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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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민수기 11:1-3(구약 213쪽)
설교제목 : 다베라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그 곳 이름을 다베라라 불렀으니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은 까닭이었더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다베라’에 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그러니깐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하고 광야를 지나면서 머물렀던 한 장소입니다. 다베라는 구약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인데 ‘불타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것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습니다. 이는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기를 다짐하고 맹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그곳을 떠나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기로 약속하신 땅 곧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여정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좀 힘들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야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이만저만 불편한 곳이 아닐 겁니다. 기본적으로 물이 부족하니, 씻고 목마름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요. 또 낮과 밤이 일교차가 심해서 낮에는 더위에 시달리고 밤에는 추위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게다가 황량한 곳이니 먹거리가 풍성하지도 않았을테고요.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에 따른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불평과 불만이 하나님께도 들렸던 것이지요. 그리하여서 이 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던 곳에 불을 내리셔서, 그 곳이 불타는 심판을 내리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일로 당시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에게 부르짖자,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불의 심판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던 곳을 가리켜 오늘 성경은 다베라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깐 다베라는 이스라엘 백성이 불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장소입니다. 오늘 성경이야기는 그러한 심판이 일어난 장소를 다베라라 이름하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생각을 해 봅니다. 대체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신 것이며, 이 장소는 왜 기념되어지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먼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신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잘못을 했으니깐,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오늘 성경이야기를 통해서 보건데, 그들이 ‘악한 말로 원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평불만을 얘기한 것으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도 이해해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앞서 얘기했는데 그들은 광야를 지나고 있었고, 사실 그곳은 사람들이 생활하기가 참으로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니 왠만한 사람이라면, 불평불만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우리말 속담에도 ‘나랏님 없는 곳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 잖아요.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불만 좀 했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들을 불로 심판하신 것은 좀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스라엘 백성이 걷는 광야 길은 그저 고생의 길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집트를 탈출하면서 지금껏 하나님의 도움을 경험하고 있고 있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10가지의 재앙을 피할 수 있었고 이집트 밖에서는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길을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필요한 것 곧 마실 물과 먹을 양식을 계속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곁에 계시면서, 그들을 어미새가 새끼새를 품듯이 돌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평불만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하나님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이야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심판은 그저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불만에 대한 심판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불신한 것에 따른 심판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해요. 하나님은 무엇을 심판하시는지를 말입니다. 종종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오해하곤 합니다. 가령, 오늘 내게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것을 하나님의 심판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가령 나에게 어떤 크고작은 불행이 일어나면 그것을 하나님의 심판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분으로 이해해 버립니다.
그러나 그건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사소한 일로 무조건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었다면, 오늘 우리 중에서 살아남아 있을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자비로운 분이 아니십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을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오늘 성경이야기도 사실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불만이 심판을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심판의 원인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우리의 불신을 심판하시는 분이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그러한 분은 아닙니다.
또 오늘 성경말씀을 통해 생각하게 돼요. 대체 왜 이 장소를 성경은 특별히 다베라라 이름짓고 기록했을까요?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기록하는 것은 기억하기 위함이고 또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다베라도 기억하거나 기념할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불행이 일어났던 장소를 기억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못됩니다. 오히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이를 기록하고 기념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생각을 해보다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지명이 ‘다베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데로, 이것은 히브리어이고 ‘불타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불로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셨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그러니깐 불이 상징하는 어떤 것이 있음을 생각합니다.
고대로부터 불은 특별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실로 인간이 불을 사용하면서, 어쩌면, 오늘날의 문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은 우리의 삶에 많은 부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불로 인해 먹는 것도 달라지고, 불을 통해 금속을 제련해서 사용함으로 도구도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인류의 진보와 오늘날을 만들었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불은 특별했고 신성시 되어, 고대 신화들은 불을 신이 인간에서 준 선물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한편 오늘날도 마찬가지지만 불은 또한 인간의 삶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위험성과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성을 고려해 보면, 불이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위치에 있다는 것 더 나아가 신성시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성경도 불을 하나님과 관련해서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경이야기에서 불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불이 가진 신성함과 더불어 불이 오늘날도 마찬가지지만 소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불신을 가지고 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은 하나님이 불로 심판한 이 이야기를 기록하여 이것을 우리가 기억하며 기념하도록 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불신을 소멸하기를 원하셨을까요? 불신이라는 것이 어떤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지 하나님은 아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은 점차 커져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광야에서 40년이라는 시간을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작은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그 결과가 비참하다는 것을 하나님은 앞서서 경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그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오늘 저와 우리 성도님들께서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을 불신하는 것에 대해 심판하십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을 불신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불신이 우리를 불행한 결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데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