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바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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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다를 건넌 뒤에 하나님께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이러한 찬양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먼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유명한 찬양시들이 있는데요. 성경으로 볼 때에는 이게 시인지 산문인지 알기 어렵지만 원어인 히브리어로 볼 때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구약성경의 대표적인 찬양시들은 모세, 바락과 드보라, 한나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보통 이러한 찬양시들은 성경 인물들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엄청난 기적을 체험한 뒤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이 불렀던 찬양시들을 보면,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고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디 가서 동네방네 기쁘게 간증할만한 그런 사건들이 매순간 일어나진 않기 때문에, 이러한 찬양시가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경 인물들이 하나님을 높여드렸던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려야만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사건을 겪은 당사자가 나와는 무관하게 느껴지더라도 그 일을 행하신 분은 바로 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내 삶에 특별하게 역사하지 않으시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하나님이 얼마나 능력이 있으시고 위대하신 분이신지에 대해 성경을 통해 잘 알 수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제 모세가 부른 찬양시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5장 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아멘. 모세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높고 영화로우신 분이십니다.
높고 영화로우시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높으시면서도 찬양과 영예의 대상이 되신다.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5장에서 하나님에 대한 표현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높으신 분이시다. 찬양과 영예의 대상이 되신다. 이런 말로 먼저 표현된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마땅히 높이지 않는다면, 이런 하나님을 우리의 삶 가운데 온전히 찬양하지 않는다면, 과연 하나님을 올바로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존재와 섭리를 신뢰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높이지 않을 수 없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어서 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모세에게 있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힘이 되어주시고 노래가 되어주시며 구원이 되어주십니다. 모세는 이미 이러한 신앙의 고백을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며 출애굽 여정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우에는 홍해 바다를 건너기 전까지 이런 고백을 진심으로 올려드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애굽 땅에서 열재앙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신 분이신지, 얼마나 능력이 크신 분이신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을텐데, 고센 땅을 특별하게 구별하시면서 재앙을 통해 그분의 존재를 알려주셨으니 언제든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을 수 있었을텐데, 결과적으로는 어떠했습니까? 홍해 바다 앞에서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함으로 그들의 불신앙을 증명했습니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이나 그들의 경건함 혹은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통해 일어난 사건이 아닌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 덕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출애굽 사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불리는 홍해 바다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고 나서야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구원자가 되어주신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노래를 함께 믿음으로 고백하고 하나님을 높여드릴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전까지는 가슴으로 체감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노예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존재조차 느끼지 못했던 그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존재를 고백하며 찬양으로 높여드리는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던 인식의 변화는 막연한 변화가 아닌 구체적인 변화였습니다. 멀리 계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하나님이, 그저 내 아버지의 하나님, 내 할아버지의 하나님, 내 조상의 하나님, 마치 다른 사람의 하나님처럼 느껴졌던 그분이 이제는 높고 영화로우신 분이시며, 나의 힘이요, 노래이시며 나의 구원이신 하나님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2절 말씀을 다시 한번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아멘.
하나님께서는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출애굽기에서 나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15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실존하는 하나님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던 것이고, 만약 존재하는 신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하나님으로 느끼며 살아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홍해 바다를 건너고 나서는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성도님들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오늘 말씀에서 모세가 노래로 고백한 그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애굽기 15장 1절과 2절 말씀에 나타난 고백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먼 곳에 계신 분이 아니며 침묵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높으신 분이시며, 영화로우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힘이 되어주시며 우리의 노래가 되어주시며, 우리의 구원이 되어주십니다. 그러한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시면서 온전하고 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하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의 이름을 이른 새벽부터 묵상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신지를 돌아보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모세가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힘과 노래와 구원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한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세상에 소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시는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의 이름을 온전히 높이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코로나 사태 가운데 많은 어려움들이 놓여있지만, 넉넉하게 감당할 수 있는 힘을 허락하여 주시어 우리의 삶으로 주님께 영광돌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홀로 영광 받아주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