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1:38-54 나머지 세 지파의 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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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이나 학교에서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는 것을 “커밍아웃(coming out)”했다고 표현한답니다. ‘커밍아웃’은 동성연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히는 용어였습니다. 숨기고 싶은 모습을 드러낼 때 사용하는 말이라는 것이죠.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 생각이 아무렇지 않게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때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교회가 침체하면서 “교회는 없어도 하나님은 계속 역사하신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주님이 교회의 머리이신데(골 1:18) 교회가 없어도 될까요? 한국 사회와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결국 소통의 문제가 나옵니다.
수백, 수천 년의 전통을 가진 종교의 특징을 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대교, 이슬람, 힌두교 등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아 자신의 종교를 지키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세대 간의 변화도 급격하게 이루어져 신앙 교육이라는 소통을 이루지 못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출애굽 때의 이스라엘은 허다한 민족이 함께했습니다(출 12:38). 여러 민족은 이스라엘 12지파에 빠르게 스며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민족이라도 하나님의 법과 말씀을 따르겠다고 하면 자기 백성으로 맞아주셨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가나안 땅으로 출발할 때, 각 지파의 백성으로 계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40년간 광야에서 훈련받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는 끊임없이 주어지는 신앙 훈련이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가 죽기 전 신명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마와 팔, 문설주에 새기라고 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앙 훈련이 있었기에 인구조사 때에도 포함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여러 민족이 이스라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소통했던 것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교육 방법의 하나가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 교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 교육을 할 때, 하나님이 행하신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교육이 있다면, 레위 지파나 제사장들처럼 특수한 사역에 대한 교육도 있었습니다. 49절에 보면, 하나님은 모세에게 레위 지파를 계수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기에 계수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 레위 지파는 전쟁에 나가지 않았을까요? 바로 성막과 모든 기구와 부속품을 관리하고 운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부정한 상태로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레위 지파는 실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성막이라는 영적 전쟁터에서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레위 지파가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부러워할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막을 세울 때 외인이 가까이 오면 그들을 죽여야 했기 때문(민 1:31; 30:10, 38; 18:7)입니다. 외인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거룩하지 못한 존재였기에 거룩한 하나님의 성막이 그들로 인해 더럽혀지는 것을 레위 지파는 막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외인을 “죽이라”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그냥 쫓아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거룩’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레위 지파에게 목숨을 걸고 성막을 지키라는 명령을 주신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레위 지파에게 “증거의 성막에 대한 책임을 지라(53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책임을 지라는 것은 성막을 관리하는 모든 부분과 더불어 성막과 관련된 법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누군가는 전쟁에 나가고 싶지 않아서 레위 지파를 부러워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쟁에 나가는 일보다 성막을 지키는 일이 훨씬 더 어렵고 힘들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막에 요구되는 책임은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성도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직분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교회 안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말씀을 기초로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자들의 몫이자 책임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희생을 감당할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책임지는 모습이며, 책임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익과 하나님을 위해 움직이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이 일은 언제나 성령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기로 작정하십시오.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백성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