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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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성탄절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벌써 2년째 성탄절의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떠들썩한 성탄절이 아니라 조용히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성탄절이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탄절을 온전히 기념하려면, 인위적인 성탄절 분위기에 영향받아서 그 분위기에 심취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성육신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또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인지를 기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심스럽게 보낼 수밖에 없는 올해의 성탄절은 어떤 의미에서는 영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뭔가 썰렁하고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성탄절이지만, 이 시간 말씀으로 가득 채우고 든든하게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먼저 2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여기서 비밀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요. 예수님과 비밀이라는 단어를 동의어로 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비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비밀이 될 수 있습니까? 오늘이 어떤 날입니까? 성탄절이죠. 전 세계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것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비밀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26절을 다시 보시면,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이라고 합니다.
26절의 비밀을 예수님으로 바꿔서 직역한다면, 예수님께서 모든 시대와 모든 세대로부터 감추어진 존재로 계셨는데, 이제는. 이제는 그의 거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략 2천년 전에 성육신하셨습니다. 조직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예수님의 신성이 인성을 취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사람으로서 성육신하신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영원 전에 탄생하시는 방식으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은, 예수님의 존재가 아예 없었다가 생겨난 것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축하하는 것입니다.
요즘에 예수님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예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을 가지고 예수님을 온전히 믿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예수님은 그저 4대 성인 중의 한 사람에 불과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예수님은 천국행 티켓을 파는 표팔이에 불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비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죠. 수박을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사람이 수박의 겉무늬를 보고 수박의 빨간 속살을 상상할 수 없듯이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그냥 훌륭한 철학을 가지고, 인생에 대해 어떤 탁월한 깨달음을 얻은 존경스러운 성인이 아닙니다. 단순히 믿기만 하면, 그 인생이 어떤 인생이든 관계없이,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상관없이 그냥 믿는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마치 무슨 자동문처럼 천국문 열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아멘이십니까? 27절 말씀만 읽고도 아멘이 나와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 비밀은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이신데, 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영광의 소망이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신봉하는 선민사상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핏줄만 연결되어 있으면, 족보에 이름만 올라가 있으면 조상들의 공로를 나눠 받아서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시대와 세대 가운데 감춰져 있던 그 비밀, 그 비밀은 인종을 넘어섭니다. 비록 이방인이라고 할지라도, 비록 그 이방인들의 조상이 더럽고 추악한 불신자였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부르시면 구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비밀의 영광이 우리 안에서 영광의 소망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가 성탄절에 왜 기뻐해야 합니까? 무슨 연유로 예수님의 탄생을 매년 이렇게 축하해야 합니까? 그 이유는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소망 없는 우리에게 영광의 소망을 품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탄절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될까요? 골로새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에 의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축하하고 기뻐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2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예수 그리스도라는 비밀을 알게 된 거룩한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까? 필연적으로 28절에서 사도 바울이 행하는 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28절 말씀을 직역하자면 이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전파하여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들로 세우기 위함이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각 사람이라고 번역되어있는데, “모든”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잘 됩니다.
그래서 다시 28절 말씀을 보시면,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주체가 누구입니까? 우리입니다. 사도 바울이 본인에게 사도권이 있다고 해서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다 내버려두고 혼자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들과 사역을 함께 감당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8절에서도 내가 아닌, 우리라는 주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전파하는 것인데, 예수님을 누구에게 전파합니까? 또 예수님을 전파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먼저 전파하는 대상은 모든 사람입니다. 사람을 가려가면서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또 누구는 저래서 안 되고. 본인의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과거 전력에 따라, 나와의 관계에 따라 예수님을 전하고 전하지 않고를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미 구원하시기로 예정하셨겠지만, 우리는 누가 구원 받을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가리지 않고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예수님을 전한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식상한 말처럼 들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하고 가르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28절 중간 부분부터 보시면, 그 이유는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 28절 말씀을 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28절 말씀은 어떤 대상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르치는지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28절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을 구원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성화의 삶을 살아가며 신앙생활하는 데에는 적당히 라는 것이 없습니다. 적당히 적당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적당히 하는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믿는 이 기독교라는 종교에는 적당히라는 것이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가르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하고 가르치는 자의 마음이나 그 가르침을 받는 자의 마음 모두가 적당히를 외쳐선 안 됩니다. 적당히가 아니라 완전히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화평의 성도님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절입니다. 오늘 함께 나눈 이 골로새서 말씀을 깊게 묵상하시면서, 과연 나는 예수님의 탄생을 어떤 방식으로 축하하고 또 어떤 마음으로 성탄절에 임하고 있는지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성탄절이 주는 따뜻하고 신나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실컷 재미보다가 다시 무감각해지고 무관심해지는 사람이 아닌지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기뻐하면서 동시에 우리 구원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모든 주님의 제자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지 않으셨더라면, 아무런 소망도 없이 죽을 뻔한 우리이지만,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또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천년 전에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영광의 소망이 모든 주의 자녀들 심령 가운데 풍성히 나타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명령하신 귀한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하는 모든 우리 화평의 지체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해 수고한 사도 바울의 마음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힘을 다해 수고하는 모든 우리 화평의 지체들 되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