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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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제 말씀인 요한복음 4장 전반부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4장 14절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주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이러한 예수님을 처음에는 선지자로 받아들였다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는 오늘 본문 말씀은 세 가지의 장면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사마리아 여인이 자기 동네로 돌아가서 예수님을 전파하는 장면이고 두 번째 장면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양식과 추수에 관해 대화 나누시는 장면이고요. 마지막 세 번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역에 머무시면서 복음을 전하시는 장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간관계상, 첫 번째와 세 번째 장면을 중심으로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말씀에서 살펴본 이 사마리아 여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시간대, 즉 가장 덥고 힘든 시간에 일부러 물을 뜨러 나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보면 타인의 시선을 피하는 것에만 신경이 쏠려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인기피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굉장히 안타깝고 불쌍하죠. 하지만 이 여성은 예수님 만난 이후로 인생의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됩니다.
2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사마리아 여인이 어떻게 행동합니까?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돌아갑니다. 이 여인이 우물가에 온 목적이 무엇이었습니까? 물 뜨러 왔습니다. 요한복음 4장의 배경은 오늘날처럼 무슨 물을 사 마시거나 정수기에서 편안하게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물을 가져가지 않으면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물동이를 그 자리에 내버려 두고 돌아갑니다.
만약 제가 사마리아 여인이었다면, 아무리 급해도 물을 가득 담은 채로 돌아갔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목적지는 같기 때문에 굳이 왔다갔다 반복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여인은 달랐습니다. 자신이 만난 사람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한가하고 여유롭게, 천천히, 자기 볼 일 다 보면서 곁다리로 이것까지 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후로 이 사마리아 여인의 인생은 180도 변했습니다. 삶의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틀어져 있던 방향성이 회복된 것입니다.
이어서 이 여인이 동네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하는지 보십시오. 2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사마리아 여인이 전한 메시지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와서 보라”는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친숙한 느낌이 들지 않으십니까? 요한복음 1장 46절을 보면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말합니다. 와서 보라. 1장 46절과 4장 29절에 나오는 “와서 보라” 라는 말은 원어로 보면 다른 단어가 사용되지만 의미는 같습니다. 직접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보라는 것이죠.
와서 보라는 메시지는 우리가 믿는 이 기독교라는 종교의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 필요없습니다. 그냥 잔말 말고 와서 보면 됩니다. 뭐 요한복음 4장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때니까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시대에는 와서 보라는 말을 하면 안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 특별계시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전도할 때 복음을 전할 때, 전하는 핵심 내용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으라는 것 아닙니까? 담임목사님을 통해서 믿음을 얻고 구원 받으라고 합니까? 그렇지 않죠. 물론 교회를 영적으로 지도하고 이끄시는 담임목사님의 존재는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말씀이 증거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복음의 정수를 깨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와서 봐야만 합니다. 와서 말씀을 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와서 말씀의 능력을 직접 체험해야만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동네 사람들에게 전한 두 번째 메시지는 예수님께서 메시야이시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인 유대인들에게만 구원이 허락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비록 앗수르 사람들과 핏줄이 섞이고, 단일 민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러운 혈통을 가진 혼혈민족이라는 이유로 하나님께 구원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리스도께서 찾아오셨다는 겁니다.
자 그래서, 이 사마리아 여인이 전한 두 가지 메시지에 따라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께로 나아옵니다. 그리고 이 사마리아 사람들의 이야기는 39절 말씀으로 연결되죠. 39절 말씀을 보니,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오게 되고, 그 결과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이어서 40절 말씀을 보십시오.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께 요청해서 이틀씩이나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이것 역시 정말 충격적입니다.
평소에 유대인들이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해서 갈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부정한 동네여서 직접 통과하지 않고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돌아서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만약에 사정이 있어서 정말 급하게 지나가야 한다고 하면, 최단거리로 그냥 순식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틀씩이나 사마리아에 거하십니다. 숨어지내신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사마리아 땅에 거하십니다. 그 땅에서 복음을 전하시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살펴보고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4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
사마리아 사람들이 여자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너가 우리에게 말해줘서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서 세상의 구원자이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야.
얼마나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은 예수님을 무엇이라 믿습니까? 세상의 구원자라고 믿습니다. 세상의 구원자라는 호칭은 당시 로마의 황제에게 붙는 칭호였습니다. 헬라어로 소테르, 구원자라는 말은 실제로 로마 황제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들은 로마의 황제가 이 세상의 구원자가 아니라 예수님이야말로 세상의 구주, 세상의 구원자이신줄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자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사마리아 수가 동네에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주시고 그 여인으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세 가지를 기억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첫째, 예수님을 믿는 지식은 머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와서 보라”는 메시지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만 알고 우리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해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와서 보세요. 와서 들어 보세요. 와서 믿으세요. 라는 메시지를 기쁨으로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구원자시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2천년전에 활동했던 성인이 아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구원자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연약해질수록 이러한 사실을 더욱더 굳게 붙드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이 세상의 참된 소망이시며 우리에게 참된 기쁨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회복한 이 사마리아 여인처럼, 또 예수님을 담대하게 전하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주님의 제자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아버지 감사를 드립니다. 유대사회에서 천대받는 사마리아 사람들 중에서도 사람을 피해 다녀야 했던 이 사마리아 여인의 말씀을 보면서, 예수님의 따스한 손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직접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셔서 영원한 샘물을 주시고, 또 그 여인을 통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밝히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섭리와 인도하심을 발견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한 사람의 인격적인 회복과 영적인 구원을 동시에 이루시며, 천대받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차별없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말씀을 붙잡으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삶의 현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와서 보라고 담대히 전하게 하시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온전히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