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의 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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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입는 의복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을 쭉 읽다 보면 애매한 부분들이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발생하는데요. 이를테면 어떤 순서로 제사장 의복을 입는 것인지, 또 이러한 옷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관한 내용은 등장하지 않아서 다양한 의문점을 낳습니다. 또한 대제사장만이 입을 수 있는 에봇이 이스라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 성경 전체의 내용 가운데 에봇이 등장하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출애굽기 28장에서 최초로 제작된 에봇의 의미와 형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변질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출애굽기 28장 2절 말씀을 보세요.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인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지어서 영화롭고 아름답게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제사장만을 위해 특수제작되는 의복이 바로 에봇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대제사장이라는 직책을 얻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에봇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대제사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께서 내주하시는 곳에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에 존재하는 대제사장은 단 한사람뿐입니다. 이 한 사람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섬기는 사람이므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거룩하고 영화로우며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에봇을 입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에봇을 제작하는 사람들도 특별하게 지명되어야만 했습니다.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너는 무릇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자 곧 내가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들에게 말하여 아론의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에봇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사람, 곧 하나님께서 지혜로운 영으로 채워주신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영이라는 말은 성령을 의미하는 루아흐인데요. 출애굽기 36장 1절에서도 이 내용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36장 1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여호와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 줄 알게 하신 자들은 모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할 것이니라”
성경에서 지혜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인물은 아담도 노아도 아브라함도 모세도 아닌 브살렐입니다. 이처럼 성경에서는 족장과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의 일을 하는 사람만큼이나 노동자들의 기술과 그들의 일들을 거룩하게 취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전인격적으로 믿는 신자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인식을 확고히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자, 그래서 지혜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에봇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거룩한 의복입니다. 그런데 이 에봇은 시간이 흐르며 이상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사기 8장 27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사사 기드온이 에봇을 만들었는데 그 에봇이 우상처럼 섬겨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에봇은 대제사장이 입는 의복보다는 마치 신상처럼 세워진 물건으로 보이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사사기 17장, 18장에서도 에봇이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언급되고 있습니다.
에봇이 등장하는 또다른 구약성경 말씀들을 보면, 대제사장이 아닌 사람이 에봇을 입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하 6장 14절 말씀을 보시면,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다고 하는데요. 사무엘하 6장의 문맥은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 다윗이 기뻐서 뛰며 춤추는 그런 내용을 담고있죠. 이때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서의 저자는 대제사장이 아닌 다윗이 에봇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책망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무엘상 2장 18절 말씀을 보시면,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이 어린 시절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를 섬겼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에봇이 등장하는 말씀들을 보면 우상숭배에 사용되었거나, 대제사장이 아닌 인물들이 에봇을 입었다는 말씀들입니다. 하지만 에봇을 제작하도록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에봇은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기기 위해 만들어진 의복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성품에 합당하게 그분을 섬길 수 있는 방도를 사람에게 알려주셨으나 그 내용이 점차 변질되는 것은 인간이 가진 악한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대제사장만이 입을 수 있는 거룩한 의복인 에봇이 변질되어 우상숭배로 사용된 부분은 오늘날과 비교해 보면 크게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세상에서 빛과 소금된 역할을 온전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지 간에 신앙생활을 편한 방식으로 지속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길 수 있는 방식을 직접 알려주셨지만 그러한 방식을 따르지 않고 거룩함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것은 구약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매일같이 새벽에 나와 말씀을 들으시고 또 기도로 하루를 여시는 우리 성도님들을 옥죄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오늘 본문 말씀을 깊이 묵상하시면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 우리에게 편한 방식으로 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구약 성경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에봇을 변질시켜서 본인들의 입맛대로 사용했던 것처럼, 우리도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키면서 편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고,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며 다시금 거룩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도록 결단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지만 긍휼히 여겨주시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보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길을 열어주심에도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무지함과 죄성을 발견하게 하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과연 우리에게는 에봇을 변질시킨 그 마음이 우리 삶에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나를 위한 신앙생활이 아닌 주님을 향한 신앙생활이 되기를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우리의 삶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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