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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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저는 소리엘 이라는 복음성가 그룹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새벽이슬같은 이라는 찬양과 프론티어. 그리고 일어나라 주의 백성 이라는 찬양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혼자서 가끔 흥얼거릴 때가 있는 찬양들이죠. 그런데 이 세 가지 찬양 중에서 일어나라 주의 백성이라는 찬양은 의미도 모르고 마냥 좋다고 따라 불렀습니다. 보통 그렇게 찬양을 배우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 저는 이 찬양이 어떤 성경 말씀을 인용해서 만들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신나고 밝고 멜로디가 좋아서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일어나라 주의 백성이라는 찬양은 이사야서 60장을 토대로 만든 찬양이었습니다. 이 찬양 가사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만백성이 너의 빛을 보고 사방에서 나아오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가사였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이 가사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사야서 60장을 전체적으로 읽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이사야서 60장 1절 말씀을 보십시오. (화면)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아멘.
계속해서 이사야서를 묵상하시는 성도님들은 더 이상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이사야서 후반부는 멸망 당하고 포로로 끌려간 남유다에게 회복과 소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그런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배경인 이사야서 60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되는 소망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망의 메시지는 결코 헛된 희망에 불과한 내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듣고 보면 소망을 품을 수밖에 없는 그런 내용이죠.
1절 말씀을 다시 보시면, 일어라나 빛을 발하라. 왜냐하면, 왜냐하면 너의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의 너의 위에 임하였기 때문이다. 포로로 잡혀가서 온갖 치욕을 다 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이스라엘에게, 이제 일어나서 빛을 발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빛을 발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영광이 임하였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압도적이고 위엄있는, 비교불가능한 실재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여호와의 영광이 이스라엘의 위에만 임한 것이죠. 왜 이스라엘에게만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이 무엇이 그리도 예쁜 걸까요. 사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예쁨 받을 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위기 상황에서 강한 나라들과 동맹을 맺음으로써 평안을 누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참 우습죠. 본인들이 죄를 지어서 멸망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인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강대국과의 동맹을 맺음으로 극복하려 하다니.. 말이 안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죠. 애초에 방법 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렇게 본인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방 민족들에게 멸망 당하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이 지금 이사야 선지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듣고 있습니까? 빛을 발하라. 왜냐하면 여호와의 영광이 너에게 임하였기 때문이다. 우상숭배라는 어마어마한 죄를 지었는데, 하나님 앞에서 충분히 회개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인을 찾아오셔서 빛을 발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긍휼하심을 보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런 소망이 없는 이스라엘이 이제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통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소망을 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은 막연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소망이 아닙니다. 2절 말씀을 보십시오.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이 말씀은 출애굽 시대의 열재앙을 떠올리게 합니다. 열재앙 중에 흑암 재앙이 몇 번째 재앙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아홉 번째 재앙이었죠. 그때 이스라엘이 머물고 있던 고센 땅만 빛이 있었고 나머지 애굽 땅에는 절대적인 어둠이 임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 한분만이 빛을 발하실 수 있고 마음만 먹으시면 다른 땅은 영원한 암흑 가운데 거할 수 있음을 보여주시는 사건이었지요. 그런데 이사야서 60장 말씀을 보면, 출애굽 사건과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한 강권적인 역사하심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3절 말씀을 보십시오.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온 나라들과 왕들이 나아온다고 합니다. 이 말씀에서 만백성이 너의 빛을 보고 사방에서 나아오네. 라는 가사가 나왔던 겁니다.
이사야서 60장의 내용은 이사야 선지자가 당시에 그 메시지를 선포하자마자 발생하게 된 일은 아닙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예언의 말씀에 따라 결과적으로 온 나라들과 왕들이 이스라엘에게 나아오게 됩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빛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뭔가 더 총명하다거나 영적으로 탁월한 면모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빛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어떻게 빛을 가질 수 있었습니까? 여호와의 위엄, 여호와의 영광이 이스라엘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지니고 있는 빛에 대해 막연하게 그냥 태양빛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로고스, 즉 말씀으로 나타나시고, 이 말씀은 빛으로 비유됩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죠.
이어서 9절 말씀을 보십시오. “곧 섬들이 나를 앙망하고 다시스의 배들이 먼저 이르되 먼 곳에서 네 자손과 그들의 은금을 아울러 싣고 와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에 드리려 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에게 드리려 하는 자들이라 이는 내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음이라”
거대한 원양 항해용인 다시스의 배들이 이스라엘에 몰려옵니다. 이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이 발하는 빛 때문일까요?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다시스에서 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에 드리려 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에게 드리려 하는 자들이라.
이 배들은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크신 구원과 그분의 성품 때문에 이스라엘에 나아온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은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올려져야만 합니다만, 이사야서 60장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셨고 그 영광으로 이스라엘을 덮으셨으며, 그로인해 자격없는 이스라엘은 빛을 발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사방에 있는 나라들과 왕들이 이스라엘에 나아옵니다. 다시스에 사는 사람들이 거대한 배를 타고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러 이스라엘에 찾아옵니다. 이스라엘에 왕래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성문을 닫을 시간 조차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성문은 항상 열려있는 성문으로 이방 나라들의 온갖 재물이 오가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을 이루어가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왜 이러한 일들을 이끌어가십니까?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참된 구원자이시며 구속자이시며 야곱의 전능자 이심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이사야서 말씀은 너무나도 난해합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소망을 품게 됩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인생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지만, 자신의 부족함도 정확하게 알아가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자존감은 높아지되 자신감은 낮아질 수있고, 또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다보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패역했고, 우상숭배했고, 도저히 살려낼 수 없는 구제불능이어서 결국 멸망의 길로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이스라엘을 끝내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금 하나님의 거룩하고 위대한 영광을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격없는 이스라엘은 빛을 발하는 사명을 받게 되었지요.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면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와 사명이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보다 우리가 나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주님 앞에서 죄를 짓지 않은 적이 있던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영광을 비추어주시며, 오늘도 우리를 빛과 소금된 역할을 감당하도록 이끌어주십니다. 그러한 주님을 바라보시며 세상에 빛을 발하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격없는 우리를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날마다 의로운 길로 인도해주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떨어져서 새벽을 열었던 우리인데, 주님의 은혜로 다시금 한 자리에 모여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내기 원합니다. 주님의 영광 아래에 거하고 빛을 발하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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