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8주일예배_엡4: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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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길에 대한 성찰

Ephesians 4:17–24 NKRV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언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오늘날 성찰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 개인에게도 물론이고 교회에도 자기성찰의 능력이 중요.
자기를 들여다보는 것은 자기 세계에 매몰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바깥 세계, 타인의 세계와 통하는 길입니다. 자기를 들여다보는 일은 이 세계 안에 있는 자기를 돌아보는 것을 뜻합니다. 세계 현실 안에, 그리고 사람들 가운데 있는 스스로를 깨닫지 못할 때 사람은 자기의 욕망을 무한정 표출합니다. 어린아이가 맹목적으로 자기 욕구를 표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어쩌다가 한국교회가 그와 같은 지경에 빠졌을까요? 그러기에 오늘 한국교회에 가장 절실한 것은 자기성찰의 능력입니다. 오늘 우리는 에베소서의 말씀을 함께 읽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이름으로 기록된 서신이지만 사실은 사도 바울이 살아 있을 때보다 한 참 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에베소서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교회의 비중을 중요하게 전제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의 시대가 끝나고 조직화되어가는 교회의 시대가 시작될 즈음의 상황을 에베소서는 반영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의 시대가 끝나고 교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함축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순수한 믿음의 열정 또는 그 믿음을 지키고 설파하고자 했던 사도들의 생생한 카리스마보다는 조직으로서의 교회, 제도로서의 교회가 현실적으로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숭고한 뜻 또는 어떤 정신과 이념이 제도화될 때 그것은 기본적으로 이중의 의미를 지닙니다. 한편으로는 정신과 이념이 현실로서 뿌리를 내리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시도하는 것은 그 정신을 현실로 정착시키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제도화는 언제나 퇴행적인 요소를 동반합니다. 제도 자체가 굳어지고 결국 그것이 절대화되는 경향을 띱니다. 그 때 어떤 정신을 담고자 했던 틀로서 제도는 그 정신을 짓누르고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는 제도의 불안정에서 오기도 하지만, 제도의 고착화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에베소서가 반영하고 있는 교회의 시대는 그 이중성을 안고 있는 시대였습니다. 달리 말하면, 교회는 복음을 보존하고 그 복음을 따르는 공동체를 보존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었지만 동시에 그로 말미암아 복음의 역동성이 훼손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에베소서는 한편으로 그 위기의 산물이며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그 위기의 극복 대안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저는 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안의 실마리를 발견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의 상식으로 볼 때 너무나 뻔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는, 너무나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말씀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고 그런 말씀’이라 너무 비하했나요? 그냥 ‘좋은 말씀’ 정도로 정정할까요?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에는 매우 팽팽한 긴장이 서려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방인의 삶에 대한 부정과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긍정이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비되고 있는 이방인과 그리스도인은 그 이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에베소 교회의 편지 수신자들은 거의가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이방인은 옛 사람을 표상하는 것일 뿐이며 그리스도인은 새 사람을 표상하는 것입니다. 옛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들은 ‘허망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들 속에 있는 무지와 그들의 마음의 완고함 때문에 지각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습니다. 그들은 수치의 감각을 잃고, 스스로를 방탕에 내맡겨서, 탐욕을 부리면서 모든 더러운 일을 합니다”. 무지와 완고함, 수치감의 상실과 탐욕 등이 옛 사람의 특성입니다. 그것은 곧 자기 세계에 매몰된 사람의 특성입니다. 무엇이든 나의 유익을 위하여 내 맘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특징입니다.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고, 소통의 능력을 상실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그러한 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말씀이 교회 안에 있는 회중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밖에 있는 이방인을 비난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의 과거 삶을 답습하고 있는 교회 회중에게 선포된 말씀입니다. 하나의 조직으로서, 하나의 제도로서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과거의 삶을 답습하는 삶에 대한 경고입니다. 교회생활이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삶이 아니라 일종의 알리바이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의 삶을 경고합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교회의 이름으로, 기독교의 이름으로 발설되고 행해지는 모든 것이 단지 그 이유만으로 정당성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사람은 진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을 뜻합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그러나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예수 안에 있는 진리대로 그분에게서 듣고, 또 예수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면, 여러분은, 지난날의 생활방식에 얽매여서 허망한 욕정을 따라 살다가 썩어 없어질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따라 참된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무지와 완고함, 수치감의 상실과 탐욕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따라 참된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뜻합니다. 교회라는 조직 안에, 교회라는 제도 안에 있으면서도 사실과 과거의 삶을 답습하고, 세상의 삶과 타협하는 삶을 살아가는 신앙의 위기 앞에서 에베소서는 예수 안에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살아가는 삶을 그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교회생활이 선택받았다는 것을 보증해주는 알리바이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 안에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살아가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사는 삶, 물론 그것을 한 순간에 이룰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르침은 끊임없이 일깨우고 독려하는 것을 말합니다. 배움은 끊임없이 깨닫고 깨달은 대로 행하려는 노력을 뜻합니다. 배움과 가르침을 강조하는 오늘 말씀은, 하나님을 따라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이 되는 것이 곧 끊임없이 깨닫고 깨달은 대로 행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도달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그 존재의 존립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의 존재 이유는 그 이름 그 자체 또는 그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가 배운 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에 그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삶은 자기세계에 매몰된 삶이 아니라 우리가 배운 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진리를 추구하는 삶입니다. 우리의 교회는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삶으로 존재 이유를, 우리 스스로에게, 그리고 나아가 만천하에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매번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할 진실입니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성찰하며 자신의 삶에 적용해 실제적인 삶으로 일궈낸다는 자긍심으로 우리의 삶의 태도를 다시 한번 다잡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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