법률상 확고히 하였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상속자로서의 그의 현재 지위를 결정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양자된 자는 처음부터 확실한 권리를 소유하고, 주워진 모든 혜택을 누린다. 그리고 양부가 세상을 떠나면 증인들은 양자에 대하여 증언해야 한다. 양자는 양부의 가산(家産)뿐 아니고, 사회적 지위까지 상속받게 된다. 물론 그는 규정된 조건들을 지킬 때 비로소 소유권의 절대적 권리들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로마법에는 양자도 친자와 동등한 상속자로서 양부의 유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모든 지위까지 상속받게 된다.
로마에서는 양자된 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변동되었다: ① 양자는 자기의 친부모와의 관계는 끝이 나고, 입양되는 새 가정의 아들로서 성(性)도 바뀌고 새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법적인 모든 권리를 갖는다. 양자는 남자에게만 적용된다. ② 양자는 양부의 유산(estate)을 이어 받는 상속자가 된다. ③ 양자는 과거의 모든 채무(빚)는 전연 없는 것처럼 법적으로 다 취하된다. ④ 양자는 법적으로 양부의 아들이 된다.
로마의 많은 황제들이 양자 출신이다. 1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2대 황제 티베리우스, 3대 황제 칼리굴라,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5대 황제 네로 등 1대부터 5대까지는 모두 양자였고 이후로도 5명의 황제가 양자였다.
누가 다음 번 왕위를 이을 사람으로 선택이 되었겠는가? 당대에 가장 뛰어난 자를 선택해서 양자로 들이지 않았겠는가? 그렇게 양자로 들여진 자들은 양아버지인 황제의 유산을 이어받는 상속자로 지정되어 온갖 혜택을 미리 누리며 제국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게 된다.
사도바울은 당시 양자제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복을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는 것의 뜻이 무엇이겠는가? 하나님께서 세상의 다른 어떤 훌륭한 이들이 아니라 우리를 선택해서 하나님의 유산을 이어받는 상속자로 지정하셨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어떤 대단한 자질이 있어서 선택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정상에 올라 양자의 자리를 따낸 것도 아니다. 4절과 5절에서 무엇이라 말하는가?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기도 전에 우리를 선택하셨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찾아오는 모든 사건들을 다 섭리하시고 주관하셔서 정하신 때에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신다고 한다. 또 6절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 복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복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기 위해 치르신 희생을 생각해보라. 하나님은 우리를 양자로 삼으시기 위해 하나뿐인 아들을 버리셨다. 하나님 아버지께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소중했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되었다. 우리를 그만큼 귀하게, 중요하게, 소중하게 생각하신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세상은 우리의 귀함을, 우리의 중함을, 우리의 소중함을, 다시 말해서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라고 말한다. 자격을 갖추고 증명해내면 그에 맞는 혜택을 주겠다고 한다. 반면에 하나님은 어떠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가치를 하나님께서 이미 인정하셨다고 말한다. 이미 양자로 인정하셨으니 그에 맞는 혜택을 거저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유산을 상속받을 자로서 지정하시고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풍성한 것들을 가져다 쓸 수 있는 권리를 주시며 우리가 그 풍성함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자까지 곧 성령님까지 붙여주신다.
세상에서 VIP로 여겨지는 사람은 과정이 아름답지 않지만, 하나님께 VIP로 여겨지는 사람은 과정도 아름답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하나님께 VIP로 여겨지는 사람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 VIP로 여겨지는 사람은 곧 추락하게 마련이다. 나의 실수와 실패는 곧장 자격의 박탈로 이어진다.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상이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자가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하나님께 VIP로 여겨지는 사람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나의 어떠함으로 선택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선택받았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는 나의 실수와 실패도 용납되며, 오히려 그분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내가 더 배우고 성숙해갈 수 있도록 도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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