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설교 (5)
그런데 여기서 ‘부모’라고 할 때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십계명이 기록될 당시의 고대 근동은 남성 우월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별하시지 않았습니다. 출애굽기 20:12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로 되어 있지만 이와 병행하는 레위기 19:3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별하시지 않는 하나님의 공평하신 관심을 보여줍니다.
정말 부모가 부모다워야 공경할 수 있습니까?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하고 지나갈 것이 있습니다. 사실 부모가 아무리 자식에게 잘 해 주어도 자식은 마음 한 구석에 섭섭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꾸로 자식이 부모에게 아무리 잘 해 드려도 부모는 어디엔가 서운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부모의 무책임이 부모에 대한 자녀의 무책임으로 연결되어 무책임의 악순환이 나타나는 현실입니다. 심지어 자녀들이 부모를 구타하고 살해하는, 말하기조차 무서운 사건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습니다. 이런 병든 현실 속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은 아픈 가슴을 가지고 이 현실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무책임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려면 우리 부모 위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너무도 단순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진리가 무시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부모는 부모대로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무책임해도 그 무책임이 자녀의 무책임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녀는 부모와만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뜻대로 하시지 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역설(paradox)의 종교입니다. 십자가를 붙잡으면 부활의 능력을 체험합니다. 내가 주님의 이름 때문에 죽으면 진정으로 삽니다.
이렇게 부모가 어떠한 분들이건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면 공경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공경한다는 말은 부모에게 당연히 속하는 우선권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순종(obedience)과 감사(gratitude)와 경외(reverence)가 그것입니다.
첫째, 순종의 요소입니다
에베소서 6:1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자녀들은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양육의 권위를 인정하고 부모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을 얼마나 강조하셨는지 다음 말씀을 보고 생각해 보십시오.
자녀들은 자신의 완악과 교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그것이 죄악인 줄 알아 싸워서 그것을 물리치고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말씀의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감사의 요소입니다
100점짜리로 양육하셨든 10점짜리로 양육하셨든 부모의 양육의 공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나’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혹 부모의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하고 싶으신 대로 자녀들에게 못 해 주어서 부모의 가슴에 한으로 그것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부모는 최선을 다하신 것입니다. 자식이 철이 없어도 부모는 그 자식을 버리시지 않고 정성을 다해 키우십니다.
이것이 부모의 심정입니다. 부모는 이런 심정을 가지고 자식이 아무리 잘못해도 안타까운 사랑으로 돌보시는 것입니다. 이런 부모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셋째, 경외의 요소입니다
부모를 하나님보다 위에 두라든가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기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부모를 하나님을 모시듯 경외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멸시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의 부모를 경홀히(가볍게)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신 27:16). 부모를 멸시하는 것은 부모를 세우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점검표
앞에서 순종과 감사와 경외로 부모를 받들어 섬기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한국의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다음의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 보십시오.
* 나는 부모님의 뜻을 중시하는가?
* 나는 전화로 자주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가?
* 나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대할 때는 큰 절로 인사드리는가?
* 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부모님을 도와 드리는가?
* 나는 부모님 앞에서는 안색을 부드럽게 하고 말을 공손하게 하며 동작을 부드럽게 하는가?
* 나는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는가?
* 나는 부모님의 어려운 일을 함께 걱정하는가?
* 나는 자녀에게만 말을 함으로써 노부모님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가?
* 나는 부모님을 위해 시간을 정해 놓고 가족모임, 가족여행을 함께 하는가?
* 나는 부모님의 회갑에 나의 성공을 과시하지 않고 수연을 베풀어 드리는가?
* 나는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며 의식주에 신경을 써서 가능한 한 편안히 모시도록 노력하는가?
* 나는 부모님의 몸에 병이 나면 즉시 고치도록 조치하는가? 병간호에 극진한 정성을 기울이는가? 긴 병에 효자 없다지만 건강하신데도 아예 공경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 나는 부모님의 노후 대책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 나는 부모님의 실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는가?
* 나는 내 성격을 부모님의 성격에 맞추어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는가?
* 나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가?
* 나는 고부간에 불화가 적도록 가정의 모든 일을 꼭 어른께 상의하여 자문을 얻는가?
* 나는 형제자매 동서 간에 우애하며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가?
* 나는 안 믿으시는 부모님을 구원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가?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 사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축복
부모를 잘 공경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생명이 길리라”는 축복의 약속이 있습니다. 신명기 5:16에는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