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일상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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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작년 1월 설날에 저는 교회에 있었습니다. 집과 교회가 워낙 멀기도 했고, 차편도 일찍 매진됐던 터라 조용히 교회에 있었습니다.
명절에 다들 고향에 내려가는데 저만 혼자 있으니까 마음이 외로워지더라고요. 또 명절이다보니 식당들도 다 쉬고, 그래서 밥먹는 것도 그냥 편의점에 들러 끼니를 가볍게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유롭게 주일준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집중도 잘 안되더라고요. 외롭고 또 배고프고 해서 마음이 싱숭생숭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뭐지 하고 휴대폰을 봤는데, ‘홍성운 담임목사님’ 이렇게 뜨는게 아니겠어요? 처음엔 놀라서 ‘무슨 일이시지, 사역한지 한달 밖에 안됐는데 벌써 내가 실수라도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전화를 받아보니 목사님께서는 제가 혼자 있는 것을 아시고 집에 밥을 먹으러 오라고 연락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마침 배도 많이 고프고, 편의점 음식에 슬슬 질려가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때 목사님의 그 전화 한통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댁에 가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렇게 초대를 받고 함께 식교제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누군가의 초대나, 만남을 통해서 위로를 받아 본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수고하고 지친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그들을 위로하시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함께 이 말씀을 살펴보며 2000년전 제자들이 누렸던 그 위로를 지금 이 시간에 함께 누릴 수 있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4복음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 ‘복음의 증인된 삶을 살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나 그 명령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기 전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며 약속한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전하시고 40일째되는 날 승천하시기 전, 그 사이에 있었던 일입니다.
시몬 베드로와 다른 6명의 제자들은 갈릴리 디베랴 호숫가로 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누가복음 23장 56절에 기록된 것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에도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는 모든 일을 쉬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고기를 잡으러 간 날은 안식일이 지난 어느 평일에 있었던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수님의 명령을 어기고 과거의 삶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며 비난을 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을 떠나 고기를 잡으러 간 것은 명령을 어긴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이 행동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예수님의 제자들 중 대부분은 가난한 어부였습니다. 그들은 가만히 있어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형편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고기잡이를 하고 잡은 고기를 팔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평범하게 일상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약속을 기다렸겠지요.
그들은 ‘주님께서 곧 약속하신 성령을 주시겠지, 성령을 받고 난 뒤부터 열심히 하면 되’라고 생각하며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실히 자신들의 일상을 보내며 주님의 약속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한 밤중에 호숫가에 도착했고, 배에 올라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열심히 그물을 이쪽저쪽 던져 보았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물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은 영 입질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마 밤이 새도록 노를 젓고 그물 내렸다가 올리기를 반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건져 올린 것은 텅 빈 그물이었습니다. 밤이 새도록 노력했지만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날이 밝아 오는 것을 보고 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는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하고 사용했던 그물을 배위로 걷어 올려서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근데 호숫가에 어떤 사람이 보이는 거에요. 어둡기도 했고 바빴던 터라 저 사람이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또 저 사람은 누군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그 낯선 사람이 갑자기 그들에게 말을 건네는 게 아니겠어요?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니, 어때 고기를 좀 잡았어?’ 라고 물어봅니다.
여기서 쓰인 ‘얘들아’ 라는 단어는 굉장히 가까운 사이를 부르는 애정 어린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얘들아 라고 친근하게 부르니까 처음엔 이상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뭐야 저 사람? 왜 친한 척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경계를 했을 것 같습니다.
친척 중에서 제가 제일 사랑하는 고모는 저를 ‘행주’라고 부르십니다. 현규라는 발음이 힘드셨는지 처음엔 행구라고 부르시다가 결국 전 식탁을 닦는 수건인 행주와 같은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는 고모가 저를 그렇게 부르는 게 싫지 않습니다. 이미 깊은 관계가 맺어져 있기 때문에 현규라고 부르시든 행주라고 부르시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좋지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행주라고 저를 부르면 ‘저 사람 뭐야’ ‘저 사람이 뭔데 나를 그렇게 부르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고 경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자들의 심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제자들은 호숫가와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고 경계심도 생겼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없습니다’ 라고 간결하게 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호숫가에 있던 그 사람은 제자들에게 그물을 오른편에 던져보라고 말합니다.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 안 그래도 피곤한데 모르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해보라니까 요즘 말로 훈수를 두는 것처럼 느껴져서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그물도 정리하고 있고 이제 날도 밝아 오는데 왜 그물을 다시 던지라고 하는 거야? 왜 우리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이상한 익숙함도 느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들은 이런 비슷한 일을 언제였는지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은 제자들에게 과거에 있었던 어떠한 사건을 떠올리게 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 호숫가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 그들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았던 일생일대의 사건. 우리가 몇 주전에 누가복음 5장에서 살펴보았던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그 사건 말입니다.
누가복음 5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오늘 읽은 요한복음 21장의 상황과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장소도 지금 제자들이 있는 디베랴 호숫가와 같은 곳입니다. 부르는 이름만 다르지 같은 갈릴리 호수입니다. 이 호수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처음 만났고, 그때도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한 그들에게 예수님은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려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에 순종해서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고 수많은 물고기를 잡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자들은 그 사람의 말을 들은 순간 그 때의 기억이 스물스물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이 사건 외에도 제자들은 이 호수에서 예수님과 함께 수많은 이적들을 체험했습니다. 파도가 잠잠케 된 사건도 이 호수에서 일어났고, 베드로가 물위를 걸은 사건도 여기에서 일어났습니다. 또 호수 주변에서는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많은 사람들의 배를 불리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호수는 제자들이 수님의 능력을 체험한 신비한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정확히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죠.
6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그들은 물고기가 필요했습니다. 고기를 잡아서 팔지 못한다면 그들은 그날 하루를 굶어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곤했지만, 고기가 필요하기도 했고, 또 뭔가 익숙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목소리에 제자들은 순종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됐죠.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그들은 그 낯선 사람의 말을 듣고 다시 물을 던지자, 그물 가득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배위에 있던 요한은 ‘저분이 예수님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베드로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베드로는 어떻게 했죠? 재빨리 겉옷을 챙겨서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서둘러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호숫가로 갔습니다.
제자들은 몸이 조금 피곤했지만 너무나도 반갑고 사랑스러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달려왔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은 무엇을 준비해 두셨나요? 본문 7-9절 함께 읽읍시다.
7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8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오십 칸쯤 되므로 작은 배를 타고 물고기 든 그물을 끌고 와서 9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그들이 해변에서 올라와 마주한 것은 바로 숯불과 음식이었습니다. 탁탁탁 타는 소리를 내며 새벽의 찬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숯불과 그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생선과 떡을 보았습니다. 배 위에서 밤이 새도록 고기를 잡느라 춥고 배고프고 또 피곤한 그들을 위해 주님께서는 따뜻한 숯불과 음식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좀 가져오라고 말씀하시고, 그것들도 구워 주시며 그들이 수고해서 얻은 것들을 맛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얘들아, 같이 아침 먹자’라고 따뜻하게 말씀하시며 구운 떡과 생선을 건네 주셨지요.
[본론2]
우리는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몇 가지 귀중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성실하고 겸손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약속을 받은 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겸손하게 일을 하며 자신들의 일상을 보냈습니다. 비록 그들이 밤새도록 노력했으나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성실히 일을 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게으르게 앉아 쉬며 성령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 약속이 성취될 것을 소망하며,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들에게 찾아오셨고, 수고하고 지친 그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삶 속에서 짜릿한 성공보단 뼈아픈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더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상심했을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친근히 다가오셔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일상에 찾아오셨습니다. 4절 말씀을 보면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서 계셨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언제부터 그곳에 서 계셨는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배에 올라타 고기를 잡으러 나가던 그때부터 그곳에 서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면서도 대화를 나누는 그 사람이 예수님이신지 몰랐던 것처럼, 어쩌면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나와서 갈릴리까지 걸어왔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눈에 띄게 우리를 찾아오시기도 하지만, 이처럼 은연중에 우리를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찾아오셔서 우리 곁에 잠잠히 계십니다. 물고기를 잡지 못해 힘들어 하는 그들의 모습, 밤샌 노동으로 피곤해하는 그들의 모습, 한 마리도 잡지 못해 걱정하는 그들의 모습, 이런 그들의 모습을 예수님은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고 계셨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들의 모습을, 또 그들의 마음을 분명 다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의 필요와 그들의 수고를 아시고 “얘들아, 그물을 오른쪽에 내려보렴”이라고 말씀해 주시며 물고기를 잡게 해주셨습니다. 밤새도록 노력한 수고의 위로를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지금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의 수고와 우리의 어려움, 우리의 슬픔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런 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며 예수님이 그곳에 계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고기잡느라 정신없었던 제자들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을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느라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을 못 본 것이지 예수님이 우리 곁에 없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늘 거기 계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일상에 찾아오셔서 우리 곁에 계시는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분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우리 곁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음성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일상의 여러 방법을 통해서 여러분과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고민하고 또 어려워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책을 통해서도 알려주실 때도 있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정말 예수님의 음성인지 긴가 민가 의심이 되고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의 확실한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요? 무엇을 통해서 ‘아 이것이 예수님의 음성이야’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성경을 통해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종종 큐티를 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번뜩일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말씀을 읽다가 마음에 찔림이 올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설교를 듣는 중에 ‘어, 이거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었던 문제였는데…’, ‘어? 요즘 정말 힘들어 하는 부분이었는데…’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구나.’ 이렇게 느꼈을 때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것을 통해서도 주님의 음성을 느낄 수 있지만, 정확하게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합니다.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예수님의 음성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우리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사랑스럽고 친근한 음성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반응하시기 바랍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위로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그 순종으로 우리 주님은 여러분과 제 삶에 어려움을 직접 해결해주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허락하셔서 위로해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간곡히 기도하며 구했던 것들을 특별한 경로를 통해서 허락해주실 수도 있습니다.
밤새도록 노력했지만 물고기 한 마리도 낚지 못한 그들에게 그물이 차고 넘치는 은혜를 허락하셨던 것처럼 우리를 물질적인 것들을 통해 위로해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주님께서는 분명 우리 삶의 피로와 고단함을 위로해주실 것입니다.
제자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물가에서 나와 주님께 갔을 때, 우리 주님은 숯불을 따뜻하게 피워 두셨고 그 위에 떡과 생선을 미리 구워 두셨습니다. 제자들이 배 위에 있었을 그 때 당장 필요했던 것은 살아있는 물고기였습니다. 그러나 배에 내려서 예수님께 온 제자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들의 몸을 녹여줄 숯불과 따뜻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쉼이었죠. 우리 주님께서는 시기에 적절하게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을 위로해 주십니다.
또한 그들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주께서도 그들에게 물고기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할지라도, 그들을 위해 미리 숯불을 준비해 놓으신 것처럼, 그리고 숯불 위에 떡과 생선을 올려 놓으신 것처럼 주님은 그를 찾고 그에게 나아오는 자들에게 분명한 쉼을 주실 것입니다. 일상 가운데 지친 우리에게 쉼을 주실 것입니다. 그 쉼을 얻기 위해서 주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고 배에서 뛰어내려 주님께 서둘러 나아갔던 베드로처럼 주님의 음성에 반응하고 그리로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말씀을 펴서 예수님께서 계신 그곳으로 헤엄쳐 가봅시다.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그곳에 서 계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 저와 여러분을 만나 주실 것이고, 우리를 기다리시며 때를 맞춰 미리 준비해주신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참된 쉼을 주실 것입니다.
일상속에서 주님을 만납시다. 우리가 쉼없이 달려가고 있는 그곳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찾고, 주님을 만납시다. 주님의 음성에 반응하고 그 따스한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을 우리 주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풍성한 은혜와 분명한 위로를 주실 것입니다. 그 은혜를 누립시다. 그 위로를 누립시다.
일상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초청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여러분과 제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제목:
바쁜 일상 속에서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우리 되게 하소서
순종을 통해 주님의 은혜와 위로를 경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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