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제와 아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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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레위기 16장과 23장에 기록되어 있는 속죄일 규례에 따라서 일년 중에 정해진 날 하루를 대속죄일로 지킵니다. 대속죄일은 유대인들이 지키는 명절 중에서 가장 큰 명절인데요. 이런 의미에서 속죄일이라는 명칭 앞에 ‘대’자를 붙여서 대속죄일이라고 부릅니다. 대속죄일은 히브리 달력 날짜에 따르면 7월 10일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는 9월과 10월 사이에 날짜가 정해집니다. 올해는 10월 4일 화요일이 대속죄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자, 그래서 이 대속죄일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유대인들이 하루종일 금식하고 본인이 지은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주일에 교회 나와서 한두 시간 예배드리고 집에 가는, 뭐 그런 형식이 아니라 하루 전체를 회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대속죄일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도로가 폐쇄되고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다니지 않습니다. 이들이 이토록 대속죄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대속죄일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위기 16장 2절 말씀 보세요. (화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아멘. 대제사장은 일년에 단 한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성소에 들어가려면 목숨을 걸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성소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굉장히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에, 대제사장에게 아주 작은 죄나 허물이라도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목숨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레위기 16장 3절 말씀을 보시면,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는다고 나와 있죠. 이 속죄 제물과 번제물은 백성들을 위한 것이 아닌 대제사장 자신의 속죄와 거룩함을 위한 제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물만 드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제사장은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씻고 거룩한 세마포 옷을 입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때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자손의 속죄를 위해서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 숫양 한 마리를 가져갑니다. 여기서 이 숫 염소 두 마리가 속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숫염소 두 마리는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됩니다. 레위기 16장 9절 말씀 보세요.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숫염소 한 마리는 속죄제물로 하나님께 바칩니다. 그리고 다른 한 마리는 어떻게 사용됩니까? 10절 말씀 보세요.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아사셀이라는 단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의 짐을 대신해서 지고 광야로 보냄을 받은 염소를 가리킵니다. 히브리어 아자젤의 원어적인 의미는 완전한 제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 염소에게 모든 죄를 대신해서 떠안기고 멀리 보내는 것입니다. 보통 예루살렘으로부터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광야에 데려가서 놓아준다고 합니다. 홀로 남겨진 아사셀 염소는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맹수에게 찢겨 죽거나 절벽에 떨어져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아사셀 염소의 죽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가 사함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이 아사셀 염소를 광야로 보내는 의식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백성들이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아사셀 숫염소를 광야로 보내는 것은 모든 백성들이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속죄일을 지킴으로써 자신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는 지키는 방식과 동일하게 속죄일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히브리서 9장 11절과 12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하나님께 속죄 제물로 바치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단번에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사셀 염소는 계속해서 필요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13장 11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우리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의 짐을 짊어지고 광야에 버려지는 아사셀 염소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셨습니다.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다고 히브리서 13장 12절 말씀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자, 그럼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니 우리는 이것으로 만족하고 살아가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께서 아사셀 염소임을 증거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무엇이라 권면합니까?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우리도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의 대속죄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속죄일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대제사장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속죄일이지만, 이 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은혜입니다. 본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하나님께서 대신 해결해 주시기 때문이죠. 이렇게 굉장히 엄숙하고 엄중한 속죄일의 규례는 예수님을 통해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 유대인들은 여전히 대속죄일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유대인들은 구약과 유사하게 닭을 잡아서 닭의 피를 뿌립니다. 이러한 제의적인 전통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진실한 마음으로 나아오지 못하게 만듭니다. 왜 그렇습니까? 대속죄일의 규례를 기계적으로 지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죄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딱 하루 괴로워하고 금식하고 기도하면 일년 간 지은 모든 죄의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의 속죄 제물이시자 아사셀 염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의지하지 않고 그들의 전통에만 의지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지 못합니다. 나아갈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떻습니까? 대속죄일이 뭔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사해주셨다는데, 이것이 구약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단순한 명제,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사셀 숫염소처럼 영문 바깥으로 끌려나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아사셀 염소가 매년 이스라엘 백성들 죄악을 전가 받아 광야에 나가 죽임 당했던 것과 같이 예수님은 모든 택자들의 죄악을 담당하시고 속죄를 완전하게 이루셨습니다. 이러한 성경적인 배경 지식이 있어야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우리 죄의 문제 해결이 얼마나 크고 값진 일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화평의 성도님들, 속죄일에 대한 규례를 묵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죄의 문제와 관련해서 예수님의 대속하심을 함께 묵상하시면서, 우리 주님에 대한 깊은 사랑과 결단을 품으며 나아가시는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구하시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시고, 예수님을 속죄 제물과 아사셀 염소로 삼으셔서 우리 죄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여 주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유대인들과 같이 속죄일과 관련된 복잡한 규례들을 지키지 않지만, 말씀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알고,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가겠노라 결단하며 나아갑니다. 그러니 주님, 이 말씀을 함께 나누는 우리 모두에게 증인된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