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새벽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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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스가랴의 첫 번째 메시지는 돌아오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1:1, 1:7, 7:1절에 시간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학개가 다리오 왕 제 2년 여섯 째 달에 사역을 시작했고 스가랴는 여덟째 달에 시작했다고 말씀합니다. 잇도의 손자이자 베레갸의 아들인 스가랴는 다리우스 통치 2년 8월에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습니다(1절). 그때가 주전 520년경입니다. 이때는 다리우스의 통치가 시작된 이후 잠깐 동안 페르시아 제국은 여러 민족과 속국들의 반역에 의하여 큰 혼란에 빠진 듯했던 때입니다. 그러나 스가랴가 소명을 받을 즈음에는 모두 평안을 되찾고 다리우스의 왕권은 매우 굳건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11절을 보면 온 땅이 평안하다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은 평안을 찾았지만,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추구하던 유다 사람들의 삶은 평안하지 못했습니다. 귀향민들의 메시아 왕국의 도래에 대한 기대는 날이 갈수록 현실성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귀향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의하면 메시아 왕국이 도래하기 전에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세상 모든 나라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우타마의 반역과 캠비스 자살로 비롯된 페르시아 제국의 혼란은 잠시나마 그들에게 소망을 불러왔습니다. 그 소망은 지금껏 학수고대하던 여호와의 열방에 대한 심판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리우스가 왕권을 장악한 다음 모든 반역이 진압되었고 세상에는 다시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다시 잠잠히 여호와를 바라보며 다른 때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여기에 우리 신앙생활의 문제가 있습니다. 귀향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값을 지불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힘에 겹도록 애를 써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페르시아는 더 강성해져서 시시각각 귀향민들을 더 어렵게 하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포했던 메시지들 중 하나는 바벨론으로 끌려간 주의 백성이 바벨론으로부터 본국으로 돌아오는 제 2의 출애굽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이일이 있은 후 메시아가 시온에 오셔서 자기 백성을 회복하고 새 나라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귀향민들이 그 약속을 믿고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메시아 왕국은 도래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페르시아는 더 강성해져가고 있고 그 어디에도 예언이 성취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귀향민들은 초조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스가랴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조상들에게 진노하셨던 이야기를 하십니다. 4절입니다. “옛적선지자들이 그들에게 외쳐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악한 길, 악한 행실을 떠나서 돌아오라 하셨다.”(새번역)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모든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요약하는 말입니다. “너희는 각기 악한 길과 너희 악행에서 돌이키라.”(렘25:5; cf. 겔 24:14)는 말씀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선조들이 선지자들을 외면했다는 사실(4절)은 예레미야 25:3-4, 7의 말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왜 하시는 것입니까? 지금, 탈진하고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렇게 힘들게 돌아온 예루살렘에서 포기하고 지쳐가는 그들의 모습이 열조를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물으십니다. “너희 열조가 어디있느냐? 선지자들이 영원히 살겠느냐? 내가 종 선지자들에게 명한 내 말과 내 전례들이 어찌 네 열조에게 임하지 아니하였느냐?"(새번역)는 것입니다. 선지자에 의하면 그들의 선조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그들에게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들도 모두 죽은 지 오랩니다. 그러나 폐허가 되어버린 예루살렘의 모습은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확실하게 성취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가랴를 통해서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는 무리에게 고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3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들은 깊은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그들과 다르고 하나님의 역사가 자신들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개 선지자는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을 재건하면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씀합니다. 자신들이 파괴된 성전을 재건한다는 자만심과 거짓 번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성전이 완성되는 순간 메시아의 통치가 시온에서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그들의 기대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은 돌아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전 건축이라는 지상명제에 몰두한 나머지 정말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돌아와야 하는 것은 그들의 신앙이요 마음이었습니다. 성전을 건축하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전보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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