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편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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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전서 개역개정판 127편
127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3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4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5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타이틀이 붙은 15개의 시편 중 8번째 노래입니다. 제가 기억을 돌이켜보니 첫번째 120편을 말씀을 전했더라구요. 어느새 2달이 흘렀습니다.
그 때 말씀을 전하면서, 성전에 올라간다고 하는데, 대체 이 성전이 어디인가에 대한 논쟁들이 있어왔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러나 논쟁과 별개로 성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었죠.
오늘의 시편은 솔로몬이 지은 시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게되면, 아이러니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편의 내용과 그의 삶이 묘하게 연결되는 부분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같이 오늘 시편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절을 보게되면,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또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 말을 하나님께서 하지 않으시면, 이라는 의미죠. 그러면 어떻게 된다고 말합니까? “헛되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도서에서 솔로몬이 헛됨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여기서도 헛되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헛됨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헛된 일이 되는 것입니까? 집을 세우는 것이 헛되고 성을 지키기 위해 깨어있는 것이 헛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솔로몬은 어떤 일이든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헛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을 세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닙니다. 성을 지키기 위해 깨어있는 것은 마땅히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부지런하다고 말합니다. 성실하다고 표현합니다. 사람들만 말하는게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이런 모습을 강조합니다. 잠언을 보게되면, 6:6-8 / 10:4-5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6장
6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7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8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10장
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5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하지만 당연하고 마땅한 일일지라도 그 일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면, 그것은 헛된 일이라고 솔로몬이 시편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제가 솔로몬의 시편과 솔로몬의 삶이 아이러니 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은 사실 그 누구보다 지혜자로 평가받은 인물이지 않습니까? 그 누구보다 능력있고 대단한 업적을 쌓은 왕으로 평가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솔로몬이 구원을 얻어 천국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인물이 또 솔로몬이기도 합니다. 그의 능력과 별개로, 그의 구원의 성사여부가 너무 불투명합니다.
집을 세우는 것, 성을 지키는 것처럼 솔로몬은 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었습니다. 주변국가들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나라를 건설했습니다. 그의 지혜는 소문이 나서 여러 사람들이 그의 지혜를 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의 삶에는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함께하셨고 지혜를 선물로 주셨고 그 누구보다 하나님과 아름다운 출발을 했지만, 그의 인생의 끝은 이방신을 섬기는 여인들을 유대땅으로 불러모았고, 수많은 처와 첩을 거느린 삶을 살면서 불투명한 인생의 끝을 보냈다는 점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는 삶을 산 것입니다. 그는 시편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헛되다고 말하지만, 막상 그의 삶이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 아이러니한 삶이었던 것입니다.
2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한다는 것은 일을 그치지 않고 성실하게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것들도 헛됩니다. 그러면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잠은 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안한 자에게 허락되는 잠입니다. 세상적 성공을 쫓고 명예를 쫓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지만, 그 치열한 삶의 끝은 평안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엄청난 부자가 되면 우리의 고민들이 해결될 것 같지만, 그 부자는 또 부자의 고민이 생깁니다. 계속해서 고민은 끊어지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평안을 방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잠이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잠이 우리를 평안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평안은 우리의 수고에서 오는게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온다는 것이 특별한 것입니다. 솔로몬이 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솔로몬은 수많은 후처들을 거느렸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그렇게 많은 부인들을 두어야 했던 이유는, 주변의 나라들과 혼인을 통해 동맹을 맺고 혼인을 통해 지배구조를 만들었던 당시의 정치적 전략적 혼인과 연관이 깊습니다. 여자를 밝혀서 결혼을 많이한게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지혜의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나라가 강하여졌을지라도 그에게 평안이 찾아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도서의 모든 것이 헛되다는 표현은 그의 모든 노력에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음으로 경험되었던 처절한 평안없음의 삶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1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고 했습니다. 집을 세운다는 표현은 단순히 집을 세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가문을 세운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3절에서는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127편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1절의 집과 3절의 자녀들은 집이란 공간으로 묶여져 있습니다. 기업이란 단어는 ‘부모나 근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나 사업'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의미는 하나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라는 의미죠.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표현은, 자녀가 내가 낳은 자녀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러니까 1절이 말하는 집은 하나의 가문을 의미하는 집을 말합니다, 물리적 의미의 집이 아닌 인적 의미의 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집을 세우는데 있어서 그 근원이 내가 아니라 여호와임을 성경은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길러내는데 있어서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고, 또 때로는 자녀들을 부모의 소유로 여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유교적 문화에서 자라온 세대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죠. 그런데 성경은 이 자녀들이 하나님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재산이지 내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내 의도와 내 꿈과 내 욕심을 위해서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독립적으로 하나님과 관계되어진 인격체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길러내야 할까요? 4절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127편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양궁의 나라이고, 올림픽에 나가기만하면 금메달을 따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화살을 쏠 때 매번 10점을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화살은 어느정도 방향은 정할 수 있지만, 나아가는 것은 화살이 정한대로 가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그와 같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방향을 정해줄 순 있습니다. 음악을 가르치고 싶다면 어려서부터 음악을 가까이하는 환경을 만들고, 운동을 시키고 싶다면 어려서부터 운동과목을 가르치는 등의 노력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자녀가 하는 것입니다. 방향은 우리가 노력할 수 있으나 맞추는 것은 자녀에게 달린 것입니다.
그 자녀들을 향하여 갖고 계신 하나님의 계획으로 자녀들은 양육되어지는 것이지, 내 욕심으로 자녀들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를 내 욕심으로 하게 되면, 솔로몬이 말하는 것처럼, 이 모든 일들은 헛된 것이 됩니다. 하나님의 하시는대로 흘러가도록 우리는 지켜보며 우리에게 결정권이 없음을 인정하고 과녁을 겨누는 것까지가 우리의 역할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 자에게는 평안이 없고, 평안을 얻은 자에게 주어지는 자녀는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 얻게되는 유익은 대체 무엇일까요?
5절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127편
5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고 말합니다.
자녀들은 하나님의 것이지만, 그 자녀들은 나의 화살통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하는 독립된 인격들이지만, 화살통 안에서 그들은 내 가족이고, 나의 힘이고 내가 원수와 담판할 때에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1절에서 우리는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다고 했는데, 그 성의 성벽에서 마주하게 될 원수들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이 보내어주신 자녀들은 나의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원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드리게 될 여러 도전들, 세상의 문화들, 세상적 사고방식과 가치들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을 혼자 견뎌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고독한 싸움의 끝은 세상과의 타협임을 우리는 인생을 통해 자주 경험하였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한 무수히 많은 타협은 우리를 세속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원수에게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자녀들로 인해 신앙의 책임을 갖게 되고, 바른 신앙인의 삶을 살기 위해, 즉 과녁을 바르게 향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삶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범이 되어야 하므로, 우리는 더욱 신앙을 붙잡고 나아가기 때문에 세상의 세속화와 원수의 공격들로부터 신앙의 기치를 붙잡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여호와가 세우신 집의 자녀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화살통 속에 가득한 화살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 예수가 나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복인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새벽 함께 솔로몬의 시편을 나누면서, 솔로몬의 인생과 이 시편이 참 연관이 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함께하시지 않는 자의 인생은 헛될 수 밖에 없음을 말하면서, 그 스스로는 헛된 인생을 살았던 솔로몬의 모습을 생각할 때에 오늘의 시편이 주는 의미는 더욱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모든 수고를 다하였으나 평안을 얻지 못한 솔로몬을 바라보면서 오늘 우리는 하나님 과 동행함으로 기업으로 주신 자녀들과 함께 평안을 누리는 복된 주일이 되길 소망합니다.
자녀들을 내 욕심으로 길러내지 않고, 하나님의 것을 나에게 맡기셨다는 청지기의 마음가짐으로 그들의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할 수 있도록 과녁을 겨누는 역할이 나의 할일임을 인식하고, 온전히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그 자녀들이 복이라 말씀하는 가르침을 통해, 내가 바른 신앙인의 롤모델로서 책임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복이요, 또한 오늘 말씀의 시인인 솔로몬의 궁극적 자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원수에게 승리를 이루신 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이듯 우리 역시 그리스도로 인하여 세속화된 원수의 문화로부터 승리하여 진정한 복을 누리는 은혜의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길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가 솔로몬의 시편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복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수고가 헛된 것이고, 함께하시는 자에게는 자녀를 복으로 허락하시는 분이심을 보게 하셨습니다.
자녀를 통해 주어지는 복은 단순히 우리의 청지기 의식을 독려하는 것 뿐 아니라, 자녀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라도 신앙의 열심을 내어 믿음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고, 또 이 자녀를 통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어주셔서 원수로부터 승리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승리를 약속하신 복임을 믿습니다.
지금 우리는 연약하여 성벽 앞의 원수와의 대결에서 자주 넘어지고 타협하고 있지만, 오늘 말씀을 의지함으로 지금의 수치를 넘어 온전한 승리가 우리에게 있음을 확신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으로 나아가게 하시옵소서.
우리의 화살이 되어주시고 완전한 승리를 이뤄내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로 예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