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양식과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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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성인 남성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사건 이후에 오병이어 표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으로 삼기 위해 찾아다닙니다. 이들이 왜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습니까?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면 첫 번째 선지자였던 모세가 출애굽 시켜주었듯이 예수님께서 로마의 압제로부터 독립시켜 주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물리적으로 독립시키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시죠. 그런 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십니까? 말씀으로 증명하십니다.
오늘 함께 나누는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의심하는 유대인들이 등장합니다. 이 유대인들은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병이어 사건 이후에도 예수님을 계속해서 찾아다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서 이튿날에도 예수님을 찾으러 가버나움까지 가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고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그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능력을 보여주셨다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손쉽게 굴복시키실 수 있었을 텐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교정해 주시기 위해서 친히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표적은 한정된 순간에만 마치 믿음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깨달음을 주시는 말씀은 사람의 심령을 변화시키고 믿음을 얻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해당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41절과 42절 말씀을 보십시오.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 하시므로 유대인들이 예수에 대하여 수군거려 이르되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자기가 지금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느냐”
뭔가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열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말씀하신 것이죠. 이 말씀에 대해 유대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자기가 지금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느냐.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우리가 예수의 부모를 아는데, 그 부모의 아들 예수가 감히 신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이런 식으로 반문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과 대화하는 유대인들이 사적으로 예수님을 얼마나 잘 아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육적인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를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존재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죠. 예수라고 해봐야 뭐 별거 있겠냐는 식입니다. 요셉이나 마리아.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자기들과 교류하면서 지내왔고 나이로 따지면 자기들보다 훨씬 동생뻘이고 인생 경험도 적은데, 그 부부의 아들 예수가 신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
유대인들이 과연 이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있을까요? 본문에 나오는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신적인 기원, 동정녀 탄생과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본인들의 생각과 판단에 의존한 채로 예수님의 신적인 기원을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유대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4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아멘.
이 말씀은 우리가 믿음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 말씀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예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구원론적인 지식이나 교리적으로 어떤 방식에 따라 믿음이 생기는지 잘 모르더라도 누구나 예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깊이 있는 내용을 다 알고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용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자 그래서 44절 말씀을 좀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44절 말씀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싶어서 믿게 되었다. 구원받고 싶어서 믿었다.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길래,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고 하길래 믿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44절 말씀에 따르면 어떻습니까? 본인이 믿고 싶으면 언제든지 믿을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만 가지고서는 구원받는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 인간의 악한 본성, 즉 육에 속한 상태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에 따라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인본주의가 팽배한 시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인데,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내가 원하면 노력해서 쟁취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도 내 죄악된 본성 때문에, 내가 더럽기 때문에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믿을 수 없다? 이런 명제는 인정하기 싫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성경 전체에 널리 나타나 있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우리 인간은 원죄를 가진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자기 자신의 힘으로 믿음을 가질 수 없고 자신을 새롭게 할 수도 없으며 하나님의 일들을 온전히 깨달을 수 없습니다. 자기 눈 앞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분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믿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온전한 믿음을 가지려면,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사도 요한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44절 말씀을 다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어떻게 해야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까?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셔야만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셔서 예수님을 믿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의 감각으로 깨달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예수님을 구원의 주인으로 영접하게 되는 그 순간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게 되면, 영생을 얻게 된다고 하는데, 영원한 생명이 우리의 삶 가운데 주어지는 그 순간 역시 느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관해서 느끼는 것보다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참된 믿음을 가지고 말씀대로 신앙생활하려면, 나의 감각과 느낌에 의존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내가 언제 어떻게 믿음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께 영생을 선물로 받았을 때의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감각에 의존한다? 이는 말도 안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참된 믿음을 가지려면, 두 가지를 경계해야 합니다. 첫째, 나의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 나의 지성만을 의존해선 안 됩니다. 본문에 등장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아는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하니까 믿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요셉이랑 마리아 내가 다 아는데, 니가 뭔데, 나보다 훨씬 어린 니가 뭔데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참된 믿음을 가지려면 둘째로, 감각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선물로 주셨고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인데, 그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상태를 망각하고 감각에만 의존한다면, 건강한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의 사실을 기억하시면서 화평교회의 지체로서 하나님 나라에 가기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이어가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구원받을 자격없는 우리에게 전적으로 무능력한 우리에게 전적인 은혜를 주셔서 견인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시면서 오늘 하루도 감사함과 기쁜 마음으로 살아내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격없는 죄인인 우리를,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우리의 더러운 죄성을 오래 참아주시고, 말씀을 통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빛을 비춰주시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니, 감사드릴 제목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인간적인 판단과 감각에 의존하여 마음대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판단하지 않도록 겸손한 마음 부어주시고, 매일 매일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영적인 양식으로 삼아 주님과 동행하는 인생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