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06 새벽기도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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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1-5

누가복음 6:1–5 NKRV
1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2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이르시되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밀밭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배가 고팠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던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일을 하여 율법을 어겼다며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자들이 이삭을 자르고 비비는 행동을 추수의 노동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안식일에 일을 하였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안식일에 쉬지 않고 노동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제자들은 율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법은 안식일에 금지된 행동을 39개 범주로 분류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추수입니다. 당시 종교법 전문가들은 다양한 추수 방법까지 규정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본문에서 처럼 이삭을 두 손 사이에 넣고 비비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위해 추수하지 말고 남겨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곡식을 훔치는 죄를 짓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정해논 규범을 어긴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것이 아닙니다. 본래 하나님은 안식일을 복된날로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당시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이 짐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율법은 우리를 얽매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위해 만드신 것이 율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무엘상 21장에 기록되어 있는 다윗이 사울왕을 피해 도망다니다 배가고파 성막에 들어가 진설병을 가져다가 먹고,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던 사건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시에 성막에 노여진 진설병은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사장이 아닌 다윗이 먹었고 심지어 다윗의 부하들도 진설병을 먹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율법을 어긴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에 대해 구약 성경이나 신약 성경 그 어디에도 이들을 정죄하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이것을 통해 율법의 근본 정신은 규정이나 문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긍휼과 공의에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바로 다음에 안식일에 병든사람을 고치시는 예수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에도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신 예수님을 향해서도 안식일에 노동을 했다며 비판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생명을 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옳으냐며 물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정신은 사랑이므로 안식일에는 당연히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일을 해야지, 안식일 법을 악용해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과 같은 내용을 기록한 마가복음 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 2:27 NKRV
27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그러기 때문에 안식일 규정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줌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이를 오히려 사람을 잡는 규례로 변질 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쳐주신 예수님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에게는 손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단지 다른 사람을 책망하고 공격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율법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율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다는 것은 누구라도 대답할 수 있는 쉬운 문제 입니다. 율법은 우리들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 할 것을 명령하고 잇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그 원칙을 따라 병든 사람을 치료해 주셧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율법은 더이상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아니라 죽이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사랑과 용서는 없어지고 오직 정죄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말씀을 듣고 있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신앙생활 하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도로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바라보며 산다고 하면서도 사랑과 용납과 용서보다 옳고 그름만을 따지며 정죄만 하고 있다면 우리가 오늘 본문의 바리새인들과 다를 것이 무엇있겠습니까?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새벽기도에 오래도록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집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머릿속에는 새벽기도에 빠진 목사와 장로들의 빠진 횟수와 날자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십일조를 정확하게 꼬박꼬박하는 신자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머릿속에는 십일조를 빼먹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 신자들의 목록이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40일 금식기도를 다녀온 권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시선에는 ‘너는 왜 금식기도를 하지 않느냐'는 무언의 질타가 섞여 있습니다.
크고 건강한 교회를 다니는 성도가 무섭습니다. 그분의 말투에는 작고 별 볼일 없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이 넘쳐납니다.
무언가를 깨달은 ‘안티'가 무섭습니다. 그분의 몸짓에는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들을 향한 손가락질이 배어 있습니다.
혹시 오늘날 내가 이중에 하나가 아닙니까?
프란체스코의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들 중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란체스코의 제자들이 스승과 함께 40일 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하루를 남겨 놓은 39일째 되는 날 젊은 제자 하나가 맛있는 스프 냄새에 읶르려 자신도 모르게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함께 금식을 하던 제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젊은 제자를 노려보았습니다. 그들의 눈길은 유혹에 넘어간 불쌍한 영혼을 향한 애처로움이 아니라 분노에 찬 정죄의 따가운 시선이 들어 있었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았던 제자들은 유혹에 넘어간 젊은 제자를 엄하게 꾸짖어주기를 바라며 스승 프란체스코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프란체스코는 말없이 수저를 집어 들더니 젊은 제자가 먹었던 스프를 천천히 떠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불편한 마음을 품은 제자들을 향해 프란체스코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가 금식을 하며 기도를 드리는 것은 모두가 예수님의 인격을 닮고 그분의 성품을 본받아 서로를 참으며 사랑하며 아까지는 것입니다. 저 젊은이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프를 떠먹은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를 정죄하고 배척하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지금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굶으면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실컷 먹고 사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안식을 누리는 사람이 있고, 안식일에 급급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누리는 사람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것들로 옳고 그름만을 따지며 정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성도님은 어느 쪽 이십니까?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그 모든것을 누리며 살아가는 참된 성도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께서 누리라고 주신 것들을 주신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에 얽매여 내가 아닌 남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정죄하는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무엇이 주님의 뜻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씀을 통해 알게 하셨으니 오늘 주신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더이상 율법을 남을 정죄하는 것에 사용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주신 모든 것들을 누리며 자유하며 기쁨을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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