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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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민 27:12-23 (봉독 민 27:-)
제목 :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오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고 40년간 광야를 방랑하는 동안 이스라엘을 이끈 지도자 모세의 리더십 승계에 관한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의 주제로 말하자면, 이스라엘 리더십 승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여호수아가 리더로 세워지기 전에 하나님께서 모세의 죽음에 관하여 말씀하시는 장면이 먼저 등장합니다.
민수기 27장 12절, 13절, 1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아바림 산에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 본 후에는 네 형 아론이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이는 신 광야에서 회중이 분쟁할 때에 너희가 내 명령을 거역하고 그 물 가에서 내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이 물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이니라” 아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바림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준 땅을 보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아바림 산은 어떤 특정한 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모압의 북서부에 있는 산지를 지칭하는데요. 이곳에 오르면 가나안 땅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신명기에 나오는 느보산은 아바림 산지에 있는 최고봉을 가리키는 산인데요. 아바림 산과 느보산은 다른 지역에 있는 서로 다른 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13절에서 모세가 조상에게 돌아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신 것이죠.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14절 말씀을 다시 보시면, 신 광야에서 회중이 분쟁할 때에 너희가 내 명령을 거역하고 그 물가에서 내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이스라엘 민족에게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의 역할은 출애굽부터 시작해서 가나안 땅 건너편 모압 평지까지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27장 14절 말씀은 민수기 20장에서 므리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반복해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하나님의 뜻이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노하신 마음이 좀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은데, 하나님의 뜻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민수기 27장의 시점에서 아론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모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어떻게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매달릴 수 있었겠지만, 모세는 아무말 없이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합니다.
민수기 27장 16절과 1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모세는 하나님의 뜻을 돌이켜달라는 요청 대신에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지도자를 세워달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서 모세의 성숙함이 나타납니다. 모세가 요청하는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네 마네하는 문제로 하나님께 청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지도자를 세워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모세에게 있어서 이스라엘 민족은 어떤 존재입니까? 인간적으로 표현하자면,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에게 골칫덩어리이자 구제 불능입니다. 므리바 사건에서도 이스라엘이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신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면, 모세가 지팡으로 반석을 두 번 치는 일이 있었겠습니까? 없었겠죠. 이러한 점에서 모세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듣게 된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모세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만 하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든 말든, 앞으로 하나님께 벌을 받아서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지도자를 세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모세의 간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두 가지의 역할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첫째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거룩한 전쟁을 치러야만 합니다. 민수기 27장 17절 말씀을 다시 보시면,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출입하며, 출입하게 하사. 이렇게 “출입하다”라는 표현이 중복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의 의미를 살려서 읽으면, “그로 그들 앞에서 나가고 또 그들 앞에서 들어오며, 그들을 이끌고 나가고. 또 그들을 이끌고 들어오게 하셔서.”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어떤 일에 대한 업무 수행을 일컫는 히브리어의 관용적 표현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전쟁터에 나가서 적들과 싸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요단강 서쪽에 있는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전쟁에 앞서 나가 싸우는 역할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이어서 둘째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목자로서 이스라엘을 인도해야만 합니다. 17절 하반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모세가 간구합니다. 여호와의 회중을 양으로 비유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목자로 비유한 구절이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모세의 간청을 받아들이시고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워주십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리더십의 이양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사례를 제외하고는 이스라엘 역사에 반복해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성경에서 목자 없는 양과 같다는 표현은 항상 부정적인 상황에 등장합니다. 열왕기상 22장 18절과 역대하 18장 16절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산에 흩어져있다고 기록되어있고, 마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데요. 그 이유인즉슨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리더, 건강하고 바른 리더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목자가 세워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 이스라엘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 두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모세의 간구에 따라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워주시는데요. 민수기 27장 18절 이하의 내용을 보시면, 모세가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안수하여 위탁하는 것으로 내용이 마무리됩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향한 모세의 마음과 태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선 첫째로, 모세는 이스라엘을 끝까지 사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므리바 사건으로 인해 모세의 역할을 제한하셨지만, 모세는 이 일로 이스라엘을 원망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끝까지 이스라엘을 사랑했습니다. 예컨대, 모세는 “어차피 내 역할은 여기까지니까 알아서 하겠지 뭐. 내가 40년 동안 매번 하나님 원망하고 불순종하는 니들 끌고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니들 때문에 내가 가나안 땅 못 들어가는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이제 니들이 알아서 해.”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더라도,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 이스라엘을 신실하게 인도하는 지도자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하나님께 전심으로 간구하는 모세의 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임원으로 섬기다가 임기가 끝날 때, 또는 자신이 맡고 있던 어떤 역할을 타인에게 이양할 때, 이제 내 할 일은 끝났고, 이제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다. 알아서 해라. 이런 식의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마음을 품는 것이 아니라, 모세처럼 하나님께 간구하며, 다음 리더십이 온전히 세워지는 데 최선을 다해 기도하며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모세의 모습을 본받아야겠습니다.
이어서 둘째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하지 않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니라고 말씀하시면 본인의 뜻을 끝까지 관철시키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닌 것은 아닌 줄로 알고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라고 말씀하시면 그대로 순종한 겁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여호수아를 세우라고 말씀하셨고, 모세는 그대로 행합니다. 민수기 27장 22절 말씀 상반절을 보시면,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23절 말씀 보시면, 그에게 안수하여 위탁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나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주장하기보다, 즉각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도님들, 모세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에 임하는지, 민수기 27장의 말씀을 통해 깊이 묵상하시면서, 공동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시는 모든 주님의 자녀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를 드립니다. 민수기 27장의 말씀을 통해 모세의 마음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사랑과 순종의 참된 의미를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에도 공동체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마음을 쏟는 주님의 자녀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우리의 죄악된 본성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방해하고 우리 마음을 죄악으로 이끌지만, 깨어있어 기도하며 매일 같이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온전히 순종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