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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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고린도후서 4:16(신약 290쪽)
설교제목: 노년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고린도후서 4:16 NKRV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주일에 제가 최근 연애담에 관한 얘기를 하고 나서요.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축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또한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과 당부가 ‘빨리 결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내가 20대였다면, 좀 다른 말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가령, ‘예쁜 사랑을 하라’든지 하는 말 말입니다.
물론 저에게 그와 같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사실 저를 아끼시기 때문에 그와 같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올해 40대가 되었으니, 사실 결혼이 늦은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편으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면 적절하고 타당한 조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분명 20대와 30대의 몸에 비해서 40대의 몸은 이전보다 약해져 가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우습게 느껴지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관하여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은 기쁨일까? 슬픔일까? 이른바 65세가 넘고서 노년에 접어든 우리 교인 분들 중에서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 또는 늙는다는 것이 참으로 괴롭고 싫은 것으로 많이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것은 많은 부분 특별히 몸에 따른 제약이 생기는 것이고, 여기저기가 아프고 삶이 이전보다 무겁고 힘겨워지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또는 늙어간다는 것은 슬픔에 가까운 일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노년에 관하여 새로운 관점을 주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현재 우리가 가진 노년에 관한 생각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한성열 명예교수님의 들려주신 이야기 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젊어보인다는 말을 좋아하고 그것을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거나 젊은 나이로 말해주는 것을 일종의 칭찬과 미덕으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젊은 것이 좋은 것이고 칭찬받을만한 것인가요? 그것은 앞에서 나이를 먹음으로 인해서 육체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에 따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육체의 기능이 가장 왕성한 대략 청년기에 해당하는 20에서 30대가 가장 좋은 시기 또는 젊은 시기인 것이죠. 그래서 그 때를 흔히 청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생각은 인간을 몸 또는 건강이 우리에게 전부이거나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흔히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할 때는 마음에 건강보다는 육신의 건강을 얘기하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은 몸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 마음도 있고 또 성경은 우리에게 영적인 것이 있다고 가르쳐 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말씀도 그것을 교훈하고 있는데요. 다시 한번 같이 오늘 성경본문을 읽어보겠습니다.
고린도후서 4:16 NKRV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이는 사도 바울이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잘 지켜갈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살다보면 육신적 어려움을 당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영적으로 고난 속에서도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늙음에 관하여 적용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우리의 몸은 약해지지만 우리의 영혼은 더욱더 강해진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앞서 얘기한 한성열 명예교수님은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서 성장이 아니라 변화로 이해해야한다고 얘기합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자라날 때는 좋은 것이지만 멈추게 되면 나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이 최고의 성장을 이루는 대략 30대까지를 좋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기에 흔히 사람들은 그와 같은 젊은의 시기를 좋은 것으로 여기고 반면에 그 성장이 멈춘 이후의 시기를 나쁜 것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변화로 이해하게 되면, 성장과 다르게 우리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 되는데요. 예를 들면, 젊은 시절에는 우리의 몸이 자라고 변화하지만 노년에는 우리의 마음은 자라고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젊은 시절에도 마음이 변화되고 노년에도 몸이 변화되지만 그것이 다른 정도로 나타납니다. 젊은 시절에는 몸이 더 많이 변한다면 노년에는 마음이 더 많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변화를 놓고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의 모든 시간은 다 좋은 때가 됩니다.
이는 우리의 삶을 몸의 성장이라는 것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마음의 성장도 있고 또 영적인 차원의 성장도 있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욱더 풍성한 변화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20세기 스위스의 유명한 심리학자 칼 융은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사실 중년 이후에나 제대로 발달한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몸의 성장과 변화에 따른 것으로만 우리의 삶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풍성한 삶을 이룰 수가 있게 됩니다.
물론 저는 아직 노년의 삶을 경험하지 않았으니까요. 실제로 몸이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삶을 힘겹게 만드는 것인지 그 정도를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저는 목회자로써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모든 시간과 조건들이 가치있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젊은 시절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 나머지 시절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매순간이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순간을 잘 살아내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신앙생활 가운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저 마음을 새롭게 해서, 결심을 다지는 정도의 것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심리학자인 한성열 명예교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육신에 따른 것만이 아니 마음과 영적인 것에 따른 것도 포함하고 있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성경말씀을 통해 또 다시 그 사실을 한번 더 확정하게 됩니다. 참으로 우리의 삶이 육신에만 매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차원의 것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임을 발견합니다.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인 것이라는 것은 영혼과 육체를 둘로 나눠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혼과 육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체의 죽음은 영혼의 죽음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또한 영혼은 육체와 다른 것을 바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속적인 가치들 물질적인고 유한한 가치들 넘어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함을 통해 육신을 넘어선 영적인 것들을 깨달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에 관하여 우리를 희망차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요. 이번에 교제하는 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에 눈에 보이는 것이 다였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제가 그렇게 눈에 띄는 매력을 소유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들을 대화하면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놓고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고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가 됩니다. 좀 과하게는 우리의 육체가 지금보다 더 망가지고 힘이 없어져도 그 속에 담긴 마음과 영적 차원의 깊이들이 기대가 됩니다.
저는 우리 성도 분들 특별히 나이를 먹는 것과 늙음에 관해서 부정적으로 또는 슬픔으로 받아들이시는 분들께서 이 이야기를 통해 꼭 아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육신적인 삶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 곧 영적인 차원의 것들까지 우리의 삶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의 마음이 자라고 우리의 영적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위해 애쓰며 살아갑시다. 또한 과거보다 더욱 자란 나의 마음과 나의 영성을 발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서 나이 먹고 늙어간다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기대와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바라건대, 오늘 저와 우리 성도 분들의 삶이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모든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내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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