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뜰과 관련한 기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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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5장에서 31장까지 총 일곱 장에 걸쳐 성막에 관련된 모든 기물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 내용이 35장에서 39장까지 다섯장에 걸쳐 거의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25장에서 31장까지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명령하시는 내용이고 35장에서 39장까지는 모세가 명령하여 직접 제작하는 내용이 등장하죠. 그러니까 성막에 관련된 내용이 총 열 두 장이나 할애되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출애굽기는 총 40장으로 이루어져 있죠. 40장 가운데 열 두장이면, 대략 삼분의 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니 무슨 어떤 사건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 명령 받은 내용을 그대로 거의 동일하게 명령하면서 제작하는 내용을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반복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유익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만, 간단하게 두 가지의 유익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전달하라고 주신 메시지를 모세가 정확하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명령하신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서 명령했다는 점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모세가 처음에 하나님께 부르심 받았던 때를 생각해 보면, 대단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처음에 하나님께 부르심 받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았죠. 그런데 출애굽기 후반부에 들어서자 모세는 어떻게 변합니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서 명령하면서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길 수 있도록 성막과 성막에 관련된 기물들을 제작하는 일을 완수해 냅니다.
두 번째 유익은, 하나님께서 성막을 만들라고 명령하신 내용과 모세가 백성들에게 성막을 만들라고 명령하는 내용 사이에 금송아지 사건이라는 굉장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 일이 지나가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막의 완성으로 출애굽기가 종결된다는 점에서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출애굽기가 34장에서 끝났다면 출애굽기는 출애굽과 범죄, 용서, 회복, 언약 갱신으로 종결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35장에서 39장까지의 반복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거룩하게 섬길 수 있는 방편이 제작되어야만 하는 필요성입니다.
예를 들어, 금송아지 사건으로 인해 3천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만약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 하나님께 용서받는 방법. 이러한 방편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지극히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자는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해되십니까? 성막이 없다면, 지성소도 없을 것이요. 번제단도 없을 것이며 제사장 옷도 없을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여쭤볼 수 있는 판결 흉패도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제사 의식과 제사장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죄를 짓는 즉시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막을 지으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모세의 입을 통해 반복되어 명령되고, 그 명령대로 성막이 지어지는 과정은 오늘날의 독자들, 성도들이 받아들이기에 조금은 어렵고 고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만, 너무나도 중요한 반복이기에 하나님께서 열 두장에 걸쳐 같은 내용을 기록하게 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성막의 구조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림으로 보면 좀 더 쉬우시겠지만, 지금은 일단 제 말씀을 들으시면서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막은 이동식 텐트와도 같은데요. 성막은 직사각형의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성막의 테두리는 울타리로 설치됩니다. 이 울타리는 세마포로 포장되어 바깥에서는 성막 내부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궁금하면 성막 안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성막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정해진 방법을 따라야만 합니다. 성막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단 하나의 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방법이 적용됩니다. 본인의 뜻대로 성막에 들어가고 싶은 방식을 정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문을 통해서만 들어가야만 합니다.
죄인이 이 문을 통해 울타리를 지나쳐 성막 뜰에 도착하게 되면, 가장 먼저 번제단을 만나게 됩니다. 이 번제단에서 희생 제사가 이루어지는데, 죄사함 받기를 원하는 죄인은 희생제물을 가지고 희생제사를 드림으로써 죄사함을 받게 됩니다. 그의 죄가 희생제물을 통해 대속 받는 것이지요. 희생제물이 죄인의 죄를 전가 받아서 대신해서 죽임당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이는 논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제사법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죠. 이러한 희생제사 덕분에 용서받을 수 없는 부정한 죄인이 죄사함 받고 구원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희생제사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죄는 손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죄악과 하나님에 대한 패역.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죄악의 굴레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멸망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성육신하신 예수님께서 택자들의 희생제물이 되어 주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방식으로 택자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허무시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그분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화평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성막이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성막에 들어가는 죄인의 모습을 우리의 신앙생활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죄인이 성막에 들어갈 때, 세마포로 포장된 울타리를 넘어서 본인 마음대로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성막의 문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처럼 죄인이 구원을 얻으려면, 정해진 방식을 따라야만 합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믿지 않고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정해진 방식으로 예수님을 믿는 방식으로, 성막 안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성막 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막 안에 들어가 번제단에 희생제물을 바침으로 죄사함을 받아야만 하지요.
참 감사하게도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바침으로써 죄사함을 받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죄사함을 완수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희생제물을 바치는 대신에, 십자가에서 보혈의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전인격적으로 믿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해야만 합니다. 이를 통해 죄인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님들, 요즘 계속해서 묵상하는 출애굽기 후반부, 성막에 관련된 말씀은 성막에 대한 지식 자체로 끝나선 안 됩니다. 성막이 어떻게 구성되어있고, 무엇으로 만들었으며,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잘 아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제사 의식과 정신이 어떻게 신약시대로 계승되었으며 어떻게 말씀이 성취되었는지를 함께 묵상하시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다시금 깨달으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도달할 수 없는, 죄악된 인간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죄사함을 받을 수 있도록, 용서와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인해, 직접 성막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희생제물을 정성스레 준비해 바칠 필요도 없게 되었지만, 간편해진 예배와 신앙생활이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병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것은 주님의 자녀들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특별한 권리이자 선물이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의 깊이와 무게를 망각하지 않고 나날이 성화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주의 자녀들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죽기까지 사랑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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