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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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개관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복음의 행적들을 기록한 역사서 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을 차례대로 읽다보면 복음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 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1장부터 28장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1-12 장은 주로 사도 베드로에 행적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힌글 번역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도행전에서 약 60-70번의 언급이 있는데 1번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1장부터 12장까지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1-12장까지 복음 전파의 주체는 베드로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베드로는 주로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13-28장 부터는 사도 바울의 행적이 많이 기록됩니다. 물론 바울의 이름이 7장과 9장에도 나오지만 본격적으로 바울의 행적이 두드러지는 장은 사도행전 13-28 장입니다. 이 장에서는 바울이 여러 지역에 전도여행을 다니며 이방인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했는지 그 행적에 대해서 서술합니다.
이를 정리하면, 선교의 주체가 베드로에서 바울로 바뀌게 된 것이고, 선교의 중심지가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선교의 대상이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는 예루살렘의 전유물인줄로만 알았던 복음의 역사가 사도행전 13 장을 시작으로 세계 선교의 포문을 여는 큰 전환점인 것입니다.
10장과 오늘 본문 11장은 선교의 주체와 중심지와 대상을 자연습럽게 교차해주는 장입니다. 영상기법으로 말하면 디졸브 효과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함께 11장 19절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사도행전 11:19 DKV
그 무렵 스데반의 일로 인해 핍박을 받아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페니키아, 키프로스 그리고 안디옥까지 건너가 유대 사람들에게만 말씀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스데반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은 대대적인 박해를 받습니다. 그 큰 박해로 인해 사도 외에는 모두 흩어지게 되며, 교회는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제 막 복음을 전파하려고 하는데 교회가 바로 서지 못하도록 뿌리까지 뽑힌 셈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절망적인 순간을 사마리아와 유대까지 복음을 전파시키는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또, 그 흩어짐으로 인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뻗어 나가 복음을 전하게 해주셨습니다. 복음 전파 사역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안디옥은 세계 선교의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선교의 거점 도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안디옥은 이방인 선교의 거점도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안디옥은 인구가 80만이 넘는 국제 도시였으며 그 구성원은 마케도냐인, 그리스인, 시리아인 등 다양했습니다. 이는 로마 제국에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를 있는 세 번째로 큰 인구 규모 였습니다. 많은 수의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러 복음을 확신시키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적 특성도 이방선교에 유리했습니다. 안디옥은 로마를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동서양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역으로 아시아 선교에 굉장히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데반의 순교이후 거대한 박해가 예루살렘을 집어 삼키려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방선교의 최적의 장소에 이방 선교 기지를 세우시고, 하나님은 그 기회를 도리어 복음의 확신의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이 한 구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엔 단순한 박해의 현장이며, 고난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고난의 발판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더 많이 더 멀리 전파하신다는 사실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복음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써내려가고 있었을까요?
하나님이 사용하는 사람
사도행전 11:20–21 DKV
그런데 그 가운데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인 몇 사람은 안디옥으로 들어가 그리스 사람들에게도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하셔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왔습니다.
복음 전파 사역에 이방인 몇 사람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원래 복음 전파는 유대인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유대인이 유대인에게만 자신의 동족에게만 복음을 전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식을 뒤집는 결정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인 사람들에 의해서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인 사람들은 그리스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사용하셔서 수많은 사람들을 진리 안으로 초청하셨습니다.
2천년 교회 역사에서 안디옥 교회는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이방인 교회이며 이방인에게 새로운 빛을 밝혀 준 교회 이기 때문입니다. 안디옥 교회의 설립은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라고 해도 무방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사건 속에 우리가 흔히 아는 위대한 사도는 없었습니다. 이 안디옥 교회는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의 무명의 몇 사람에 의해서 세워졌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성경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방인 출신이었으며, 무명의 사람들이며 몇 사람 밖에 되지 않는 소수였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사용 받은 것입니다.
여기서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온전히 찾고, 하나님의 복음에 전념한 사람임이 틀림 없습니다.
역대하 16:9 DKV
여호와의 눈은 세상을 두루 볼 수 있어서 그 마음이 온전히 그분께 향하는 사람들을 힘 있게 하십니다. 왕은 이번 일에서 어리석게 행했으니 이제 전쟁에 휘말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마음을 온전히 향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능력을 베추시고, 주의 놀라운 사역에 동참케 하십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복음을 향한 열정과 용기로 주님의 손이 즉, 하나님의 도우심이 그들과 함께 했고 그들을 수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돌이키게 하는 영광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사실, 이 당시 안디옥에 복음을 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안디옥은 로마 제국 중 하나의 도시였고, 유대인들 또한 주류 세력이 아니였습니다. 그저 변방에서 온 소수 민족에 불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그리스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예수님으 그리스도이다. 구원자이다는 내용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철학과 사상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인들에게 변방의 듣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그리스도이며, 주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으며, 얼마나 가당치도 않은 말이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에게 전심을 향하는 몇 사람을 통해서 복음을 전파해 나가기 시작하셨고,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 속에 큰 도전을 주는 이들로 기억되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11:26 DKV
그를 만나 안디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하여 바나바와 사울은 1년 내내 그곳 교회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안디옥에서 제자들은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주님의 손으로 말미암아 세운 안디옥 교회에서 드디어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일컫는 역사적인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은 이 세상의 영광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고령화 시대이다 보니 일하는 나이가 많아졌지만 통상 인간이 은퇴 직전까지 많이 잡아봐야 30년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30년 속에서 전성기를 맞이 할 수 있는 세월은 10년이면 많을 것입니다. 아니 정말 유능한 사람이라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래봐야 30년 입니다. 이 30년 동안의 제아무리 찬란한 영광을 맞이했다 하더라도 영원하신 주님 앞에서는 그저 공허한 입김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편 39:5 DKV
주께서 내 삶을 한 뼘만큼 짧게 하셨고 내 일생이 주가 보시기에 아무것도 아니니 제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어도 사람이란 헛될 뿐입니다. 셀라
여기서 높은 자리는 새번역으로 전성기로 번역되었습니다. 다윗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다 가졌지만 이 모든 것이 주 앞에서 허사임을 발견한 것입니다. 인간이 영광이, 그 전성기가 얼마나 허탄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해 사는 것은 더 큰 영광입니다. 키프로스와 구레네 사람 몇 사람으로 세워진 교회로 이방인 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하나님께 크나큰 영광입니다.
하지만, 더 큰 영광은 안디옥 교회의 설립 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방인이며 소수이고 무명한 자인 것을 통해 값지고 완전한 영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안디옥 교회를 키프로스와 구레네 사람들의 이름이 성경에 적혀 있었다면, 그들을 향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 되었을 것입니다. 강단 곳곳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빌려 이들 처럼 살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 왔을 것입니다. 또 일부 학자들은 이들의 출신과 배경을 연구하며 이들의 행적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들을 들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깎아 내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방인인 것 이외에 어떠한 정보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서 드러는 것은 2000년 교회사에 이방인들에게 복음의 포문을 활짝 여신 주님의 일하심 뿐이었으며, 오직 ‘주님의 손’ 즉, 주님의 도우심 뿐이 었습니다. 그렇게 쓰임 받은 키프로스와 구레네 사람들이 남긴 족적이라곤 진정으로 복음을 향한 열정과 용기 뿐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의 역사도 동일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썩어 없어질 우리의 영광이 아닌 아니라 우리의 전심을 쏟아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십시다. 길어봐야 고작 30년의 영광을 추구하자고 우리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고 완전하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사십시다. 우리를 통하여 우리의 잘나거나 우리의 유능함이 아닌,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의 손이 드러나게 하며, 주님의 일하심과 주님의 계획만이 소망하십시다. 그럼 이 땅에선 무명한 자로 살지 몰라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 영원한 그리스도인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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