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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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3장에서 출애굽 1세대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한 이후에, 열두 명의 정탐꾼 중에 열 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고,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함으로써 출애굽 1세대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랑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두 번째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20세 미만 혹은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출애굽 두 번째 세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신명기 2장 14절에서 18절까지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 동안이라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 /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영 중에서 멸하신 고로 마침내는 다 멸망되었느니라 / 모든 군인이 사망하여 백성 중에서 멸망한 후에 /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네가 오늘 모압 변경 아르를 지나리니” 이렇게 출애굽 1세대는 애굽에서 나온 이후로 시내산에서 2년을 머문 뒤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40년의 세월을 보내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출애굽 2세대가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하는데요. 에돔 땅과 모압 땅을 지나서 아모리 왕 시혼의 땅을 지나가게 됩니다. 이때 모세가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서 요청합니다. 민수기 21장 22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리이다 하나”
모세의 요청은 매우 정중했습니다. 땅을 침범하지도 않고, 폐를 끼치지도 않고 그저 대로로 지나가게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모리 왕 시혼은 모세의 요청을 거절하고 이스라엘을 치러 나옵니다. 이러한 시혼의 호전적인 모습은 그의 과거 행적을 고스란히 나타냅니다. 과거에 아르논 남쪽 모든 땅이 본래 모압 땅이었는데 아모리 왕 시혼이 그 땅을 다 빼앗아버렸듯이 이스라엘 역시 멸절시키고자 전쟁을 일으킨 것입니다.
물론 아모리 왕 시혼의 입장에서는 십중팔구 승리를 예상했던 전쟁이었을 것입니다. 과거에 모압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광활한 땅을 빼앗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랑하는 족속인 이스라엘 정도는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치르는 전쟁은 사람이 주관하는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신명기 2장 31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이제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넘기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의 땅을 차지하여 기업으로 삼으라 하시더니”
이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시혼 왕이 다스리던 땅의 모든 높은 성읍들을 점령하고, 아모리인들을 진멸하였으며, 가축과 물건을 소유로 삼게 됩니다.
그리고 민수기 21장 33절에서 35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바산 왕 옥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요. 33절, 34절, 35절. 딱 세 구절로 전쟁 기사가 요약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신명기 3장 말씀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바산 왕 옥으로부터 빼앗은 성읍의 개수가 무려 60개나 됩니다. 그리고 이 성읍들은 모두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문과 빗장이 있어서 견고한 성읍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성읍을 점령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평원에서 전쟁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수성하는 입장에서는 쉽게 점령당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한 신명기 3장 11절 말씀에 따르면, 바산 왕 옥의 침상은 철 침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무기의 질에 있어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전쟁이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자, 이러한 점에서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들의 땅을 모두 점령하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넘겨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 동쪽에 있는 땅을 모두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단강 동쪽 땅은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가 기업으로 받게 됩니다.
자, 이렇게 민수기 21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 동쪽에 있는 땅을 정복한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 내용을 묵상할 때, 우리는 두 가지의 내용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로, 이스라엘 민족이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왕국을 진멸시킨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뜻에 근거한 일이었습니다.
마음이 여리신 분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모리 사람들을 모두 진멸하는 내용을 보면서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왜냐하면 여성이나 어린아이들, 연로하신 분들은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죽일 필요가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두 왕국을 진멸시키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창세기 15장 16절 이하의 내용과 창세기 48장 22절 말씀의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창세기 15장 16절 말씀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이 말씀은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횃불 언약을 맺어주실 때 하신 말씀인데요.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당시에 아브라함에게 상속자는 엘리에셀이었고, 자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자손을 운운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사대 만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사대 만에 돌아오는 이유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 역시 아브라함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때부터 아모리 족속의 죄악을 지적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무런 이유 없이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잔인무도하게 학살하고 소유물을 탈취하는 잔인한 하나님이 아니라, 이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손을 통해 하나님께 심판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창세기 15장 18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애굽 강에서부터 유브라데 강까지의 영토를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시는데, 이 영토 안에는 아모리 족속의 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도 아모리 족속의 땅이 이스라엘의 수중에 넘어가는 것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만이 알고 계시는 절대적인 지식, 신적인 지식과 더불어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따른 구속사역에 따라 이 세상을 통치하시고 심판하십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심하게 개입하시고 역사하시고 심판하시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함부로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오늘 본문 말씀에 등장하는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은 자신들의 죄악에 대한 공의로운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때에, 크고 두려운 날이 도래할 때에 모든 죄악을 섬멸하실 것입니다. 말라기 4장 1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하나님께서 현세에 내리시는 공의로운 심판도 있지만, 용광로 불과 같은 날이 이를 것이라는 사실도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심판하시는 공의로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백성은 악의 세력과 섞여선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다른 민족들의 종교와 문화와 사상을 공유하도록 허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민족들의 경우에는, 우상숭배에 열심을 내는 민족들이었기 때문에, 진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신약시대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요. 로마서 12장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명령합니다. 또한 고린도후서 6장 14절 말씀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과 구별된 영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모리 사람들을 진멸하는 말씀을 보면서, 잔인하다고 여기기 보다, 악을 정복하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손길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진멸하는 행위를 통해 죄악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구별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위 환경을 정돈시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는 것, 기도하는 순간의 뜨거움과 열정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자리도 정돈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일상생활에서 신자로서의 구별됨과 건전하고 바른 신앙생활의 균형을 유지하시면서, 온전히 주님과 동행하시는 모든 화평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감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주님의 크신 뜻 가운데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주님의 손길을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간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죄악을 심판하시고 섬멸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더욱 더 소망하기를 원합니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 죄악된 세상 가운데, 구별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우리와 동행하여 주시고, 악한 생각과 마음을 떨쳐낼 수 있도록, 우리의 심령을 주장하여 주시옵소서. 세상 가운데 속해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이지만, 어둡고 타락한 시대에 빛과 소금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모든 주님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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