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전도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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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2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3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행 13:1–3).
13장은 안디옥 교회의 사역자들의 명단으로 시작됩니다. 안디옥 교회에는 여러명의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선지자란 (구약의 선지자들을 포함하여) 신성한 메시지를 선포하는 특별한 사명을 받은 사람, 즉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교사는 교회의 사역자로서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안디옥 교회의 핵심 사역자들입니다. 이들의 면면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나바(위로의 아들, 권명의 아들, 권위자): 이방인 전도의 개척자, 사도, 마가 요한의 숙부.
회심한 바울을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에게 소개함(행 9:27).
안디옥에서 목회하던 중 다소에 머물던 바울을 안디옥 교회로 초청해 동역함(행 11:22–26).
안디옥 교회에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모금한 구제 헌금 전달을 위해 바울을 대동함(행 11:22–26).
시므온(니게르, 검다): 안디옥 교회의 선지자며 교사인 시므온의 라틴식 별명(행 13:1). 혹자는 예수님을 대신하여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지고 간 구레네 시몬과 동일인으로 보기도 한다(막 15:21).
구레네 사람 루기오: ‘빛’이라는 뜻.
마나엔(위안자): 안디옥 교회의 선지자들과 교사들 중에 한 사람(행 13:1). 갈릴리와 베레아의 분봉왕 헤롯 안디바의 젖동생. ‘젖동생’은 어릴 적 왕의 자녀들과 함께 왕궁에서 자란 사람을 일컫는 말. ‘친한 동무’로도 번역된다.
이들이 ‘주를 섬겨 금식하고 있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섬기다’는 새번역 성경을 보면 ‘예배하다’입니다. 즉 안디옥 교회의 사역자들은 하나님께 예배하고 금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안디옥 교회는 스데반 집사의 순교 이후 박해를 피해서 온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며 세운 교회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파송합니다. 그리고 바나바는 다소에 있던 사울을 불러 함께 사역합니다. 이를 통하여 알 수 있듯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은 오순절 사건을 경험한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오순절 사건 때 특별히 하나님께 헌신했던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심지어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었습니다(행 2:44-45). 자신들의 헌신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가 든든히 서 가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회를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 것도, 복음을 전하는 방법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금식하며 기도했을까요?

첫째, 우리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이들이 금식하며 기도한 이유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자주 실수하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연차가 늘어날수록 자꾸만 하나님을 잘 안다는 착각을 합니다.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자신의 경험대로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서 금식하며 성령 하나님의 도움심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기도에 성령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지도자 중 바나바와 사울을 복음 증거자로 지목하셨습니다. 사실 이 둘은 안디옥 교회에 가장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사역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회와 성도들은 주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한 결과였기 때문에 즉시 함께 금식하고,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냅니다. 이렇듯 복음은 우리의 힘이나 지식, 능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복음의 능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성령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의지하다’는 ‘다른 것에 몸, 혹은 마음을 기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기댄다는 뜻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한 대표적인 인물로 다윗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가 지은 시편 18편은 사울왕을 비롯한 자신의 모든 대적들로부터 건져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다윗은 사울을 비롯한 수많은 적들 때문에 생과 사의 갈림길을 수도 없이 경험했습니다. 그에게는 의지할 것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부모도, 가족도, 심지어는 전장을 함께 누비는 부하들도 의지할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1절과 2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1-2)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어,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더니 그는 누구도 두려할 필요가 없는 담대함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29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시 18:29)

둘째, 우리는 성령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바나바와 사울은 사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할 때 자신들에게 응답하신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바나바와 사울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셨습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지시받은 곳은 구브로(지금의 키프로스) 섬이었습니다. 구브로에 가기 위해서 바나바와 사울은 실루기아로 내려갑니다. 구브로 섬은 ‘구리’란 뜻으로, 수리아 서쪽 100여km 지점에 위치한 지중해상에서 세 번째로 큰 섬입니다. 역사적으로 앗수르, 애굽, 페니키아, 페르시아, 알렉산더의 지배를 받다가 BC 58년부터 로마의 통치를 받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 있습니다. 구브로는 1차 전도여행에 선택받은 바나바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성령 하나님께서 구브로를 첫 사역지로 선택하신 것은 열방을 향한 공식적인 첫 전도여행을 시작하는 바나바와 사울을 위한 기가 막힌 안배가 아닐까요?

셋째, 우리는 성령 하나님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바예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바나바가 구브로 출신이라 할지라도 바나바와 사울은 안디옥에서 온 뜨내기였습니다. 그러나 바예수는 늘 총독을 곁에서 모시던 사람이었습니다. 총독이 신기한 도를 전파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나바와 사울을 초청했을 때 바예수의 속마음이 어땠을까요? 8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 마술사 엘루마는 (이 이름을 번역하면 마술사라) 그들을 대적하여 총독으로 믿지 못하게 힘쓰니(행 13:8). 지극히 당연하고 당연한 반응입니다. 유대인인 바예수는 상당히 불쾌했을 겁니다. 첫째로 바나바와 사울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둘째로 그들이 예수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온 유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예수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였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나바와 사울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리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비진리는 진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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