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1 새벽] 하나님만 주목하라!
Notes
Transcript
찬송 545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뵈어도
본문 출14:17-18(구p.103)
사랑이 충만하신 주님, 오늘도 우리에게 단잠을 허락하시고, 또 새 아침을 허락하셔서 이 새벽을 깨울 수 있도록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복된 주일부터 주의 전에 나아와 은혜를 사모함으로 모인 주의 백성들을 기억하시고 크신 은혜를 부어주시기를 사모합니다. 특별히 이 시간 주의 말씀을 들을 때에 언제나 교회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깨닫게 하사, 오직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참된 만족과 평안을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 함께 봉독한 말씀은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이적에 대한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홍해와 애굽 군대 사이에서 진퇴 양난의 위기에 처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홍해를 가르사 그들로 바다를 마른 땅 같이 건너게 하셨고, 이어서 뒤쫓던 애굽 군대에게는 다시금 홍해바다가 흐르게 하심으로 바다 가운데 수장시키는 이적을 베푸신다. 이로 이스라엘은 애굽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을 맞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심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본문이고, 또한 다양한 설교들을 들으셨을 것이라 생각되기에 이 시간에는 17-18절 말씀만을 가지고, 단 하나의 주제로 말씀을 전하려 한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는 신자들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진을 친 곳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곳이었고, 뒤에는 엄청난 규모의 애굽 병력이 추격해 오고 있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셨는가? 그렇지 않다. 지금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여전히 이스라엘 가운데 있다. 여전히 하나님은 그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뭐라고 명령하셨는가? 15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금 이스라엘은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다. 앞은 풍랑이 이는 바다 뿐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바다를 향하여 나아가라 명하신다.
여러분, 지금 하나님께서는 앞서 바다를 갈라두시어 마른 땅을 내신 이후에 이스라엘 보고 그 길을 따라 가라고 하시는게 아니다. 여전히 눈 앞은 바다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먼저 앞으로 나아가게 하셨고, 그 이후에 바다를 가르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의도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따라 그것들에만 좌우되어 행동하길 원하지 않으셨다. 이미 애굽 가운데 내리셨던 열 가지의 재앙, 그리고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통해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 가운데 계시고 지금도 그들을 인도하고 계시는 것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펼쳐진 바다와 바로 뒤에서 추격해 오는 애굽의 군사들 앞에 너무나도 쉽게 그들의 믿음은 무너지고야 말았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를 원망했다. 이것은 단지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믿음 없이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헛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하나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오늘 본문의 말씀인 17-18절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갈 것이라 내가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으리니 내가 바로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더니’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저는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는데, 한글에는 번역되지 않은 어떤 한 단어 때문이었다. 17절 초반부를 보면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구절 앞에 한 단어, 번역되지 않은 한 감탄사가 들어가 있다. 그것은 히브리어로 ‘힌니’ 라는 감탄사인데, 이 단어는 ‘보라!’ 라는 히브리어 ‘힌네’와 ‘나’ 라는 히브리어 ‘아니’의 합성어이다. 번역하자면 ‘나를 봐라, 나에게 주목해라’ 라는 단어이다.
사실 감탄사이기도 하고, 한글번역 과정에서 별다른 비중이 없던 단어이기 때문에 번역가들조차 무시하고 번역하지 않은 이 한 감탄사가 말씀을 준비하던 저에게는 한도 끝도 없는 은혜로 다가왔다. 이 한 단어로 인해 말씀을 묵상하던 시간 내내 감격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쉽게 의역하자면 이렇다. ‘이스라엘아, 지금 너희들을 실족하고 낙담하게 만드는 주변 상황들을 보지 말고 나를 봐라!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마병과 병거로부터 영광을 얻을 것이니 다른 것들 주목하지 말고 너희들은 오직 나만 주목해라! 바로 나, 너희와 함께 하는 하나님만 주목해라!’
그렇다. 비록 눈 앞에 아무런 길도 보이지 않는다. 원수들은 바로 뒷편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저들에게 잡히게 되면 이제 끝장이다. 어찌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속수무책으로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바로 이 때에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바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바는, 상황에 대한 낙심이 아니다. 포기하고 주저 앉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한 세우신 지도자를 거역하고 끌어내릴 것이 아니다. ‘다른 것 보지 말고 지금 너희와 함께 하고 있는 나를 봐라! 나를 주목하라!’ 그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바라보는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현실적인 어려움들만을 바라보며 함께 하시는 주님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이러이러한 문제들로 괴로워했고, 고통스러워 했고, 큰 두려움과 막막함 가운데 좌절했었지만, 이제 다시 믿음의 눈을 들어 나를 위하여 낮고 천한 이 땅까지 내려오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를 위하여 모진 수모를 당하시고 채찍질을 당하시며 십자가를 짊어지신 채로 앞서가시는 그 분, 나를 위하여 손과 발에 못 박히고 머리에 가시관 쓰신 그분, 지금도 피 묻은 손으로 여러분을 붙들고 계시는 우리 주님의 구멍난 손을 바라보는 것이다.
성도 여러분,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게 쉽지 않으신가? 답답하고 막막하고 괴로우신가? 성도님들은 세상에서 너무나도 괴롭고 고통 중에 살아가는데, 목사인 저는 큰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교회를 섬기는 것이 참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목사로서 그 말씀을 여러분들에게 바르게 전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에, 다시금 여러분에게 권면한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라, 하나님께만 주목하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길을 비춰주시고, 사방이 물로 막힌 곳이라도 그 물을 열어 길을 내시는 하나님만을 주목하라.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나타나 도우심으로 그 입술에서 찬송이 멈추지 않게 하실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하자. 주여, 환경이 어떠하든지 주의 말씀에 의지하여 오직 주님만 바라보길 원합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지 오직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릴 선하게 인도하시는 주님께만 집중하길 원합니다. 우리의 믿음없음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늘 주님만 간절히 붙들며 의지하는 우리의 삶이 되도록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