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04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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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찬송 300 내 맘이 낙심되며
본문 마14:13-21
사막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늘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며, 원수의 목전에서도 우리에게 상을 베푸시는 자비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먹을 것 없는 광야에서도 만나를 먹이시고, 마실 것 없는 곳에서도 반석에서 물을 마시게 하셨듯, 오늘 우리에게도 영과 육의 일용할 양식을 채워 주시옵소서. 모든 선한 것들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예수님은 세례요한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갈릴리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시어 빈들로 향하신다. 이 때에 많은 무리들이 주님을 따랐고, 주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마을과 동떨어진 한적한 들판에서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예수를 따르던 무리들은 주님을 따르며 말씀을 듣거나 고침을 받기 위해 출발전 음식을 먹었을 것이고, 급히 주님을 만나기 위해 별다른 음식을 챙겨오지 못했을 것이다. 제자들이 주변에서 얻은 것도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가 고작이었다.
예수님은 떡 덩어리와 물고기들을 취하시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기도하셨다. 이는 유대인들의 전형적인 기도의 자세였다. 예수님은 감사와 복을 아뢰고 떡을 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축사하신 후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셨고, 제자들은 그것을 받아 무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마태는 모인 무리들이 배부를 때까지 먹었고, 제자들이 남은 조각들을 열두 바구니에 찰 정도로 거두었다고 기록한다. 마태는 음식을 먹은 사람의 수가 5,000명이라 기록하지만 이는 오직 성인 남성들만 계수한 것이고, 여성이나 아이들을 포함하지 않았다. 아마도 모인 무리의 수는 최소한 10,000명은 훨씬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주님께서는 왜 이 놀라운 이적을 보이셨을까? 마13:58 에서는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음으로 인하여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선언하시는데, 그때의 무리들과 지금의 무리들 간에 무슨 차이점이라도 있는 것인가? 물론 지금 예수님께로 나아온 무리들 역시 예수님에 대한 바른 믿음을 가지고 나아온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들은 자신의 질병을 고침받고자 하는 마음, 메시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그리고 예수라는 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찾아온 무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일부로 이처럼 놀라운 이적을 베풀어 주신다. 이는 이 이적 자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교육으로 이 이적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전달해 주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병이어의 기적사건을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유일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병이어의 기적이 담고 있는 교훈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전달해 주는가?

풍족하게 먹이시는 예수님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도들을 이와 같이 풍족하게 먹이신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으로 풍족하게 채워주심을 받는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게 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땅의 기초가 놓이기도 전에 성부께서는 죄인들 중 일부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고, 그들에게 성자 하나님을 보내셨다. 성자 하나님께서는 성부께서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모든 질병과 연약함을 고치셨고, 복음을 가르쳐주셨으며, 막히고 얽힌 것들을 풀어주시고, 더 나아가 가장 큰 문제인 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셨다. 부활승천하신 주님께서는 지금도 하늘보좌 우편에서 택하신 성도들을 위하여 중보 하고 계신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죄값을 자신의 몸과 피로 완전히 지불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금도 택한 백성들의 상황을 지켜보시며, 함께 아파하시고, 함께 고난 받으시며, 긍휼히 여겨 주신다. 주님은 참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분을 찾고자 하는 자들을 미워하시거나 외면하지 않으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은 그분의 공생애 기간 동안 그분께로 나아오는 자들을 외면하신 적이 없다. 이러한 주님께서 무리들의 필요를 아시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시되 모두가 배부를 정도로 채워주셨다. 하물며 영원 전부터 성부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더욱 풍성하게 필요를 공급하시고, 돌보시며,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지 않겠는가?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또한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출애굽한 이스라엘도 돌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그들이 광야생활을 하는동안 신이나 옷이 닳지 않았고, 또한 하늘의 만나를 공급하심으로 택하신 백성들을 먹이시고 입히시는 분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셨다.
만나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서 멈추게 되었지만 우리를 붙드시고 돌보시며 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세상이 주는 음료와 양식은 우리의 갈증과 허기를 계속 더해갈 뿐이다. 그러한 것들로 우리를 채우면 채울수록 더 큰 공허함만이 밀려올 뿐이다. 세상이 주는 떡과 음료는 결코 우리를 풍족하게 채워줄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채워주심은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결코 중단되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도 풍성하게 임할 것이다.
참새새끼들이 지 어미새가 올 때 먹이를 넣어줄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가? 하나님께서도 말씀하신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그러니 주님의 채워주심, 주님의 풍족하게 하심을 확신하며 주님께 간구하라. “주여, 우리에게 채워 주옵소서! 주여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주께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사 모든 궁핍한 것들을 충만하게 채워주시기를 간구하라. 인애와 자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이 사실을 확신하시며 믿음으로 간구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란다.

우리의 참된 만족이 되시는 예수님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참된 만족이 되신다는 것이다. 모인 무리들이 배부르게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다고 말씀한다. 혹 어떤 이들은 오병이어의 이적이 신화적 요소들이 가미된 내용이라고 폄하하기도 하고, 혹 어떤 이들은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 아니라 영적 비밀이 담겨있는 하나의 만담으로 이해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하나의 이상적인 나라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지 실제 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이렇게 설교하는 목사들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그러나 성경은 이 사건이 실제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임을 말씀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오병이어 이적은 사복음서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사건이며, 또한 본문 20절을 보면 남은 양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이 사건이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임을 보여주고 있다. 주님을 향한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나아온 자들은 주님께서 베푸시는 음식을 먹되, 다 배불리 먹고도 음식이 남을 때까지 먹었다. 그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님께서 베푸시는 식탁에서 모두 만족을 누릴 수 있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은 진리이다. 우리 영육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그리스도를 떠나 다른 식탁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주님은 우리의 영만 만족시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육도 만족시키시는 분이시다. 그 만족이 잠시 잠깐 배부름이 사라지는 것 같은 그런 만족이 아니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차고 넘치는 만족을 주신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에게 참된 만족을 주실 수 있고,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필요를 차고 넘치도록 채우실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 이 땅에서나 그리고 장차 들어갈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나 우리의 영원한 만족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뿐임을 확신하시길 바란다. 세상의 진귀한 음식은 우리의 몸을 살찌우게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영을 살찌우게 할 수 없다. 또한 세상의 진귀한 음식이라 하여도 우리의 모든 필요를 다 채워줄 수 없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참된 만족이 되시고, 참된 기쁨이 되시며, 참된 소망이 되신다. 이 사실을 확신하여 먹이시고 채우시는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기도하자. 주여, 지금 내 삶 가운데 주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우리의 궁핍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주님, 우리의 영과 육을 채워주옵소서! 우리에게 영과 육의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셔서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 주옵소서. 우리의 참된 만족이 되시는 주님을 더욱 사모하게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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