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만찬과 새 언약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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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본문입니다. 지금은 성찬식이 잠시 중단된 상태이지만, 이전에는 일년에 못해도 두 번 이상은 진행되었죠. 교회마다 횟수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성찬식을 거행할 때에는 항상 성찬식 본문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마태복음 26장 마가복음 14장 누가복음 22장 고린도전서 11장 말씀 중에 한 말씀을 잠시 묵상하고 떡과 잔을 나누죠. 그런데 성만찬 본문 중에서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말씀이 가장 깁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떡과 잔 순서로 나누어 주시는데, 누가복음에서만 잔, 떡, 잔 순서로 나누어 주시고, 누가복음에만 있는 특별한 내용도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성만찬을 나누시는 그 마음을 깊이 있게 알아가는 시간 되길 소원합니다.
누가복음 22장은 자세히 보면 시간의 틀이 점점 좁혀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무대에 특색 없는 빛이 무난하게 켜져있는 모습에서 점점점점 한 사람을 향해, 한 장소를 향해 빛이 모이는 것과 같은 스팟라잇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2장 1절 말씀 먼저 보시면,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라고 나와있습니다. 처음에는 유월절이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7절 말씀을 보시면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날이 이른지라” 유월절 당일이 됩니다. 그리고 14절 말씀을 보시면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유월절 식사 시간으로 배경이 좁혀집니다. 처음에는 유월절이 다가오다가 유월절 당일이 되었다가 유월절 식사 시간으로, 넓은 배경을 조명하다가 의도적으로 하나의 순간을 조명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죠.
이때 예수님께서는 다른 복음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특별한 말씀을 하십니다. 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아멘.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의도적으로 준비하셨습니다. 비록 예수님 앞에 놓여있는 고난이 아무리 괴롭고 고된 고난이라 하더라도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나누려는 예수님의 열망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어떤 절기나 행사로서 중요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유월절이 가진 의미, 유월절 식사가 가진 의미는 남다릅니다. 유월절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의미심장한 교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유월절 식사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빠져나올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신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 식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셨을까요. 과거엔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장자의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면, 이젠 예수님의 목숨으로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로 수많은 택자들의 구원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 일에 대해 상징적으로 알려주시는 그 식사자리가 바로 오늘 본문의 배경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순간이 오길, 고난 직전에 제자들과 함께 떡과 잔을 나누기를 열렬히 바라고 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예수님께서는 슬픈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으십니다. 유월절을 기념하면서, 또 자신의 고난을 예고하시면서 슬픔을 표하는 것이 아닌 진심어린 감사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첫 번째 잔을 나누십니다.
두 번째로는 떡을 떼어주시는데요. 떡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19절 중간부분부터 보시면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떡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할 경우, 굉장히 큰 오해에 부딪치게 됩니다. 마치 기독교가 식인행위를 즐기는 종교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어떻게 자기 몸을 떼어 줄 수 있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살을 실제로 씹어먹는 그런 식인행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상징으로서 예수님의 몸을 취하는 것이죠. 표로서 예수님의 피를 받아 마십니다. 식인행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대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자신의 목숨을 친히 내어주셔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죽음에서 건져주셨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정하신 방식대로 그분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위해 흘리신 피 덕분에 우리는 하나님과 새로운 언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20절 말씀 보십시오.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새 언약이라는 말씀을 통해 구원과 관련된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구원의 시대, 은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는 예수님의 죽음에 기초한 새로운 언약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언약 덕분에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부터 안전하게 되었고 화평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5장 1절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아멘.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끔찍하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고난을 눈앞에 두고도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제자들과의 유월절 식사를 고대하셨다니, 창조주이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한정된 순간을 열렬히 원하셨다니, 그 대상이 다름 아닌 나약한 인간이라니,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하심을 우리는 다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몸을 제자들에게 떼어주셨습니다. 고난 받으시기 전에 이미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피를 제자들에게 부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새 언약이 맺어졌고 그렇게 교회는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예식으로서 성만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때에 따라 주님의 만찬에 거룩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동참하여 예수님의 죽음과 그분의 사랑하심을 기념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차 임할 하나님의 나라, 온전히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게 됩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성찬을 나눌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조만간 상황이 호전되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때가 오길 갈망하시고, 그때가 오면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알아 더욱더 감사한 마음으로 성찬에 임하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희생제물로 내어주신 그 크신 사랑을 더욱더 깊이 알아가기 원합니다. 또한 주님의 죽음에 기초해서 맺어진 새로운 언약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기 원합니다. 하나님과 누 리는 그 화평함이 우리에게 얼마나 값진 것이며, 얼마나 위로가 되는 것인지 다시금 깨닫는 시간 되게하여 주시고, 주의 만찬을 기대하고 갈망하며, 더욱 귀히 여기는 우리 모두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