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히 주께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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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시편 69:29(구약 852쪽)
설교제목: 겸손히 주께 나아가는 것
시편 69:29 NKRV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도 앞선 시편과 마찬가지로 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언뜻 한 눈에 들오지 않기 때문에 대충 봐서는 시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대략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런 겁니다.
시인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한 경건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억울하게 비난을 받고 심지어 누명까지 씁니다. 마치 이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시인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충성했으나, 그 결과는 고난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자신의 고난을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는 모습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내었습니다. 시인의 고난 또한 그에 못지 않습니다.
한편 이 시편의 특징이기도 한데, 시인은 자신이 당한 고난으로 말미암아 원수들을 향한 저주를 쏟아내기에 이릅니다. 오늘 시편 22절에서 25절의 말씀인데요.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시편 69:22–25 NKRV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
시인은 가감없이 원수들을 향한 저주를 하나님께 쏟아냅니다. 이것은 한편 우리에게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가르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이 기도할 때 원수를 저주해도 좋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시인의 저주는 기도 할 때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또 이를 통해 우리는 고난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온전히 털어 놓음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하나님께 솔직히 내어 보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의인처럼 행세하였지만 사실은 나도 누군가를 저주하고 원망하는 작고 나약한 인간임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놀랍게도 고난의 상황을 통과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의 고난에 빠져들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저주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고난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도리어 하나님께 겸손히 나아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인데요. 다시 한 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오늘 시편 29절의 말씀입니다.
시편 69:29 NKRV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방금 읽은 성경구절에서 ‘가난함’은 시인이 고난을 통과하면서 깨달은 겸손함입니다. 이에 앞선 구절에서 시인은 원수들을 저주하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약함을 본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자신으로써는 도무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인정하고 겸손히 주님께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가난함을 이야기합니다. 아무것도 없음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비로소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무언가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또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겸손함으로 자신을 온전히 비워낸 사람만 하나님께 바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통해서 그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꼭 필요한 존재임을 확신하였기 때문에 비로소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에 관하여 구하고 기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기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말입니다. 철저하게 자기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하나님께 아뢰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겸손해지는 것이고 시인의 표현으로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 겸손함이라는 것은 하나님께 솔직하게 정직하게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은 나를 정당화시키지 않는 것이고 나를 아주 깊이 성찰하는 일이 됩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가장 훌륭하고 좋은 사람일지 모르나, 사실은 나도 나의 원수들만큼이나 불의한 사람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하나님께 온전히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담임목사님의 추천으로 ‘블랙가스펠’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찬양 사역자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미국의 복음성가의 원조격인 흑인영가 곧 블랙 가스펠을 배우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제가 그 영화를 본 후에 담임목사님이 그 영화가 어땠는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그 영화에 별 흥미를 못 느껴서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 담임목사님이 영화 속에서 한 장면을 꼽으면서 그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영화 속에서 블랙가스펠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위다라는 선생님이 영화 속 출연진들에게 독설을 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신목소리가 참 좋네요. 그런데 그게 다예요. 목소리만 좋다고요.’ ‘당신은 내 반주를 듣지 않고 자기 노래만 집중하고 있네요.’ ‘그 손은 왜 흔드는 거예요. 대체 그 손을 흔드는 이유를 내가 알아야겠네요.’ 이렇게 위다 선생님은 블랙가스펠을 배우고자 한국에서 온 출연진들을 무섭도록 꾸짓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리고 후에 인터뷰에서 그와 같은 학생들을 무섭게 꾸짖은 이유에 관해 위다 선생님은 이렇게 밝혔어요. ‘헛 멋이 든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은 없습니다.’ ‘기교를 부린다고 노래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에요. 잔기술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어요’ 다시 말하면, 자신이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생각지 않는 사람에게 가르칠 스승은 없다는 것이지요. 또 자기를 완전히 비워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고요.
물론 블랙가스펠이라는 영화 자체가 취향에 따라서 흥미를 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 영화를 보라고 했을 때, 그 영화 속에서 이와 같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담임목사님은 원하셨던 것이지요. 내 안에 있는 생각들과 내 안에 있는 고집들을 완전히 비워내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오늘 시편의 시인이 자신을 완전히 쏟아내는 그로 인해 심지어 원수들을 저주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하면서요. 자신을 성찰하게 돼요. 나도 어쩌면 그들과 다르지 않은 죄 많은 인간이구나 나도 주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해야할 인간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그때 비로소 자신을 가난하다고 고백하면서 겸손히 하나님께 나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이처럼 기도하는 것은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일이 되는 것이죠. 또 이를 통해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분의 이끌림 받아서 살아가는 것이죠. 그때 우리는 구원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밑바닥을 보일만큼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시인이 하나님께 원수들을 저주한 것은 그의 밑바닥을 보일만큼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만 놓고 보더라도 아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자신의 약점이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죠. 가령, 내 통장비밀번호를 알려줄만큼 신뢰하는 관계에게는 내 내밀한 치부까지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그와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때에 이러서야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라건대 오늘 저와 우리 성도 분들께서는 주님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내려놓는 겸손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하나님에 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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