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하라, 담대하라
Notes
Transcript
민수기 1장 1절 말씀에 따르면, 모세는 출애굽을 기점으로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 편의상 연월일로 표현하자면, 2년 2월 1일에 하나님으로부터 전쟁에 나갈 남자의 숫자를 계수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민수기 10장 11절 말씀에 따르면,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 다시 말해 2년 2월 20일에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구름 기둥이 성막에서 떠오릅니다. 시내산에서 약속의 땅을 향해 출발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 할 때만 해도 오합지졸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말다가, 원망하다가 말다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모습을 보이면서 애굽을 벗어난 이스라엘이었지만, 출애굽 이후에 하나님께 율법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민수기 10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진군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늠름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종살이하며, 노예근성이 베여있던 모습을 뒤로한 채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막을 중심으로 진열을 갖추며 전진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은 대단히 근사해 보입니다. 민수기 10장에서 시내산에서 출발하는 이스라엘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 땅입니다. 출애굽기 3장 8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모세를 부르시면서 하신 말씀이죠.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고, 친히 인도해서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겁니다.
또 레위기 20장 24절 말씀을 들어보시면,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전에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 내가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너희에게 주어 유업을 삼게 하리라 하였노라 나는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뜻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고, 야곱과 야곱의 모든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하고, 고센 땅에서 야곱의 가족이 번성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좀 더 멀리 보자면, 아브라함 때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역사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진영을 갖추어 전진하는 이런 늠름한 모습은 머지않아 산산조각나고 맙니다. 민수기 11장과 12장에서 이스라엘은 세 가지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죄악된 본성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납니다.
악한 말로 하나님을 원망하는 모습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나에 대한 불평, 그리고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죄악된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이러한 이스라엘의 세 가지의 악한 모습은 이들의 영적인 무지함과 나약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계속해서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출애굽 1세대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어쩌다가 이스라엘이 그렇게 되었는가. 그 시발점을 다루는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살펴보려면, 민수기 13장 말씀과 신명기 1장 말씀을 비교해서 읽어야만 하는데요. 왜 그런가 하면,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민수기 13장 1절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정탐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말씀만 읽으면, 가나안 땅 정탐은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명기 1장 말씀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책을 가져오신 분들은 신명기 1장 20절 말씀을 찾아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신명기 1장 20절부터 22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네.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모리 족속의 산지에 너희가 이르렀나니 /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한즉 /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기에”
민수기 13장 말씀에 따르면 가나안 땅 정탐은 하나님의 뜻에 근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신명기 1장 말씀에서는 가나안 땅 정탐이 누구의 뜻에 근거한 일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일입니다. 신명기 1장 21절 하반절 말씀을 보시면, 모세가 이렇게 명령합니다.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한즉.”
앞서 출애굽기 3장과 레위기 20장 말씀 살펴보았을 때,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점에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일은 애초에 불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확실하게 약속하셨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서 차지하면 됩니다. 가나안 땅 주민들의 체급이나 전투력, 무기의 질. 이런 것들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믿음으로 올라가서 차지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 민수기 11장과 12장에서 하나님을 악한 말로 원망했던 그 패역한 모습이 신명기 1장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신명기 1장 22절 말씀 다시 보세요.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기 위해서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그 땅을 기업으로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로 모세에게 요구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정탐해서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고 말합니다.
자 그렇다면, 신명기 1장과 민수기 13장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민수기 13장에서 하나님께서 정탐꾼을 보내라는 명령은 이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수많은 기적들을 체험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해서 정탐꾼을 보내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불신앙이 담겨있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들어주셔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라고 명령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사무엘상 8장에서도 나타납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늙고 그 아들들이 사무엘처럼 백성을 섬기지 않자 백성들이 이스라엘에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하죠. 그러자 사무엘은 그와 관련된 하나님의 뜻을 여쭤본 이후에, 하나님께 허락을 받고 왕에 대한 제도를 알려줍니다.
자 그래서 민수기 13장과 신명기 1장 내용을 정리하자면, 가나안 땅 정탐은 시작부터 이스라엘의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앞서 나가서 싸워 주시는 거룩한 전쟁, 성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의 전투력이 어떠한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에서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지 않고 무작정 나가서 싸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이 60만명이나 있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군사훈련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병력이 60만 명인 것이고, 또 하나님께서 약속을 해주셨지만, 결국 본인들이 전쟁에 나가서 칼을 맞대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인생이죠. 공짜로 무언가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한순간도 빠짐없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은 우리가 직접 헤쳐나가야 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기도 한번 한다고 끝난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주님 앞에 불순종하고 싶어하는 죄악된 마음을 돌이킵니다. 낙심해서 포기하고 싶고, 편안한 쪽으로 선택하고 싶어하는 나약한 마음과 죄악된 본성을 억누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순간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도님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들을 겪습니다. 때로는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어려운 일도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를 원하는 이스라엘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들의 불신앙이 가득한 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데, 우리가 포기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직장생활에 있어서, 가족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교회 생활에 있어서, 그 무엇도 포기하고 낙심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언제나 우리를 인도하시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온전히 주님과 동행하는 인생을 살아가시는, 모든 화평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주님의 자비로운 손길로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인생 가운데 포기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주님을 더욱 의지하기를 원하오니, 모든 주님의 자녀들의 심령을 붙잡아 주시고, 강건케 하여 주시옵소서. 영적인 시험과 고난과 환난 가운데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붙잡아 주시며, 영적으로나 숫적으로나 바르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