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1 금요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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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것 되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저희를 금요기도회 자리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주간의 삶을 돌아봅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며 우리 마음 속에 하나님으로 채워야함에도 저희는 자꾸만 그 자리에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저희의 이런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어떤 것들은 다 헛되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옵소서. 이 시간 말씀과 기도를 통해 저희 마음 속에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지는 시간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함께 읽을 말씀은 전도서 1:1-11 말씀입니다. 제가 봉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요기도회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기도를 통해 삼위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위로와 소망을 얻고 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전도서의 말씀입니다. 이 전도서의 히브리 성경 원래 제목은 ‘코헬렛’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전도자’라고 번역했지만 사실은 ‘설교자’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1절에서 자신을 설교자라고 소개하는 솔로몬이 쓴 이 전도서는 그의 인생 후반기에 자신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이것이 지혜더라”라면서 쓴 지혜문서입니다. 더 나아가 전도서는 설교자인 솔로몬이 그의 백성들에게 지혜가 무엇인지를 말해주었던 것들을 모은 말씀 모음집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전도서 앞에 있는 잠언을 통해서도 지혜를 살펴보았는데, 이 전도서에서 말하는 지혜가 과연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책의 전체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 지 알려주는 서론에 해당하는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은 2절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며 시작하면서 인생이 헛되다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12장 8절에서도 2절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요. 전도서의 처음인 2절과 끝인 12장 8절이 똑같은 말을 하고 있어 처음과 끝이 같은 수미상관 구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전도서 전체가 인생이 헛되다는 말이 중심이 되어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인생이 왜 헛된지를 증명하기 위해서 많은 설명들을 말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자연의 이치와 자신의 경험을 들어서 이야기합니다.
3절부터 보시면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며 먼저 인간이 하는 모든 수고로운 노동이 어떤 유익이 있느냐?라고 회의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사람이 일평생 동안 하는 것이 노동입니다. 노동하지 않는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솔로몬이 노동을 왜 회의적으로 생각하는지 그 이유가 4-11절에서 나옵니다.
4-11절은 히브리 문학의 특징들 중 하나인 어떤 주제에 대한 내용을 순서대로 배열한 후에 그것을 역순으로 다시 배열하는 교차대구법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앞에 보시면 가운데에 가장 절정과 결말을 배치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위의 구절들과 비슷한 말들을 역순으로 아래에 배치하는 교차대구법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절에서 솔로몬은 세대가 오고 가지만 땅은 영원히 있다면서 인류는 한 세대가 태어나고 죽고, 다시 다음 세대가 오면서 변화하지만 땅은 이와 대조적으로 영원함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인생의 특성에 대한 결과로 11절에서 이전 세대들이 기억되지 않고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되지 않는다며 세대가 오고 가면서 사람들은 잊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장래 세대와 그 이후 세대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이와 같은 일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동을 하고 업적을 쌓은 세대가 있어도 그 세대가 지나면 점점 잊혀져갑니다. 우리나라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6-70년대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들 중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가서 열심히 일한 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오늘날이 펼쳐지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그때 열심히 일한 세대들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에게는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땅은 영원하지만 인류는 잊혀지기에 솔로몬은 해 아래의 수고함이 헛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5-6절로 자연의 반복적인 순환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4절의 땅은 영원히 한 곳에 서 있지만, 일출과 일몰, 그리고 바람의 순환은 우리 삶에서 계속해서 움직이는 자연 현상들입니다. 해와 바람은 매우 능동적이며 순환적이고 반복적입니다.
이런 자연 현상을 예시로 들어 솔로몬은 9-10절에서 역사에는 새로운 것이 없음을 말합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 구절들은 5-6절에서 그린 자연의 반복성과 연결됩니다. 역사 가운데서 인간의 행동은 자연처럼 순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 되풀이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많이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역사를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선조들이 했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배우는데 똑같이 되풀이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성경만 봐도 우리가 지금 주일에 다윗을 살펴보고 있는데,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다윗조차도 그 이전 왕이었던 사울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전도서의 저자인 솔로몬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좋은 것에도 해 아래 새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는데요. 우리 삶에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나 신박한 지식을 알게 되면 너무나 기쁘고 놀라울 때도 있지만 알고보면 그 이전에 이미 나왔던 아이디어나 지식인 경우가 참 많을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해 아래 새 것이 없고 자연의 순환처럼 인간의 삶은 반복 됩니다. 솔로몬은 바로 이러한 반복되는 인간의 삶이기에 해 아래 수고하는 것이 헛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11절의 가장 절정과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인 7-8절에서 솔로몬은 이 순환적인 인생 가운데 어떤 최종적인 것도 성취되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보시면 7절에서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지만, 바다는 절대로 가득 차지 않고 그 과정이 끝이 없으며, 8절에서는 인간의 경험도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눈으로 관찰하고 귀로 들어도 3절에서 말하는 질문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는 질문에 최종 답변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절의 질문과 이 질문이 생기게 된 요인들을 살펴본 결과가 무엇입니까? 8절의 첫 머리인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해 아래에서 아무리 수고하여도 지나간 세대는 잊혀지고 해 아래 새 것이 없는 순환적인 삶이며, 이 순환성 가운데 최종적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결국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처럼 인생이 헛되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솔로몬은 과연 허무주의에 빠져 불교 신자와 같이 인생이 덧없다는 것만 말하기 위해 전도서를 기록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솔로몬이 전도서를 기록한 이유,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한 이유는 인간은 자신들의 모든 노력으로도 궁극적이고 영원한 의미를 지니는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인간에게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임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도서에서 한참 인생은 헛되다라는 것을 말한 뒤에 솔로몬은 12장 13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이것이 사람의 인생이 헛된 것이 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이것을 잠언에서는 무엇이라고 이야기했습니까? 바로 지식의 근본, 지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전도서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곧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간의 인생은 평생을 노동하다가 죽는 삶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세대는 잊혀지게 되고 다음 세대도 이와 같은 반복적인 삶을 살게 되고 최종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헛된 인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두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면 우리의 삶은 헛된 삶이 아니라 의미 있고 보람이 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수고하는 모든 인생들에게 마태복음 11:28 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수고하는 모든 인생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에게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오면 그 인생들이 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는 솔로몬의 질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어서 우리의 수고가 유익하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품에서 안식할 수 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면 유익한 인생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안식처가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헛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우리는 죽음 이후에 부활하여 영원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소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가 전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우리가 깨달음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우리의 인생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라는 안식처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즐거워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을 기억하며 같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노동은 참으로 피곤하고 반복되며 잊혀질 것들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우리의 수고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특히 일할 때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헛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 삶을 헛되지 않게 해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기쁨으로 수고로움을 감당할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이 시간 같이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