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부르심

예수님이 성취하신 하나님 나라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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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부르심>
설교 날짜-2023.06.11.
설교 본문-요한복음 21장 1-19절
설교문
혹시 지금 들려드린 곡을 아시나요? 이 곡은 바로 영화와 뮤지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OST입니다.
이 레미제라블에는 장 발장이라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굶주리는 일곱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5년 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감옥에서 4번이나 탈옥을 시도한 그는, 14년을 더 감옥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총 19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중년이 되어 출옥하게 됩니다.
한편, 전과자라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을 받던 장 발장은, 미리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교가 베푼 호의로 그의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과거의 습관이 또 도집니다. 주교가 잠든 사이, 은으로 만들어진 식기를 훔쳐 달아나다가 잡혀서 주교 앞으로 끌려오게 된 것이죠. 그는 다시 감옥으로 가야 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미리엘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이구려! 왜 은촛대는 두고 갔소? 내가 은그릇이랑 같이 가져가라고 했잖소!‘
장 발장의 행위에 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보호해준 것이죠. 한술 더 떠서 은 촛대를 챙겨주기까지 합니다. 의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장 발장을 바라보던 경찰들은, 주교의 말에 할 수 없이 그를 풀어주게 됩니다. 한편, 장 발장은 자신의 악한 행동에도 법을 통해 처벌받게 하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준 미리엘 신부의 용서에 감명받습니다. 이 일 이후로부터 장 발장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편에 서서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미리엘 주교는 처음 장 발장을 만났을 때, 그가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장 발장을 품어주었고, 호의를 배반하기까지 한 그를 다시 한번 용서하고 기회를 줌으로써 그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미리엘 주교의 용서는 장 발장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던 증오와 원망을 눈 녹듯 녹여버립니다. 비록 소설 속 등장인물이긴 하지만, 사랑으로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준 미리엘 주교의 모습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요한복음 21장 말씀과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처음 부르셨을 때를 기록한 누가복음 5장 말씀에 나오는 장면은, 마치 복사한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느낄 정도인데 당시 제자들은 더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본인들이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죠. 한편, 두 사건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PT를 보시죠!
먼저 두 사건 모두, 갈릴리 호수에서 일어났습니다(참고로 갈릴리 호수와, 디베랴 호수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경험하였습니다. 더불어 주님이 두 사건에 모두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이 처음으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와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다시 부르실 때의 장면을 같이 떠올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주님께서 부르심의 사명을 주실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처음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셨을 때, 베드로는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졌다가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두 배가 잠길 정도가 됩니다. 그러고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죠. 그는 강한 바람과 거친 바다가 앞에 있을지라도 나갔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베테랑 어부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감과 자부심이 많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밤새도록 잡아도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친 날,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또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고기를 잡게 되자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베드로의 연약함을 잘 아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고백할 줄 아는 그 진솔함 앞에 사명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이 부활하신 이후, 십자가 앞에서 두려워서 도망한 제자들을 다시 부르시는 장면에서도 절대 그들을 다그치거나 혼내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주십니다. 그 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에 걸쳐 질문하십니다.
혹시 3번 질문하는 장면! 어떤 장면이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저는 베드로가 대제사장 뜰에서 불을 쬐다가 예수님을 3번 부인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마 베드로도 같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실패와 연약함에 직면한 베드로. 그런데 이제는 뭔가가 다릅니다. 예전 같았으면 말을 둘러댔을 것 같은데, 이제는 사랑한다고 3번에 걸쳐서 진심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양 떼를 맡기시는 장면은 마치 주님께서 실패의 경험을 가진 연약한 베드로를 품어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내가 너를 안다. 그 모습 그대로를 부른 거야. 나를 따르렴.”
베드로에게 다시 한번 사명을 주신 이 순간은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고 주눅 들어 있던 베드로의 마음뿐만 아니라, 제자들과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배신한 베드로를 초대교회의 든든한 리더로 세워주시는 회복과 시작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를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르셨던 예수님은 오늘 이 시간 우리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수없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은데. 부족한 사람인데. 하나님의 부르심은 잘못된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완벽해지기를 요구하시지 않으십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 중에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모세입니다. 그는 떨기나무 앞에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자기 자신을 혀가 둔한 사람, 다시 말하면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하였습니다. 그러함에도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형 아론을 보내어 부르심의 소명을 완수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죠.
두 번째는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한 기드온입니다. 그도 역시, 자기를 므낫세 지파 중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300명만으로 13만 5천만 명의 미디안을 이깁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디안의 왕들을 죽임으로써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는 큰일을 행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는 우리의 연약함, 불완전함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은 절대로 완전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계십니다. 본인이 창조하셨으니까요. 하나님께서는 로마서 말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로마서 11장 29절 말씀 제가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주님은 때로, 주님의 제자답지 못한 삶으로 실패를 경험하는 우리를, 사랑으로 품어주십니다. 더불어 다시 한번 사명으로 불러주십니다. 그처럼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사랑을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들에게, 또한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종종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의 사명에 응답해야 합니다. 바울이 사도행전 20장 24절에서 고백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한 주 우리 모두 사랑과 결단으로 부르심에 순종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이 먼저 보이신 것 같이 이웃을 섬길 수 있는 귀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기를 결단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설교 후 기도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는 연약합니다. 우리는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그러함에도 우리를 다시 사랑으로 일으켜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길과 십자가의 사랑을 항상 기억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더불어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주님의 일꾼이 되도록 해 주세요. 이 모든 말씀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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