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 2:1-9
마음의 중심 : 하나님의 언약 (예수 그리스도)
내용분해
절별연구
학개 2:5에서 학개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라는 말로 포로후기 백성들의 성전 건축을 출애굽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성막을 건축한 것과 동일시 하고 있다. 5절에 있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언약한 말”은 4절의 “일할찌어다”의 목적어에 해당되는 말이다. 히브리어 본문을 직역하면, ‘그 말을 행해라’이며, 명령문이다. ‘그 말’이 지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성전 건축이다. 그런데, 학개는 포로후기 백성들이 성전건축을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시기를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라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 하나님의 성소와 관련하여 받았던 말씀은 출애굽기 25–31과 35–40에만 있다. 그런데, 학개는 포로후기 백성들에게 ‘너희 조상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가 아니라, ‘포로후기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그리고 ‘내가 (하나님께서) 너희 조상들과 언약한’이 아니라, ‘너희와 언약한’이라고 했다. 이것은 학개가 포로후기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 건축한 일을 약 1000년 전 출애굽 백성들이 노예 생활하던 이집트 땅에서 나와서 시내산에서 성막을 건축한 일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절에서 하나님은 포로후기 백성들을 격려하면서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라고 한다. 이 말의 히브리어 본문 베루히 오메데트 베톸켐(וְרוּחִ֖י עֹמֶ֣דֶת בְּתוֹכְכֶ֑ם)을 직역하면, ‘나의 신이 너희 가운데 서 있다’이다.) 즉 하나님의 성령께서 너희 가운데 서 있다는 말이다. 한국인은 신이 서 있다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영화든 소설이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혼이 귀신이 되어 살아 생전의 모습에 약간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입가에 피를 흘리고, 머리를 산발한 채 흰 옷을 입고 서 있는 여자 귀신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의 성령께서 서 있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성령은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개는 매우 특이하게도 하나님의 성령을 서 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학개는 이 성령을 출애굽 사건과 연결하여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출애굽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성령께서 서있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학개가 의도하고 있는 것은 출애굽기 14:19–20에 있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다. “구름 기둥도 앞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성 어거스틴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예수 그리스도로도 생각하고, 성령으로도 생각했다. 모세 오경에서는 이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성부 하나님, 하나님의 사자 혹은 성자 하나님과 동일시 하고 있으며, 이사야 63:11서에는 성령 하나님으로 여기고 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양 떼인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목자들이다. 학개 선지자의 두 번째 메시지의 보증 공식(assurance formulas)은 충격적이다(2:4, 5). 이 공식들은 백성과 지도자들의 염려와 불안을 해소시킨다. 왜냐하면 현재 히브리 공동체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선민을 위하여 미래에도 행하실 것이라는 것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학개 선지자가 여호와의 임재(2:4)와 여호와의 언약의 약속의 말씀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학개 선지자는 마음 속에 이사야 59:20–21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이사야 59:20–21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과 그의 영의 임재의 결합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회복하시는데 확고하게 헌신하실 것에 대한 징조로 말한다. 어떤 학자들은 그의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라고 하는 주제를 전체 성경의 신학적인 중심 주제로 여긴다. ‘임마누엘’ 혹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다’는 신학 개념은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에 누렸던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창 3:8).
6절에서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킨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홍해를 갈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가게 한 사건들을 가리킨다.) 시편 77:16–20은 홍해 사건을 두고
“16 깊음도 진동하였고 … 17 궁창이 소리를 내며 … 18 땅이 흔들리고 …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라고 한다. 학개는 시편과 선지서에서 사용된 홍해 사건에 대한 전통적인 표현법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제 2의 홍해 사건을 일으키신다고 말한다. 학개는 홍해 사건을 사실상 종말론적 차원에서 사용하여 미래에 제 2의 홍해 사건을 하나님이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며, 이 때에는 과거의 홍해 사건보다 훨씬 광범위한 우주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마태복음 24:29에서 예수님이 종말론적 진동 사건이 재림 때에 있을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메시지다(눅 21:26). 하지만 학개는 “잠시 후에”(오드 아하트 메아트 히 עוֹד אַחַת מְעַט הִיא)라는 말을 통해 그 종말론적 우주적 사건이 먼 미래가 아니라 임박한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하며, 또한 포로후기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전 건축은 제 2의 홍해 사건을 일으킬 촉매 역할을 한다는 말한다. 이 말씀은 히브리서 12:26–27에서 인용되었으며, 히브리서 저자는 종말의 때에 진동하지 않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해서 하늘과 땅을 진동시킬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