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한 자가 왕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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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말씀은 셀류코스 왕조의 8대 군주로 통치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관한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다니엘서 11장 21절 말씀 보세요. “또 그의 왕위를 이을 자는 한 비천한 사람이라 나라의 영광을 그에게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가 평안한 때를 타서 속임수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며” 여기서 “비천한 사람”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또는 안티오쿠스 4세를 가리킵니다.
고대 시리아 왕조인 셀류코스 왕조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비천한 사람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아무런 감흥이 없겠습니다만, 에피파네스라는 단어의 뜻을 알면 오늘 본문 말씀을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에피파네스라는 말은 신의 현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에피파네스는 신이 인간의 몸으로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보면 성육신과 똑같다고 볼 수 있죠. 오늘날 우리가 다니엘서 11장 말씀을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에피파네스가 신의 현현이라는 의미라던데, 웃기고 있네. 신의 현현은 무슨, 에피파네스는 비천한 사람이잖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통치했던 시대를 살아간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좀 더 살펴보려면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 필요가 있는데요. 안티오쿠스 4세가 즉위할 당시 셀류코스 왕국의 상황은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왕국의 재정은 파탄 났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었고, 왕국의 영토는 반란과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안티오쿠스 4세는 시리아 왕국의 재도약을 위해서 헬레니즘 정책을 도입합니다. 헬레니즘이란 쉽게 말해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새롭게 태어난 문화인데요. 헬레니즘 안에 그리스 문화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헬레니즘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리스에서 섬기는 다양한 우상 숭배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 그래서, 안티오쿠스 4세가 헬레니즘 정책으로 셀류코스 왕국을 통합시키고 있을 때, 시리아와 이집트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안티오쿠스 4세가 애굽을 먼저 공격하고 전쟁에서 결국 승리하는데, 이때 이스라엘에서는 안티오쿠스 4세가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돕니다. 유대인을 박해하는 우상숭배자 안티오쿠스 4세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면 이스라엘에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겠습니까? 당연히 반란의 조짐이 일어날 수밖에 없죠.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하면서 독립 운동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안티오쿠스가 죽었다는 소문은 거짓이었고 이런 거짓 소문이 돌고 있으며, 반란의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안티오쿠스 4세는 예루살렘에 와서 무려 4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학살하고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 상인에게 팔아버립니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백성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죠.
오늘날 외경이라 불리는 마카비 1서에 따르면, 안티오쿠스 4세는 율법을 불태우고, 성전 제단에서 부정한 제물, 돼지와 같은 제물로 우상을 숭배하고, 유대인들에게 부정한 짐승으로 취급되던 돼지고기를 강제로 먹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유대인들을 본격적으로 탄압하기 위해서 칙령을 반포합니다. 어떤 칙령인가 하면, 몇 가지 내용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유대인들은 이교도들의 관습을 따른다. 성전 안에서 번제, 희생제사, 전제 드리는 일을 금지한다. 안식일과 절기 축제를 금지한다. 성전과 제사장들을 모독한다. 이교의 제단과 성전과 신당을 세운다. 돼지와 부정한 동물들을 희생제물로 잡아 바친다. 사내아이들의 할례를 금지한다. 온갖 종류의 음란과 모독의 행위로 스스로를 더럽힌다. 율법을 저버리고 모든 규칙을 바꾼다.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극악무도한 종교탄압 칙령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러한 칙령의 반포를 시작으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땅에서 그리스식 복장을 입어야 했으며 헬레니즘의 관습을 따라야만 했고 기존에 사용해 오던 히브리어 대신에 헬라어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예루살렘에 그리스식 운동경기장이 건축되었습니다. 이게 뭐 별문제인가 싶으시겠지만, 이 당시 그리스식 운동경기에는 유니폼이란 것이 딱히 없었습니다. 왜 없었느냐. 나체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유니폼이 없었습니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간에 나체로 운동 경기를 치렀던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굉장히 타락하고 음란한 시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셀류코스 왕조의 여덟 번째 군주인 안티오쿠스 4세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이 안티오쿠스 4세가 오늘 본문, 다니엘서 11장 21절에 나오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앞서 살펴본 내용에 따르면 안티오쿠스 4세가 비천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피의 학살자이며, 유대교를 말살시키기 위해서 칙령을 반포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전을 모독한 안티오쿠스 4세를 가리켜 비천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떤 기준으로 이 사람을 비천한 사람이라고 부르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다니엘서 11장 31절 말씀 보세요.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을 세울 것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가 더럽힘을 당하고, 성전에서 매일 드리는 상번제를 폐하며,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우상을 숭배하게 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은, 학자들에 따르면 제우스 우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11장 32절 말씀 보세요.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속임수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 안티오쿠스 4세의 유대교 말살 정책을 위한 칙령 반포는 유대인들의 두 가지의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첫 번째 반응은 죽음을 불사하더라도 믿음을 지키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렇게 믿음을 지킨 유대인들은 채찍에 맞아 죽는가 하면, 끔찍한 고문에 시달리기도 하고, 십자가에 달리기도 했습니다. 또 두 번째 반응은 헬레니즘으로 셀류코스 왕국을 통합시키는 정책을 인정하고 권력의 힘에 굴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가장 선두에 선 인물은 메넬라우스 대제사장이었는데요. 메넬라우스는 레위 지파 출신이 아닌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서 대제사장 직분을 돈을 주고 구입한 사람입니다. 율법시대로부터 시작해서 남유다 멸망 이후까지, 아론의 족보를 따르는 대제사장 직분이 유지되어오다가, 안티오쿠스 4세 때 대제사장의 계보가 끊기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11장 33절 말씀 보세요.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들이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몰락하리라”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지만 결국 어떻게 된다는 것입니까? 그들이 칼과 불꽃에 의해, 사로잡힘과 약탈에 의해 여러 날들 동안 넘어진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백성들을 지혜롭게 하는 사람들이 극심한 박해를 당한다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까지 하나님의 백성이 우상숭배자들에게 박해를 당하기만 해야하는 것일까요. 35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몰락하여 무리 중에서 연단을 받아 정결하게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아직 정한 기한이 남았음이라”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상황 가운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믿음의 길을 떠나기도 하지만, 신실한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 정결함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정결함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습니까? 본문 말씀에 따르면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하나님의 작정하심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극심한 박해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소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의 작정하심과 역사하심이 그분의 백성들을 인도하신 겁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고대 시리아 왕인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유대인들을 박해하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스라엘에 헬레니즘을 도입시키고, 유대교 말살 정책을 펼친 이 극악무도한 안티오쿠스 4세는 성경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됩니까? 비천한 사람이라고 표현됩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을 신처럼 여긴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권력과 군사력을 쥐고 흔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그저 비천한 사람, 경멸스러운 사람에 불과합니다. 자기 말 한마디에 유대인 4만명을 학살시키고도 남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이 사람은 비천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도님들, 세상이 바라보는 시각과 성경이 바라보는 시각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합니다. 세상은 권력자와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와 같은 이 비천한 사람을 기억하시면서, 오늘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권력자들과,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부러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들이 무엇을 얼마나 누리고 있든지 간에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은 안티오쿠스 4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비천한 사람이며 경멸스러운 사람으로 취급 받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권력자들이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것은 안티오쿠스 4세를 닮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도님들, 우리가 믿는 이 기독교의 역사는 피로 얼룩진 복음의 역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안락한 신앙생활에 젖어 박해의 역사를 망각한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믿음의 선배님들이 진리를 수호하는 일에 자신의 아낌없이 바쳤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안티오쿠스 4세와 같은 비천한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와 권력을 가지고 싶어하기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붙들며,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건강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릴 만한 신신할 인생을 살아내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비천한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살펴보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죄악된 본성은 자꾸만 세상적인 가치관에 휘둘리고, 세상적인 권력과 부귀영화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비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로 결단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안락한 신앙생활 가운데, 피로 얼룩진 복음의 역사를 망각하지 않고, 우리 신앙의 선배님들이 걸어간 믿음의 길을 언제든지 따라가겠노라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의 말씀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우리의 목숨보다 주님의 말씀을 귀중히 여기는 모든 주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으로 마친 뒤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를 위해, 개인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시다가 귀가하시면 되겠습니다. 함께 주기도문하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