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

룻1:14-18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흉년을 피해 약속의 땅을 떠나 모압으로 이주했던 한가족은 그곳에서 더 큰 흉년을 만나게 됩니다. 모압으로 이주한지 10년만에 남편과 두 아들이 다 죽고, 시어머니인 나오미 그리고 두 며느리만 남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그 때 고향으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흉년이 끝나고, 다시금 풍년이 들어 그들의 어려움이 지나고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나오미는 모압을 떠나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두 며느리를 불러 말합니다. “얘들아 나는 이제 내가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너희도 이제 너희의 집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아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너희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하마" 그러자, 며느리 룻과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붙잡고 소리 높여 울며, “아닙니다. 어머님. 어머님과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룻은 한번더 말합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가서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내게는 더 이상 너희와 맺어줄 아들이 없다. 만약 내가 오늘 남편을 얻어 아들들을 낳는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클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겠느냐.. 남편 없이 고생하지 말고 너희의 갈 길을 가거라"

-수혼법: 형제가 죽었을 때, 그 동생이 형수를 취하여 대를 잇는 방식. 다른 지파로 시집가서 남편의 땅이 다른 지파의 것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법.

이렇게까지 말하자, 오르바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시어머니를 떠나갑니다. 하지만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를 붙잡습니다.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십시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16절).

바로 여기에 룻기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헤세드"가 드러나게 됩니다. “인애"로 번역되는 “헤세드"는 이런 뜻입니다. “누군가 친분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향한 돌봄과 관심. 아주 궁핍한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이때 도움을 주는 자만이 유일하게 도울 수 있는 상황에만 이 단어가 사용. 즉, 그 사람만이 상대방을 도울 수 있을 때 사용되는 말. 이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이유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거부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오르바와 룻을 보십시오. 오르바가 시어머니를 떠났다고 해서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비난할 거리도 아닙니다. “헤세드"란 단순한 호의를 넘어서는 돌봄과 사랑입니다. 룻이 시어머니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질타를 받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시어머니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헤세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룻기 내내 이 헤세드를 사용하여 그분의 선하신 뜻을 위대하게 이루어 가십니다. 룻의 헤세드는 이후 룻의 남편이 되는 보아스에게 이어지고, 이를 통해 텅빈 나오미의 삶이 완전하게 채워지고 회복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누군가를 향한 단순한 호의와 관심을 넘어, 인애를 베푸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 인애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대한 그분의 사역에 동참시키실 것입니다. 이 귀한 은혜가 오늘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 풍성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