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제(2) 족장과 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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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사법을 친히 제정해 주셨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이렇게 다섯 가지의 제사법을 제정해 주셨습니다. 무려 다섯 가지나 되는 복잡한 제사법을 제정해 주셨는데, 하나님께서 제사법을 제정해 주신 데에는 근본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어떤 목적입니까? 제사를 드리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속죄함을 받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죄를 용서 받기 위한 방편을 친히 마련해 주신 것이죠. 레위기 1장 4절 말씀에 따르면,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레위기 1장 4절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 번제를 드림으로써 속죄를 받을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속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화목제는 어떻습니까? 레위기 3장 말씀에 따르면 화목제를 드려서 속죄받을 수 있다 없다 이런 말씀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한1서 2장 1절과 2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시다. 라는 말은, 예수님을 화목제 제물로 드린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예수님만 화목제물이시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번제로 드리겠습니까? 그렇지 않겠죠. 문맥상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 되어주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다. 라는 것입니다. 죄를 위해서 화목제물이 되어주신다. 그러니 화목제 역시 속죄의 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 나온 속죄제는 무엇일까요. 이름부터 속죄제입니다. 죄를 용서받는 제사라는 것이죠. 이름만 봐도 죄를 용서받기 위한 제사구나.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사에는 전체적으로 속죄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제사법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컨대, 번제와 화목제는 죄 지은 사람이 언제 제사를 드려야 하는지, 혹은 구체적으로 어떤 죄를 지었을 때 제사를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속죄제는 어떻습니까? 조건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죠. 의도적으로 계명을 어기거나 부지중에, 본인도 모르게 실수해서 죄를 범할 경우에 속죄제를 드리게 되어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번제와 화목제의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언제든지 제사 드릴 수 있지만, 속죄제의 경우에는 알고 죄를 짓든, 모르고 죄를 짓든, 관계없이 죄를 지은 경우에만 제사를 드리는, 그런 조건적인 성격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위기 4장 말씀에 기록되어 있는 이 속죄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우리 신앙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째로, 속죄제는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자신의 죄를 스스로 깨달아야만 드릴 수 있습니다. 레위기 4장 22절과 2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만일 족장이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 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그는 흠 없는 숫염소를 예물로 가져다가”
실수로 무언가를 잘못해서 죄를 지었거나 아니면 죄인줄도 모르고 행동해서 죄를 범한 경우에,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속죄제를 드릴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습니다. 속죄제를 드리려면 본인이 지은 죄를 깨달아야만 합니다. 4장 22절과 23절 말씀에 따르면,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모르고 죄 지으면 하나님께서 정상참작 해주신다는 말입니까? 정상참작 되지 않는다는 말이죠. 하나님 앞에서 무슨 심신미약이니 뭐니 그런 변명을 댈 수 없다는 겁니다. 부지 중에 죄를 짓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허물이 된다는 말입니다. 모르고 죄 지었으니 끝까지 모르면 괜찮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얘깁니다. 본인이 본인의 죄를 깨닫지 못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영원한 허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레위기 4장 27절과 28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만일 평민의 한 사람이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 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로 말미암아 그것을 예물로 삼아”
22절과 23절에서는 족장이 죄를 범한 경우이고 27절과 28절에서는 평민이 죄를 범했을 경우에 대해서 말합니다. 제물의 종류가 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내용은 동일합니다. 족장이니까 더 엄격한 율법의 기준이 적용되고 평민은 일반 사람이니까 좀 관대하게 적용되고. 그런 것 없습니다. 똑같습니다.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면, 족장이든 평민이든 동일하게 허물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성도님이든 집사님이든 권사님이든 장로님이든, 죄에 대한 기준은 동등하게 적용됩니다. 신앙의 연륜이 짧으면 짧다는 이유로 관대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길면 길다는 이유로 더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죄의 기준이 정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래서, 족장이든 평민이든 누구든 관계없이 부지 중에 죄를 짓는 일이 생기면 그 허물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누군가 알려줘야만 합니다. 만약 누군가 죄 지은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죄를 지은 줄 모르고 살아간다면 평생토록 본인이 지은 죄의 허물을 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도 우리 주위에 사랑하는 지체 중 누군가 죄를 범한다면, 사랑을 담아 권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는 죄뿐만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느슨하게 한다든지, 교회를 사랑하지 않는다든지, 모든 신앙생활에 있어서 사랑을 담아 권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본인이 깨달아야만 속죄 과정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속죄제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점 둘째로, 본인의 죄를 깨달은 사람은 본인이 직접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물론 제사의 과정에는 제사장이 꼭 필요합니다. 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번제단 뿔에 바르고 피를 번제단 밑에 쏟아 버리고, 모든 기름은 제단 위에서 불사르는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때, 죄를 지은 당사자는 속죄제를 드리는 자리에 꼭 참석해야만 합니다. 그냥 무슨 예루살렘 성전에 택배로 숫염소 한 마리 보내는 방식으로 속죄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제사를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감으로써 죄를 용서 받아야만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도 속죄제의 정신에 따라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으려면, 우리가 직접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해야만 합니다. 죄를 알고 지었든, 모르고 지었든,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결과적으로 죄를 지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상참작 되거나 심신미약으로 인정받는 일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화평의 성도님들,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평생토록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원하십니까? 그렇게 살아가시기를 원하신다면 부디 하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성품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내시기를 바랍니다. 성화의 삶 가운데 종종 죄를 짓게 될텐데, 죄를 지을 때마다, 너그럽게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며, 자복하는 마음으로 회개함으로써 죄사함 받는, 은혜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주위에 있는 지체들의 죄악을 발견할 경우, 지혜롭게 사랑을 담아 권면함으로써 죄를 깨닫게 하며, 그로 인해 주님 앞에 다시 나아가 회복되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온전히 감당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감사를 드립니다. 레위기의 제사법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나약한 우리의 영적인 상태를 미리 아셔서 죄 사함 받는 방편을 미리 마련해 주시고, 궁극적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는 그 크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시간, 자범죄로 인해 짓는 죄악이 하나님 앞에 용납될 수 없음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죄를 외면하지 않고, 말씀에 비추어 주님 앞에 바로 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회개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죄성을 누구보다 깊이 깨달아, 주님의 크신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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