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를 부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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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와 나사렛, 가버나움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셨고 여러 가지 기적을 보이셨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고 온갖 병자들을 고치시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5장에서 예수님을 만난 시몬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역시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해 주셨기에 예수님의 능력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문을 들었다고 해서 기적을 체험했다고 해서 구원을 얻는 믿음은 쉽게 가질 수 없습니다.
2021년 1월에 묵상하는 누가복음에서는 다른 복음서들과는 달리 베드로를 다른 제자들에 비해 더 중요한 역할 맡는 인물로 소개합니다. 누가복음 결론 부분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에 의해 으뜸인 사도로 지명되고,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을 굳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되지요. 그렇다면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 그의 믿음은 어떠했고 그가 받은 사명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절 말씀을 보십시오.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아멘.
학자들에 의하면 여기서 사용된 그물은 삼중 그물이라고 합니다. 린넨으로 만들어진 그물인데요. 낮에는 물고기에게 잘 보이기 때문에 밤에 사용됩니다. 이 그물은 두 명에서 네 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루어 던지게 되고 매일 아침마다 씻어야 했습니다. 2절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씻는다는 부분을 보면, 아마도 예수님께서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신 시간대가 아침에서 낮 사이 시간대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4절 말씀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갑자기 시몬에게 명령하십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앞서 설명 드렸던 것처럼 만약 베드로가 사용한 그물이 삼중 그물이었다면, 물고기가 보고 피하지 못할 저녁 시간에 주로 활동했다면,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명령은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명령처럼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굉장히 불필요하고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명령이지요.
고기 잡을 때가 지났고 어부 출신도 아닌 사람이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을 할 때, 베드로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5절 말씀 보십시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아멘.
베드로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반응은 어부라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현실을 직시하는 반응입니다. 삼중 그물은 밤에 주로 사용하는 그물이라고 했죠. 밤이 새도록 수고했는데 잡은 것이 없다면, 그물을 씻는 오전 시간에 고기가 잡힐 가능성은 희박할 것입니다. 베드로도 이 사실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자기의 이성적인 판단에 의하면 절대 그런 지시를 내리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릅니다.
베드로의 두 번째 반응은 말씀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납득되지 않더라도 예수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이니, 예수님을 신뢰하고 그물을 던지는 것이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물고기가 한가득 잡힐 것이라고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믿음으로 던지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그물을 보고 피할테지만, 그럼에도 그물을 깊은 곳에 던지는 것입니다. 내가 전공자이고 전문가라 할지라도 주님의 말씀이 내 능력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우선시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없이는 그물을 던질 수 없겠지요.
베드로의 믿음의 행동은 기적을 불러왔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물에 물고기가 한가득 잡혔고 그물이 찢어졌습니다. 두 척의 배에 채워도 배가 잠길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일까요?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베드로는 운이나 우연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일을 겪고나서 즉시 예수님의 무릎 아래에 엎드립니다. 8절 뒤쪽 부분을 보시면,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밤새 물고기를 잡지 못해 힘은 힘대로 쓰고 돈은 돈대로 벌지 못한 베드로였지만 믿음의 반응이 기적을 불러왔고, 그 기적에 대한 올바른 반응은 주님 앞에 엎드림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지도 모릅니다. 한번만 더 알려주세요. 이번엔 어디에 던질까요? 저쪽이요? 이쪽이요? 알려만 주시면 물고기 잡은 것에 절반 떼 드릴게. 어디에 던질까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 만드는 분을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인간의 형체로 우리와 같은 사람처럼 보이더라도 그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고 나는 죄인이라며 고백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지금 우리 생각에 예수님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그물을 던질 때 예수님은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서 계셨고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일반적인 사람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믿음으로 그물을 던지고, 믿음의 눈으로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알게 되었으며, 믿음으로 나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베드로의 믿음을 바라보시면서, 우리도 믿음으로 그물을 던질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 분야는 내가 전문이니까 내 전공이니까 하나님보다 내가 더 잘 알겠지. 이런 교만을 내려놓고 어떤 일이든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주님께 맡겨드리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또한 물고기를 더 잡고 싶어서 욕심부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 무릎 꿇고 엎드릴 수 있는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아멘. 하나님,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베드로가 가진 믿음이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의 믿음은 베드로와 어떻게 다른지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얼마나 잘 알고 잘 하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존적인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안될거라 생각하고 내 판단대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지는 베드로의 모습을 바라면서 우리도 믿음으로 우리의 그물을 던지기 원합니다. 또한 언제나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바라보길 원하오니,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